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너무 예뻐지네요

고마워 조회수 : 2,222
작성일 : 2014-12-10 14:00:28

전엔 예쁜줄 몰랐어요

그냥 순둥이구나 그러려니 했지요

제가 마음의 병이 있어서 나살아남기 바빠서

늘 소홀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아가였을때 동영상에 구석탱이에 나오는 저를 보면

그래도 잘하고 있는게 신기하네 나쁘지 않네 그러긴 했죠

요즘 아이가 6살이 되니

어느정도 말도 통하고

특히 농담이 되는게 넘 웃기네요

가령 둘이 차가막히거나 할일이 없을때 퀴즈를 하는데

사물을 두고 스무고개처럼요

그애가 맞추면

제가 딩동댕~소리쳐주고

자~우리 ㅇㅇ이가 맞췄네요! 맞췄으니까 상품으로 머리카락 뽑을께요! 이러면

1초 뭘까?좋은걸까?하다가 뭐야!! 이러고 달겨듭니다

그리고 제가 맞추면 말도 안되식으로 인용해서 저를 따라하구요

요즘은 뭘 좀 아는지? 입술에 침을 잔뜩뭍혀서 우~하고 입을 정면으로

맞추려고 그 몸집으로 덤벼들어서 힘에도 부치고 여간 괴로운게 아니네요

아빠가 퇴근이 늦는걸 왜 늦게 오냐고 투정하면서도

배고프겠다

힘들겠다

이러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빠가 우리 몰래 돼지고기를 먹고 있는건 아니겠지?(삼겹살을 말함)'

하고 진지하게 물어서 폭소가 터진 적도 있습니다

 

가끔 길가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보면

데면데면해 보이고 아이가 엣험 하면 어른스럽게 또는 무뚝뚝하게

서있고 그러던데

이 좋은 시간 끝나고 곧 저희 아이도 그러겠죠?^^...

 

제가 결혼하면 아이를 꼭 낳아야돼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의 제 모습은 참 맘에 안들어도

여기까지 오면서 달라지고 배운게 많아 아이한테 감사하는 맘이 많이듭니다

 

나이들어서 짐이 되고싶진 않아

이런궁리 저런 궁리 많이 해보는데 잘 되진 않네요^^;;

그냥 이런마음 많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IP : 124.50.xxx.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12.10 2:14 PM (116.41.xxx.33)

    제 생각하고 넘 비슷하세요. 저도 딸 아이 어렸을땐 힘들게 낳고 젖몸살 때문에 우선 제몸이 힘들어서 예쁜지 몰랐어요. 친정엄마가 오죽하면 옹알이해도 예뻐해주지 않느라고 뭐라하실정도 였는데 지금 초3인데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넘 예쁘고 하루 있었던 얘기 하면서 쫑알꺼리면 넘 행복해요~~이게 언제까지인줄 모르겠는데 곧 사춘기가 오면 끝나겠죠

  • 2. 제 마음도 그래요
    '14.12.10 2:16 PM (211.178.xxx.90)

    저도 여섯살 아들 키우는데 제 마음이랑 어쩜 그리 같은지요..
    전 어릴때 별로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받고 자라서
    자존감도 낮고 불쑥 올라오는 화도 있고 ㅜㅜ
    이런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나 제 마음을 알아주고 사랑스럽고
    엄마아빠한테 사랑과 애교를 듬뿍 주는 아이 덕분에
    아이를 키우면서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제 마음의 병도 치유된 것 같아요..

    주는 아들 덕분에

  • 3. ㅁㅁ
    '14.12.10 2:20 PM (14.47.xxx.242)

    맞아요..애들이 말잘하기 시작할때부터 더 귀여운것같아요..저도 6살아들이 너무너무 귀엽네요..솔직히 몇년전까지만 해도 귀여운거 잘 몰랐는데 요새 말하는거 하나하나 귀여워서 죽을것가타요 ㅎ 귀여워하고 예뻐하니까 더 예쁜짓하고 ㅎ

  • 4. ...
    '14.12.10 2:30 PM (121.181.xxx.223)

    정말 한~참 이쁠때네요..그 이쁘던 울아들은 초6되니 여드름에 변성기에 넘 빨리 훅 크고 변해가는듯..아쉽네요...

  • 5. ...
    '14.12.10 2:49 PM (223.62.xxx.81)

    원글님 묘사가 정말 감동입니다.
    저희 아이들 더 자라 함께 책읽고 영화보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너무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이입니다.
    앞으로 죽~ 행복^^

  • 6. 하늘높이날고싶은지구인
    '14.12.10 2:53 PM (175.223.xxx.61)

    맞아요.크면서 농담도 슬슬 하는 귀여운 딸래미 때문에 살 맛 나네요.
    예전에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작은 아기가 꼬물딱 거리는 모습보면서 매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한테 선물받은 기분 처럼 행복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 7. 저희
    '14.12.10 4:18 PM (114.203.xxx.172)

    저희 6살 아들도 그래요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진짜 보물같고 신기하고 너무 이뻐요 근데 초등학생만 되도 부모랑 거리감 있는 애들 보면서 우리아들도 이제 몇년 안남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좀 슬프지만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려구요 부모는 평생 자식을 짝사랑한다면서요 든든한 부모가 되주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665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시리즈 어디서부터 읽어야 재밌나요? 6 1권에서 몇.. 2014/12/11 703
444664 인바디측정 했는데요 15 로즈 2014/12/11 2,875
444663 3단 벽걸이 달력 3 구입처 2014/12/11 1,341
444662 14개월 아기가 걸으니 육아가 훨씬 편해졌어요 12 사과 2014/12/11 1,965
444661 곧 출산하러 병원 갈거같아요!! 마무리 뭘 해야할까요~ 4 .. 2014/12/11 690
444660 중학교때 현명하게 공부하는 법 4 DN 2014/12/11 1,769
444659 하숙하는 딸이 쓸만한 난로 추천해주세요 6 추워요 2014/12/11 1,038
444658 "오너 일가, 우리 비행기 타지 말아달라" 조.. 5 샬랄라 2014/12/11 4,196
444657 전업맘이 공부방 보내면 눈총받거나 학교생활에 지장있을까요? 20 /// 2014/12/11 2,396
444656 아이 낳기전부터 스트레스네요 1 학벌 2014/12/11 481
444655 일베에 “신은미 폭사 당하면 난 줄 알아라” 범행 예고글 10 참맛 2014/12/11 1,154
444654 초등맘님들,,애들 학원 뭐뭐 다니는지 공개좀 해봐요~~~~ 25 초등맘들 2014/12/11 2,606
444653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어디서 하세요? 1 선택 2014/12/11 1,116
444652 도배하고 몇일 지나서 봐야 제대로 알수 있나요? 3 SJSJS 2014/12/11 1,064
444651 온수매트 추천 부탁 드려요. 2 2014/12/11 971
444650 요실금 수술하신분 계신가요? (약간19금) 2 sooyan.. 2014/12/11 1,755
444649 중1 딸아이 기말평균97.8점이 나왔어요 32 불안... 2014/12/11 7,908
444648 목동 하이페리온1 vs 부영그린타운 어디가 좋을까요? 4 전세고민 2014/12/11 5,858
444647 신은미 토크콘서트에 '로켓캔디' 투척 고교생, 5개월 전 재료 .. 2 세우실 2014/12/11 1,126
444646 땅콩리턴 사건이 뭔지 줄거리 좀 부탁드려요 7 .. 2014/12/11 1,771
444645 경주에 다녀온 이야기 4 경주 2014/12/11 2,272
444644 마늘 찧어 놓은거 질문 드립니다 2 해태 2014/12/11 479
444643 결혼 9년차에 임신 입니다. 46 .. 2014/12/11 6,439
444642 도서관사서선생님 선물 고민입니다. 12 ... 2014/12/11 1,316
444641 같은 브랜드 할인폭이 다른데 환불하시겠어요? 1 ... 2014/12/11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