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것도 주의력결핍장애일까요?

dd 조회수 : 1,195
작성일 : 2014-12-09 20:15:29
남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도 잘 못봐요. 가끔 봐도 엄청 집중안하면 줄거리 따라가기도 힘들어요.  학교 다닐 때도 전과목 모두 선생님 말만 듣고는 이해가 잘 안갔어요. 아무리 설명 잘하는 선생님 수업도 잠깐 들을 때는 이해가 가는 것 같지만 머릿속에 하나도 안 남는달까. 반면 활자로 된 건 아무리 어렵게 설명이 되어 있어도 이해하는데 상관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모든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 안듣고 혼자서 교과서 참고서 보고 그랬어요. 수학도 그냥 혼자 앉아서 정석, 실력정석 쭉쭉 읽었어요. 책에 있는 설명 읽으면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다행히 대학입시가 활자로 된 걸로 보는 테스트이다보니 시험치르는데는 무리가 없었고, 대학도 좋은데 나왔구요. 
활자로 된 언어는 일단 시각적으로 집중력을 잡아주니까 그나마 괜찮고, 음성으로만 된 건 실체가 보이지 않으니 그냥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집중하기 어려운 걸까요? 여튼 두 번씩 이야기하게 만드는 사람 답답하다고 하는 글 보고, 문득 나는 뭐가 문제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동네 아줌마들이랑 얘기하고나면 머릿속에 하나도 안남아요. 들을 때는 아, 그런가보다 싶은데 뒤돌면 정말 백지에요.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지만 입을 떼서 말을 하려고하면 떠오르지가 않아요. 그래서 아줌마들이 제가 되게 입이 무거운 줄 알고 비밀 얘기도 잘 해줘요. 실상은 입이 무겁고 가볍고를 떠나 생각이 안나서 누구한테 전해주고 할 수가 없어요. 애가 학교갔다와서 누구누구 얘기하는 것도 맨날 듣고 까먹어요. 들을 때 아무리 쇼킹한 일이라도 그냥 흩어져버리는 것 같아요. 대신 활자로 읽은 내용들은 아무리 소소한 거라도 잘 잊지 않구요. 쓰다보니 어릴 때 친구랑 잘 안놀고 집에서 책만 읽은 탓에 사회성이 부족한 건가 싶기도 하고... 

활자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저랑 비슷하신가요? 저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어릴 때는 정말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 것도 못할만큼 인생의 모든 공백에 활자가 필요했거든요. 
IP : 180.66.xxx.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화처리
    '14.12.9 8:18 PM (180.228.xxx.26)

    기능이 남들보다 덜 발달했나봐요

  • 2. ..
    '14.12.9 8:23 PM (14.40.xxx.77)

    책은 괜찬다고 하시니..주의력 결핍장애 그런건 아닐꺼 같은데요...잘 모르지만요

  • 3. ;;;;;;;;;;
    '14.12.9 8:29 PM (183.101.xxx.243)

    청지력이란것도 있네요

  • 4. 아.......
    '14.12.9 8:41 PM (122.35.xxx.116)

    저희 아이가 님과 비슷한걸까요..

    가끔 보면 말을 듣는건지 어쩐건지..
    수업때보면 꼼지락 꼼지락..
    담임선생님은 멍때린다는 표현을...
    있었던 일을 말로 못 옮겨요..

    그런데 지적능력이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선생님 말씀 다 전달하고
    시험도 잘 보고 .. 책은 진짜 많이 읽고...

    이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저도 고민입니다 ㅠ

  • 5. ,,
    '14.12.9 9:09 PM (211.36.xxx.127) - 삭제된댓글

    주의력장애는 청각주의력장애와 시각주의력장애가있어요
    우리애는 시각주의력이 아주나빠서 인강듣는걸좋아해요
    책으로하는 공부는힘들어해요

  • 6. dd
    '14.12.9 9:11 PM (180.66.xxx.31)

    ㅇㄱ) 오 청지력이란 것도 있군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윗님, 저도 학창 시절내내 본의아니게 멍때렸는데 공부는 문제 없었어요. 불편하긴 한데 뭐 일상생활 못할 정돈 아니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2512 누군가의 자랑을 듣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28 뜬금없이.... 2015/01/02 5,079
452511 수다란 좋은거네요.. 모처럼 2015/01/02 821
452510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왜이렇게 힘든 걸까요 저는 12 .... 2015/01/02 6,548
452509 달여서 파는 쌍화차 추천 부탁드립니다 10 겨울 2015/01/02 3,579
452508 5년만에 새폰 샀더니 기분 좋아요 14 좋아요 2015/01/02 3,228
452507 미술과 글쓰기 공부를 제대로 하고싶은데요.. 6 zz 2015/01/02 1,629
452506 이 겨울 어디를 가보면 좋을까요? 추천을~ 1 떠나자 2015/01/02 1,262
452505 음식냄새가 치매와 건망증을 유발한데요 ㅠ 21 ㅠㅠ 2015/01/02 7,448
452504 저 분통터져요ㆍ솔직한 답변부탁드려요‥40대주부님들보셔요 69 솔직한 답변.. 2015/01/02 21,210
452503 25년전 주간 야간 있었어요. 6 은광여고 2015/01/02 2,003
452502 승진누락 그만두고 싶어요 13 승진누락 2015/01/02 6,099
452501 오리진스 오버나이트 마스크 써보신분 계세요? 4 ... 2015/01/02 1,349
452500 임신중 몸무게변화 궁금해요 7 임산부 2015/01/02 1,906
452499 만두 네집이 400여개 할건데 양을 얼만큼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6 2015/01/02 1,558
452498 미국에 사는 중학생 남녀 선물좀 알려주세요 1 어머나 2015/01/02 803
452497 예비 중3 고등수학 선행은 꼭 필요한가요? 16 중3 2015/01/02 5,387
452496 해삼을 어찌해야하나요? 2 해삼 2015/01/02 665
452495 출산후 70일차에 산후도우미 8 크크 2015/01/02 2,694
452494 2월 시애틀 여행 할만한가요? 5 최선을다하자.. 2015/01/02 5,628
452493 미국이나 캐나다 가정식 4 공복 2015/01/02 2,645
452492 야채와 김치를 좀 먹으면 가스가 차는데요 3 궁금해요 2015/01/02 1,983
452491 세월호 선체인양 촉구 청원 (온라인) 호소문!!! 2 닥시러 2015/01/02 890
452490 실업급여 잘 아시는 분께 도움을 구합니다. 4 gidtl 2015/01/02 7,999
452489 NK투데이 선정 2014년 북한 10대 뉴스 NK투데이 2015/01/02 610
452488 한복대여 추천부탁드립니다. 3 .. 2015/01/02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