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엔 예쁜줄 몰랐어요
그냥 순둥이구나 그러려니 했지요
제가 마음의 병이 있어서 나살아남기 바빠서
늘 소홀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아가였을때 동영상에 구석탱이에 나오는 저를 보면
그래도 잘하고 있는게 신기하네 나쁘지 않네 그러긴 했죠
요즘 아이가 6살이 되니
어느정도 말도 통하고
특히 농담이 되는게 넘 웃기네요
가령 둘이 차가막히거나 할일이 없을때 퀴즈를 하는데
사물을 두고 스무고개처럼요
그애가 맞추면
제가 딩동댕~소리쳐주고
자~우리 ㅇㅇ이가 맞췄네요! 맞췄으니까 상품으로 머리카락 뽑을께요! 이러면
1초 뭘까?좋은걸까?하다가 뭐야!! 이러고 달겨듭니다
그리고 제가 맞추면 말도 안되식으로 인용해서 저를 따라하구요
요즘은 뭘 좀 아는지? 입술에 침을 잔뜩뭍혀서 우~하고 입을 정면으로
맞추려고 그 몸집으로 덤벼들어서 힘에도 부치고 여간 괴로운게 아니네요
아빠가 퇴근이 늦는걸 왜 늦게 오냐고 투정하면서도
배고프겠다
힘들겠다
이러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빠가 우리 몰래 돼지고기를 먹고 있는건 아니겠지?(삼겹살을 말함)'
하고 진지하게 물어서 폭소가 터진 적도 있습니다
가끔 길가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보면
데면데면해 보이고 아이가 엣험 하면 어른스럽게 또는 무뚝뚝하게
서있고 그러던데
이 좋은 시간 끝나고 곧 저희 아이도 그러겠죠?^^...
제가 결혼하면 아이를 꼭 낳아야돼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의 제 모습은 참 맘에 안들어도
여기까지 오면서 달라지고 배운게 많아 아이한테 감사하는 맘이 많이듭니다
나이들어서 짐이 되고싶진 않아
이런궁리 저런 궁리 많이 해보는데 잘 되진 않네요^^;;
그냥 이런마음 많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