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좀 있는 기혼 여성분들

JJJ 조회수 : 1,884
작성일 : 2014-12-09 17:51:54

어디서 행복을 찾으시나요?

전 전업은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빡센 직장에서 엄청난 책임을 진

일을 수행한다거나 직책이 높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물론 그러니 당연

임금도 높지 않은 그런 일하면서 사는 사람이예요.

을 중에서 상 을이고요 그런데도 지금은 제가 집의 반가장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을 중의 을인데도 가장 역할이죠.

이 생활이 좀 오래 됐어요.

남편은 사람은 좋은데 사주팔자로 말하면 돈이 안 붙는 팔자인건지 뭔지

돈구경은 못 해 봤구요 가장의 제 일 역할이 경제적 안정이라고 한다면 저는 정말 거의

가장은 있지만 없는 채로 산다고 해도 과언 아닌 상태로 살아요.

그래도 사람은 좋고 서로 간에 인격적인 모욕을 하거나 여기서 기혼녀들

속 타들어가게 하는 딴 짓은 하지도 않고 물론 돈 때문에도 할 능력고 안되지만

그런 건 싫어해서 안 해서 그거 하나는 남의 일 같이 여기고 산다는 거

그거 하나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그런데요

서두가 길었는데 이게 이런 생활이 오래 되고 하다보니 또 제가 이제 나이가

좀 들다보니 남편을 봐도 전혀 설레지가 않고 결혼 생활 15년 이상 20년 한 사람들이

무슨 신혼같은 설렘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그래도 가끔식이라도

자기 일을 하러 갈 때 멋지게 입고 나가는 모습이라든지 뭔가 평소 집에서 볼 때와는 다른 모습들이

있어야 그걸 발견하면서 한 번씩이라도 설렐텐데 이젠 그런 게 드물다 보니

제가 남편을 봐도 전혀 진짜 전혀 끌리지가 않아요.

남편은 제가 부엌일 하고 있으면 뒤로 와서 가끔씩 안아도 주고 잘 때도

와서 불꺼주고 잠자리도 봐주고 잘자라 예쁜이-오글거린다면 죄송-

하는데도 저는 전혀 끌리지가 않아서 1년째 오누이 같이 살아요.

근데 이게 제가 최근에 느낀 게 모든 남자한테서 제가 이렇지 않다는 걸 느끼곤

내가 아니면 우리가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는 거의 다 남편들이 빵빵하게 벌거나 잘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지만 진정 이게 남편이 돈벌이만 잘하면

해결 될 문제인지 아니면 돈을 잘 벌어도 결혼 생활 오래되고 서로 관계가

무미건조하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다 올려봐요.

이런 말 그렇지만 전 몸매는 타고난 게 있어서 나이에 비해서 칼렌더 모델 하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아직은 훌륭하다고 해요. 물론 20대에 비하면 배는 좀 나오기는 했지요.

그런데 남편하고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다른 사람을 보고는 제가

석녀 같이 그 쪽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던 적이 있는데

남편하고는 이런 상태로 죽을 때까지 계속 되는 걸까 싶으니 암담해요.

마음이라는게 억지로 안 되는 거잖아요. 이성적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편이 살이 좀 찐데다 늘 집에서 편하게 있는 걸 보다보니

끌리는 마음도 없고 그게 올 해 들어서 많이 심해졌어요.

 

거기다 자식이 있어도 다 크고 나니 어릴 때만큼 애틋하지도 않고 자기

식대로 살겠다고 독립하니 어느 정도는 마음에서 내려놔서 정서적으로

가까운 느낌이나 결속감이 없습니다.

그런데다 남편하고도 그러니 안 그래도 점점 오늘은 엊보다 더 늙은 모습이고

어제 없던 주름과 얼굴 쳐지는 거 생기는 거 확인하고도 어쩔 수 없이

이러고 살아야 하는데 경제적으로도 풍복하지 않은 건 물론이고

직장이 안정적인 정직도 아니고 남편과도 그렇고 자식은 또

자식대로 그렇고 나이가 들어서 이제 점점 시간은 내 편이 아니고

뭘 하든 희망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늙어갈 뿐인 걸 생각하면

어디에서 즐거움을 인생의 보람을 의미를 찾아야 할 지모르겠어요.

요즘은 전철 타면 나보다 나이든 사람들 유심히 보면서 아 저게 한 몇 년 후에

내 모습이겠구나 생각하면 정말 서글프기도 하고 인생이 뭔지

왜 태어났는지, 인생은 고해라고 한 석가모니는 어쩌면 그리도

이른 나이에 살아 보지도 않고 또 모든게 약속된 거 같은 왕자 신분에

이 인생의 사기를 금방 깨쳤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글이 길었죠.

요즘은 뭐 무슨 옷이 유행이다 뭐가 어땟다 해도 다 부질없이 느껴지고 그거 그렇게

해봤자 늙은 몸에 더 다르게 걸치고 바르면 뭐하나 싶은 생각에

그닥 큰 관심도 안 생기네요.

뭐 하고 살아야 할까요?

나이든 여자로 살면서 아주 희귀한 예로 남편 돈 잘 벌어 자기나 남편 명예 있어

부모 잘 나가 애들 공부 잘 해 뭐 이런 사람들 빼고

인생이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신 분 있으면 이유를 좀 얘기해봐 주세요.   

  

IP : 61.73.xxx.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9 6:07 PM (211.237.xxx.35)

    원글님은 그래도 적은 돈이나마 원글님이 벌어서 가정 유지하고 있으니
    큰 걱정은 없으신가봅니다.
    큰 풍파를 겪은 사람은 그냥 소소하게 하루하루 넘어가는것만 해도 고맙고 감사해요.

  • 2. 진짜
    '14.12.9 6:08 PM (219.251.xxx.43)

    공감가네요 저도 댓글 기다려요

  • 3. ...
    '14.12.9 6:08 PM (59.14.xxx.217)

    님하고 비슷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가장이나 다름없는 입장이라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요.
    시댁, 친정도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고 남편이 저한테 잘하는 편이긴 하지만, 남녀 역할이 바뀌어 제 수입에 기대는 상황이라 늘 근심걱정 뿐입니다.
    너무 스트레스가 크고 남편이 경제적으로 제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키 못하고 오히려 제가 그 사람을 재정지원 해 줘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솔직히 별 느낌이 없습니다.
    나는 왜 결혼해서 양가 부모님에 남편에 애들까지 먹여 살리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요즘은 우울할 때 많아요.

  • 4. ,,
    '14.12.9 6:10 PM (72.213.xxx.130)

    님 나이가 어느 정도 되시나요? 보통 인생에 대한 행복은 장년기보다는 노년기에 올라가요.
    내 스스로 노인임을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면 오히려 불행보다는 삶에 기쁨을 느낀다는 아이러니.
    이렇게 삶이 고뇌이고 허무함이 크다면 아직 노인이 아니라는 반증일 수도 있어요.
    삶에 대한 불행감은 시험에 시달리는 청소년보다 장년층이 가장 높답니다.

  • 5. ㅠㅠ
    '14.12.9 6:20 PM (211.49.xxx.250)

    원글님 저도 동감입니다. 태어나서 사는게 뭔지.....
    그냥 살아있는게 행복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전 사람이 사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돈이건 명예건 그게 뭐라고...결국은 늙고 죽는것을...

  • 6. JJJ
    '14.12.9 6:34 PM (203.226.xxx.176)

    혹시 몸과 시간으로 하는 봉사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라면
    먹고 사느라 거기에 시간 내기가 어렵네요.

  • 7. ㅇㅇㅇㅇ
    '14.12.9 6:50 PM (121.130.xxx.145)

    그냥 다 비슷합니다.
    인생이란 게 원래 대단히 행복하고 좋은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하루하루 별 일 없이 살아나가는 거죠.

    그 와중에도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면
    남보다는 조금 더 행복한 거고요.

  • 8.
    '14.12.9 7:00 PM (121.167.xxx.114)

    원글님이 몸매도 되고 하니 아직 쳐다보는 남자도 있고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전 한때는 00했다 할 정도로 잘 누리고 잘 골라 결혼했고 무난하게 살지만 여성성은 이제 없어졌어요. 남편은 형제 ㅎㅎㅎ. 애들 다 나간 집에 긴 소파 혹은 침대에 각자 이불 뒤집어 쓰고 각자 노트북 보며 수다 떨고 그렇게 살지만 ..설렘이요? 그거 누가 먹던 아이스크림인가요?
    암튼 남자 여자 그런 거는 이제 추구하기엔 추하다고 생각하고요(외모 딸리는 저에겐), 그냥 편안함이 좋습니다. 남편은 자기 일 승승장구하며 성취감 느끼고 전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성취감 느끼고 그래요.

  • 9. 님은
    '14.12.9 7:25 PM (175.141.xxx.36)

    직장이라도 있고 경제력 능력이라도 있지요.
    나이들면 모든것이 다 부질 없어지나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343 여름휴가로 3박4일 시원한 여행지가 있을 5 에버린 2015/06/29 2,296
459342 해커스텝스 인강 효과 있을까요? 850점 목.. 2015/06/29 690
459341 모습이 어리버리하고 초췌해 보여요. 3 .... 2015/06/29 1,308
459340 파리 호텔 선택 좀 도와주세요ㅠㅠ(절실) 4 나비나무 2015/06/29 1,249
459339 전 약사지만 다시하라면 초등교사하고싶네요 26 .. 2015/06/29 11,343
459338 세월호440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당신들을 기다립니다! 5 bluebe.. 2015/06/29 439
459337 혹시 교육청에 선생님 진정 넣어보신분 계세요? 6 담임 2015/06/29 1,636
459336 3살 남아도 입양 가능한가요? 1 bloom 2015/06/29 1,327
459335 안경다리 철사처럼된거... 5 안경다리 2015/06/29 1,388
459334 요즘 젊은 엄마들 사위는 아들이네요 21 .. 2015/06/29 7,657
459333 마포에 이사왔어요. 맛집 정보 좀 알려주세요. 16 입주민 2015/06/29 4,980
459332 쌀벌레 생겻는데 쌀을 냉장고에 넣고 먹어도 될까요? 5 쌀통 2015/06/29 1,828
459331 조금 전 jtbc여중생들 폭력 사건 화나요 2015/06/29 1,368
459330 이런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1 2015/06/29 691
459329 노건평씨 그만 좀...괴롭히면 안될까? 21 질갱이 2015/06/29 3,277
459328 나이40인데 가방 추천해주세요 1 과소비겠죠?.. 2015/06/29 1,066
459327 Jmw드라이기 사용하시는분요 5 저요 2015/06/29 4,615
459326 제 폰이 갑자기 와이파이를 통 못잡는데요 이것도 바이러스? 5 ㅇㅇ 2015/06/29 1,255
459325 단어 좀 알려주세요 !! 1 단어가 ? 2015/06/29 361
459324 시애틀을 경유해서 벤쿠버에 가는데요 1 도움 2015/06/29 1,244
459323 내가 최근 본 연옌들..ㅋㅋ(그냥 갑자기 실없는 얘기가 하고파서.. 5 수다맘 2015/06/29 6,199
459322 딱딱하게 만들어진 콩자반 구제방법? 4 흑흑 2015/06/29 1,231
459321 여자 의사 좋던데요? 5 오잉 2015/06/29 4,111
459320 은행 문닫고 ATM 돈도 못찾고 경제마비 됐는데도 큰소리 13 공짜복지타령.. 2015/06/29 4,150
459319 사주 좀 아는분 (친구사주) 7 .. 2015/06/29 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