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것도 주의력결핍장애일까요?

dd 조회수 : 1,151
작성일 : 2014-12-09 20:15:29
남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도 잘 못봐요. 가끔 봐도 엄청 집중안하면 줄거리 따라가기도 힘들어요.  학교 다닐 때도 전과목 모두 선생님 말만 듣고는 이해가 잘 안갔어요. 아무리 설명 잘하는 선생님 수업도 잠깐 들을 때는 이해가 가는 것 같지만 머릿속에 하나도 안 남는달까. 반면 활자로 된 건 아무리 어렵게 설명이 되어 있어도 이해하는데 상관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모든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 안듣고 혼자서 교과서 참고서 보고 그랬어요. 수학도 그냥 혼자 앉아서 정석, 실력정석 쭉쭉 읽었어요. 책에 있는 설명 읽으면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다행히 대학입시가 활자로 된 걸로 보는 테스트이다보니 시험치르는데는 무리가 없었고, 대학도 좋은데 나왔구요. 
활자로 된 언어는 일단 시각적으로 집중력을 잡아주니까 그나마 괜찮고, 음성으로만 된 건 실체가 보이지 않으니 그냥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집중하기 어려운 걸까요? 여튼 두 번씩 이야기하게 만드는 사람 답답하다고 하는 글 보고, 문득 나는 뭐가 문제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동네 아줌마들이랑 얘기하고나면 머릿속에 하나도 안남아요. 들을 때는 아, 그런가보다 싶은데 뒤돌면 정말 백지에요.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지만 입을 떼서 말을 하려고하면 떠오르지가 않아요. 그래서 아줌마들이 제가 되게 입이 무거운 줄 알고 비밀 얘기도 잘 해줘요. 실상은 입이 무겁고 가볍고를 떠나 생각이 안나서 누구한테 전해주고 할 수가 없어요. 애가 학교갔다와서 누구누구 얘기하는 것도 맨날 듣고 까먹어요. 들을 때 아무리 쇼킹한 일이라도 그냥 흩어져버리는 것 같아요. 대신 활자로 읽은 내용들은 아무리 소소한 거라도 잘 잊지 않구요. 쓰다보니 어릴 때 친구랑 잘 안놀고 집에서 책만 읽은 탓에 사회성이 부족한 건가 싶기도 하고... 

활자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저랑 비슷하신가요? 저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어릴 때는 정말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 것도 못할만큼 인생의 모든 공백에 활자가 필요했거든요. 
IP : 180.66.xxx.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화처리
    '14.12.9 8:18 PM (180.228.xxx.26)

    기능이 남들보다 덜 발달했나봐요

  • 2. ..
    '14.12.9 8:23 PM (14.40.xxx.77)

    책은 괜찬다고 하시니..주의력 결핍장애 그런건 아닐꺼 같은데요...잘 모르지만요

  • 3. ;;;;;;;;;;
    '14.12.9 8:29 PM (183.101.xxx.243)

    청지력이란것도 있네요

  • 4. 아.......
    '14.12.9 8:41 PM (122.35.xxx.116)

    저희 아이가 님과 비슷한걸까요..

    가끔 보면 말을 듣는건지 어쩐건지..
    수업때보면 꼼지락 꼼지락..
    담임선생님은 멍때린다는 표현을...
    있었던 일을 말로 못 옮겨요..

    그런데 지적능력이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선생님 말씀 다 전달하고
    시험도 잘 보고 .. 책은 진짜 많이 읽고...

    이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저도 고민입니다 ㅠ

  • 5. ,,
    '14.12.9 9:09 PM (211.36.xxx.127) - 삭제된댓글

    주의력장애는 청각주의력장애와 시각주의력장애가있어요
    우리애는 시각주의력이 아주나빠서 인강듣는걸좋아해요
    책으로하는 공부는힘들어해요

  • 6. dd
    '14.12.9 9:11 PM (180.66.xxx.31)

    ㅇㄱ) 오 청지력이란 것도 있군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윗님, 저도 학창 시절내내 본의아니게 멍때렸는데 공부는 문제 없었어요. 불편하긴 한데 뭐 일상생활 못할 정돈 아니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964 조현아 마녀사냥 중단하라 13 허얼 2014/12/18 2,712
446963 음식 안하는 시어머니 글 보니 죄책감 드네요.. 38 아래 2014/12/18 5,927
446962 대한항공·한진칼, '땅콩 회항' 여파로 시총 2,500억 감소 8 역시 2014/12/18 1,886
446961 유단포&고무물주머니&전기찜질기 뭐가 좋을까요? 5 추천 2014/12/18 1,365
446960 엄마가 입원하셨다 퇴원하셨는데요. 2 .. 2014/12/18 681
446959 은평구 구산동 근처 맛있는 음식점밌나요? 3 은평구 2014/12/18 1,780
446958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잠적, 수입 배분은 어쩌고 아이고 2014/12/18 902
446957 담배피는 남편 흉 시어머니 앞에서 보면 시어머니 입장에서 기분나.. 4 담배 2014/12/18 1,176
446956 김구라 공황장애로 입원. 도피성입원이라고... 27 일정전부취소.. 2014/12/18 24,063
446955 중2수학문제지 어디꺼 좋은가요? 4 wnd2 2014/12/18 1,167
446954 생각해보니 참 이상하네요 최고의 갑질.. 2014/12/18 423
446953 41세 몸이 너무 안좋아요 9 2014/12/18 3,477
446952 볼때마다 제 딸.외모 지적하는.시부모님 20 새옹 2014/12/18 5,065
446951 박근혜 대통령도 '미생' 거론…”청년세대 잘 표현, 구직난 안타.. 16 세우실 2014/12/18 1,410
446950 영어과외선생님 구해봅니다 3 쥬라기 2014/12/18 1,256
446949 무선 청소기 쓰시는분 계세요? 4 바라바 2014/12/18 1,342
446948 강남역 출구에서 가까운 커피전문점이랑 극장 좀 알려주세요 9 아늑한 2014/12/18 598
446947 자코모소파 어떤가요? 2 소파 2014/12/18 2,512
446946 베스트셀러는 술술 읽혀도 고전 읽기가 힘든이유는 뭘까요? 7 고민 2014/12/18 1,564
446945 재벌총수들 '형량 차별'에 벙어리 냉가슴 1 엿장수맘 2014/12/18 884
446944 대학병원 치과 어디가 좋은가요? 8 치과 2014/12/18 1,960
446943 시몬스 자스민 매트리스 견적 잘받았나요??? 1 영혼없는삶 2014/12/18 17,100
446942 헬로우드림이란 블로그를 통해서 돈을 정말 벌 수 있나요? 1 백수 2014/12/18 1,541
446941 한글에서 표그리는데 그리고 나서 어떻게 빠져나오나요? 3 오랫만에 2014/12/18 662
446940 세금 우대 예금 2014/12/18 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