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너무 예뻐지네요

고마워 조회수 : 2,223
작성일 : 2014-12-10 14:00:28

전엔 예쁜줄 몰랐어요

그냥 순둥이구나 그러려니 했지요

제가 마음의 병이 있어서 나살아남기 바빠서

늘 소홀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아가였을때 동영상에 구석탱이에 나오는 저를 보면

그래도 잘하고 있는게 신기하네 나쁘지 않네 그러긴 했죠

요즘 아이가 6살이 되니

어느정도 말도 통하고

특히 농담이 되는게 넘 웃기네요

가령 둘이 차가막히거나 할일이 없을때 퀴즈를 하는데

사물을 두고 스무고개처럼요

그애가 맞추면

제가 딩동댕~소리쳐주고

자~우리 ㅇㅇ이가 맞췄네요! 맞췄으니까 상품으로 머리카락 뽑을께요! 이러면

1초 뭘까?좋은걸까?하다가 뭐야!! 이러고 달겨듭니다

그리고 제가 맞추면 말도 안되식으로 인용해서 저를 따라하구요

요즘은 뭘 좀 아는지? 입술에 침을 잔뜩뭍혀서 우~하고 입을 정면으로

맞추려고 그 몸집으로 덤벼들어서 힘에도 부치고 여간 괴로운게 아니네요

아빠가 퇴근이 늦는걸 왜 늦게 오냐고 투정하면서도

배고프겠다

힘들겠다

이러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빠가 우리 몰래 돼지고기를 먹고 있는건 아니겠지?(삼겹살을 말함)'

하고 진지하게 물어서 폭소가 터진 적도 있습니다

 

가끔 길가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보면

데면데면해 보이고 아이가 엣험 하면 어른스럽게 또는 무뚝뚝하게

서있고 그러던데

이 좋은 시간 끝나고 곧 저희 아이도 그러겠죠?^^...

 

제가 결혼하면 아이를 꼭 낳아야돼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의 제 모습은 참 맘에 안들어도

여기까지 오면서 달라지고 배운게 많아 아이한테 감사하는 맘이 많이듭니다

 

나이들어서 짐이 되고싶진 않아

이런궁리 저런 궁리 많이 해보는데 잘 되진 않네요^^;;

그냥 이런마음 많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IP : 124.50.xxx.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12.10 2:14 PM (116.41.xxx.33)

    제 생각하고 넘 비슷하세요. 저도 딸 아이 어렸을땐 힘들게 낳고 젖몸살 때문에 우선 제몸이 힘들어서 예쁜지 몰랐어요. 친정엄마가 오죽하면 옹알이해도 예뻐해주지 않느라고 뭐라하실정도 였는데 지금 초3인데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넘 예쁘고 하루 있었던 얘기 하면서 쫑알꺼리면 넘 행복해요~~이게 언제까지인줄 모르겠는데 곧 사춘기가 오면 끝나겠죠

  • 2. 제 마음도 그래요
    '14.12.10 2:16 PM (211.178.xxx.90)

    저도 여섯살 아들 키우는데 제 마음이랑 어쩜 그리 같은지요..
    전 어릴때 별로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받고 자라서
    자존감도 낮고 불쑥 올라오는 화도 있고 ㅜㅜ
    이런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나 제 마음을 알아주고 사랑스럽고
    엄마아빠한테 사랑과 애교를 듬뿍 주는 아이 덕분에
    아이를 키우면서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제 마음의 병도 치유된 것 같아요..

    주는 아들 덕분에

  • 3. ㅁㅁ
    '14.12.10 2:20 PM (14.47.xxx.242)

    맞아요..애들이 말잘하기 시작할때부터 더 귀여운것같아요..저도 6살아들이 너무너무 귀엽네요..솔직히 몇년전까지만 해도 귀여운거 잘 몰랐는데 요새 말하는거 하나하나 귀여워서 죽을것가타요 ㅎ 귀여워하고 예뻐하니까 더 예쁜짓하고 ㅎ

  • 4. ...
    '14.12.10 2:30 PM (121.181.xxx.223)

    정말 한~참 이쁠때네요..그 이쁘던 울아들은 초6되니 여드름에 변성기에 넘 빨리 훅 크고 변해가는듯..아쉽네요...

  • 5. ...
    '14.12.10 2:49 PM (223.62.xxx.81)

    원글님 묘사가 정말 감동입니다.
    저희 아이들 더 자라 함께 책읽고 영화보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너무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이입니다.
    앞으로 죽~ 행복^^

  • 6. 하늘높이날고싶은지구인
    '14.12.10 2:53 PM (175.223.xxx.61)

    맞아요.크면서 농담도 슬슬 하는 귀여운 딸래미 때문에 살 맛 나네요.
    예전에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작은 아기가 꼬물딱 거리는 모습보면서 매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한테 선물받은 기분 처럼 행복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 7. 저희
    '14.12.10 4:18 PM (114.203.xxx.172)

    저희 6살 아들도 그래요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진짜 보물같고 신기하고 너무 이뻐요 근데 초등학생만 되도 부모랑 거리감 있는 애들 보면서 우리아들도 이제 몇년 안남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좀 슬프지만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려구요 부모는 평생 자식을 짝사랑한다면서요 든든한 부모가 되주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513 결혼할 때 부모님의 부재 3 2014/12/11 1,064
444512 둘째 출산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5 어려워 2014/12/11 2,392
444511 프린세스 보시는 부운~~~?? 6 한승원 2014/12/11 1,041
444510 혹시 지금 대만에 사시는 분 계신가요? 최근 여행하신분이나요~ 3 ㅇㅇ 2014/12/11 1,060
444509 세계일보 요새 왜 이러나요? 5 ?? 2014/12/11 1,970
444508 오븐 바꾸고싶은데 참 고민이네요. 1 ... 2014/12/11 601
444507 다들 이 시간까지 왜 안 주무세요? 35 .... 2014/12/11 2,624
444506 과거는 모두 잊고 사랑하고 싶어요 2 은장도 2014/12/11 1,000
444505 5세 아이 유치원? 어린이집? 3 좋은하루 2014/12/11 1,782
444504 대한항공에서 자살한 승무원들 있지않았나요..? 2 예전에읽은듯.. 2014/12/11 3,944
444503 연극배우 김명곤씨, 잘 생기지 않았나요 ? 서편제, 명량에도 .. 9 ........ 2014/12/11 1,192
444502 되도록이면 결혼 빨리, 자녀양육도 빨리하는게 낫지않나요? 44 ㅇㅇ 2014/12/11 5,937
444501 유부남인지 아닌지는 11 ㅇㅇ 2014/12/11 3,722
444500 과자 이름 좀 알려주세요 5 쏘쏘 2014/12/11 762
444499 코스트코 카드없이 몇개 살 방법없을까요 만료되서 ㅠ 11 11 2014/12/11 3,448
444498 원래 친가에서 부모님 없어도 잘 챙겨주나요 다른 집은 어때요... 3 ,, 2014/12/11 898
444497 영어라이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 2014/12/11 1,333
444496 시카고피자라고 아시나요 35 Drim 2014/12/11 5,897
444495 담임샘들에게 2 시험 2014/12/11 913
444494 "조현아, 사무장에게 '야 이 XX야, 너 내려'&qu.. 5 샬랄라 2014/12/11 4,177
444493 줄리아 로버츠랑 리차드 기어랑 사귀었나요? 3 혹시 2014/12/11 2,821
444492 굶으면 살이 빠질까요? 40대인데 44 살이 더쪄 2014/12/11 7,946
444491 재취업햇지만... 2 2014/12/11 1,436
444490 술 한잔 했는데 슬퍼요 5 ㅜㅜ 2014/12/11 1,045
444489 반대로 여대생이 교수를 유혹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44 사례 2014/12/11 19,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