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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모녀관계가 정상인 걸까요.

조회수 : 7,162
작성일 : 2014-12-09 06:49:51

전 장녀이고 6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긴 세월 요약-_-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전 어려서부터 심하게 맞고 자랐고
동생은 아무리 잘못을 해도 거의 부모님께 맞은 적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 맞았냐면,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자주 숨을 못 쉴 만큼 목을 조르고 욕을 하고 나가서 죽어라, 뭐 그런 식이었죠.
공부 좀 못한다고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을 그냥 방조했고, 당연히 아빠니까 내버려둬야 한다고 생각했다나요.
전업주부인 어머니는 아버지가 방에 절 가두고 때리는 식이었고 아무리 제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해도 
아버지가 돈 벌어다주는 사람이고 네가 나에게 돈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네 편을 왜 들어줘야 하냐고 말했었고요.
전 어머니의 이런 돈 버는 사람은 아빠인데 어쩔 수 없다는 논리 (물론 지금까지도 이런 논리대로 어머니는 자주 말씀하십니다)를
혐오했죠.
가출하고 싶단 생각 안 들은 적 없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몸에 수없이 멍들 만큼 많이 맞았습니다.
대학 때도 잘못한 것 없이 뺨을 맞고 하는 건 비일비재였고요.
전 멀쩡하게 4년제 대학은 나왔고요.
어릴 적부터 일찍 독립하고 싶었지만, 그게 쉬운 건 아니죠. 
쌓인 게 많은 상태로 그냥 제 앞가림 벌이, 부모님 여행 보내드릴 정도로만 할 도리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부모님과 연 끊고 싶다는 바람은 여전했지만 경제적으로 문제는 어머니가 제가 여동생의 유학비를 댈 것을 종용하면서 시작됐었습니다.
그게 6년 전인데요. 취직한 지 6,7달 되어 돈 하나도 쓰지 말고 저축해서 어머니에게 다 빌려달라는 것이었죠.
저도 사람인데, 첫 직장에서 (계약직이었습니다) 나오면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게 있어 어머니에게 빌려주는 조건으로만 천 몇백만원 드렸습니다.
다시 달라고 하니 어머니는 언니가 동생 유학비 댈 수도 있지 장녀가 되서 어쩌구 저쩌구.. 말이 달라졌었어요.
동생에게는 나쁜 감정 없지만, 동생에게 돈 문제가 귀에 들어가자 먼저 절 딸로 안 보겠다, 너와 인연 끊겠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수없이 싸웠고 어머니에게 제 돈은 받았습니다. 길게 쓰긴 그렇지만 간단히 말하면 집에서 동생만 편애해 온 것을
저만 알고 나머지들은 제가 맞든 말든 모로 고개 돌리는 식이죠. 부모님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이먹고 집에 용돈 드린다 어쩐다 해도 일단 얹혀산다는 죄책감 때문에 어머니가 어떻게 본인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든 
독립할 여유가 못 돼 집에서 살았다가 이제 여유가 생기면 독립을 할 생각입니다. 고시원에서 살더라도 말이죠.
올해 들어 어쩌다 다치게 돼서 집에 병원비를 신세지고 집에 있는 취준생 여동생이 병원까지 간다는 걸 도와준다거나
집에서 간단히 할 일을 도와줬는데요. 너 때문에 온 가족이 민폐끼친다고 어머니와의 다툼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어머니는 동생에 대한 마음이 제가 보기엔 지극하십니다.
동생 대학 졸업할 때부터 시집못간 언니가 있으면 남 보기 창피하니까 동생 결혼식에는 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아직 동생 남자친구도 없는데;)
확답 받으셨는데. 몇 번씩 뭐랄까, 인간쓰레기 취급 받는 기분이었고요. 
역시 어머니 논리엔 이게 당연합니다. 다른 집도 여동생의 터울 차이나는 언니가 비혼이면 이런 게 설마 보편적인가요?
동생 결혼상대도 없는데 몇 번씩 미리 이러시는 것부터 매사가 동생 혼삿길에 방해나 되지 말라는 거요.

전 무릎 전방십자인대 이런 데가 파열돼 두 달쯤은 휠체어 생활로 지내는 도중 다시는 어머니와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끓어오르더군요.
다친 것도 제 잘못은 아닌데 집 나가라는 등, 또 육두문자 욕은 다 얻어먹었습니다. 
집에서 두 세달 제 심부름을 해 준 동생에게는 용돈을 줬습니다만, 어머니는 여전히 입만 열면 제 탓을 하십니다. 
다쳐서 나이도 어린 동생이나 부린다고요. 
이렇게 쓰면 대단히 동생에게 민폐 끼친 것 같지만 동생이 몇 번 식사 차려준 게 다고 이제는 알아서 밥 차려먹을 정도는 됐습니다. 
장녀가 집안 일에 돈 내는 게 당연하고 받아먹으려는(엄마 말을 빌리자면) 게 싸가지 없다는 사고방식이 지겹습니다.
제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자라지만 않았어도 좋은 마음으로 집안 일에 돈을 보탤 수도 있었겠죠.
이런 집에서 그냥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호구가 된 것 같은 피해의식을 어쩔 수가 없네요.
신세진 병원비를 갚는 것 플러스 어머니는 제가 동생에게 더 돈을 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요. 
동생이 운신 힘든 제 방에서 물건 몇 개 치워줄 때마다 어머니가 나이들어 동생이나 부려먹는다는 잔소리를 견디기 힘드네요.
가족인데 자매 한 명 다치면 다른 자매가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닐까요.
입장 바꿔 저라면 병원 같이 가 주고 휠체어 밀어주는 걸로 돈을 받아야겠다고는 하지 않을 겁니다.
답은 없고 집안의 미운오리새끼인 제가 독립해서 멀쩡히 먹고 사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만,
이런 타산적인 관계가 노멀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혹시 이런 기브 앤 테이크가 지나치게 확실한 가정에서 자라신 분들은
갈등 생길 때마다 부모님께 돈도 드리고 다 그러셨는지, 궁금합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IP : 124.54.xxx.54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9 6:59 AM (222.117.xxx.62)

    님이 어떤 심정으로 자라셨을 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독립을 빨리 하세요
    그리고 몇년 연락하지 마시고 님 자신만 보며 사시길 바랍니다
    주위에 친구나 누구 아무도 없나요...
    조언해줄 수 있었던 사람말이죠...
    안타깝고 짠하네요...

  • 2. 행복한 집
    '14.12.9 7:05 AM (125.184.xxx.28)

    이제 지금 몸이 아프니 어서 쾌차하시는데 주력을 다하시고요
    몸이 회복이 되시면
    독립만이 살길입니다.

    어머니는 방관자에 동생과 편애하면서 공생관계에 있구요
    아버지는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이 돈벌어오는 유세와 힘든걸
    어리고 약한 첫째딸에게 감정풀이 하시면서 살았습니다.

    님은 그 희생양이지만
    이걸 극복하지 못하시고 결혼하시면
    다시 님의 부모님과 같은 가해자가 되십니다.

    독립해서 혼자 자기감정을 돌보고 잘해주며
    자신을 치유하셔야만 자신의 억압된 감정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일 삶을 살수 있습니다.ㅣ


    문제를 인식하고 바로보는데서 모든 문제는 출발합니다.
    억압과 왜곡으로 잘못된 삶을 돌이키는 방법은
    자기가 자기감정에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받아주며 살면 됩니다.

    엄마가 뭐라 하시던 계속 빌려간돈은 돌려달라고 계속 요구하시고
    동생 유학비를 왜 내가 낳은 자식도 아닌데 책임을 져야 하며
    나도 딸이다 엄마의 딸임을 강조 하세요.
    받아서 독립할수 없다면

    잊으시고 다시 새출발 하시되
    뒤도 돌아보지 마시고

    부모를 떠나세요.

    그래야만 내가 온전한 나로 자라나게 됩니다.
    님의 자아가 성장하려면
    나를 억압하는 부모로부터 멀리 피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홀로 있을때의 편안함과 자유를 느껴야만 자아가 성장하게 됩니다.


    진상은 약하고 상냥한것들에게는 진상짓을 하고
    강하고 차가운것들에게는 호구짓을 합니다.


    자유하시고 행복하세요.

    가토다이조님의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를 추천드립니다.

  • 3. 원글
    '14.12.9 7:16 AM (124.54.xxx.54)

    아 제가 얼마나 노력하든 집안 권력관계가 안 바뀐다는 건 압니다. 반쯤은 이런 가정에서 살아온 게 억울해서 썼고요.
    친구들에게 얘기한 적 있지만 이런 얘기 부담스러워하겠죠. 맞고 나왔다는 친구 거둬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폭력이 있는 집에서 그 폭력은 나쁜 게 아니라 당연하니까 지속되는 거고요.
    좀 심적인 여유가 생기면 정신과 가서 상담도 받아볼 생각입니다.
    한 번 호구 영원한 호구라고, 그렇긴 한데 집에서는 이게 그냥 너무 '당연한' 거라 사람 미칠 노릇이라;;;;
    엄마는 딴 집도 다 그렇다 이렇게 말하죠.- -;
    리플들 고맙습니다.

  • 4. ㅠ.ㅠ
    '14.12.9 7:25 AM (121.168.xxx.201)

    정상 아니죠.. 부모의 학대가 일상화네요 님 친딸은 맞나요?
    여동생도 뭐 그닥... 님 거들거나 말리는 척이라도 하는지..
    부모 사랑은 포기하시고,
    하루 빨리 몸 추스려서 독립하는게 나을꺼에요.
    님 부모에겐 님은 불만덩어리, 부족한거만 보이고,
    님 동생은 더 못줘서 안타까운 자식인가봅니다..
    어쩜 그리 자식 차별을 노골적으로 하는지... ㅠ.ㅠ
    차별, 학대받아온 자식들은 다 커서도 부모 사랑이 아쉬운지
    더 잘하려고 더 드리려고 한다는게 아이러니네요..
    제가 보기엔 이제까지 부모님께 드린 걸로 충분하니
    기대는 접으시고 독립해서 보란듯이 잘 살아가셨음하네요.

  • 5. ㅇㅇ
    '14.12.9 7:38 AM (180.182.xxx.179)

    혹시 님 입양한거 아닐까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친부친모같지가 않아요.출생의 비밀이 있는거 아닌지 의심스러울정도에요.
    하루빨리 독립해서 연끊고 사는것만이 님이 살길입니다.
    불쌍한 얼굴로 다시 연락해와도 마음독하게 먹고 연끊고 사세요.
    그리고 심리치료도 받으시길 권합니다.
    부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랄게요.

  • 6. 원글
    '14.12.9 7:38 AM (124.54.xxx.54)

    아, 제 동생은 어렸을 때 제가 맞으면 아버지가 방망이 가져오라 할 때 때릴 물건 가져다주던 앱니다. 커서도 제가 맞든 말든 자긴 상관없으니까 얘기하지 말라고 하는 애고요. 본인은 끼어들기 싫으니 밖에서 큰 소리 나도 절대 문 밖으로 안 나오는 스타일이죠. 동생도 자긴 착하게 자랐고 도리어 제가 이기적이라고 얘기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갈등은 얘기해 봤자 풀리는 것 없고, 그냥 저만 미친 여자 되는 거죠.- -;; 저도 동생한테 바라는 것도 없고-_- 그냥 제 안에 정의감 같은 건 있으니 다른 형제도 없고 이런 게 당연한 논리가 답답해 미친 적이 너무 많다는 거거든요. 아무튼 어른 돼서 이런 얘기 어디 가서 주절댈 수도 없고 해서 써 본 글입니다.

  • 7. hanna1
    '14.12.9 7:45 AM (173.32.xxx.47)

    아,,마움 아파라,..흠님..
    엄마와관계 단절 하세요
    계속 연결 하면 벗어날 수 없어요 어서 빨리 독립 하시고 혼자서 편안한 일상 누리시고 새로운 출발하세요
    어머니 잊어버리시고 그지 긋지긋한 과거에서 어서 빨리
    탈출 하세요 응원 드립니다

  • 8. 하늘높이날자
    '14.12.9 7:54 AM (59.12.xxx.97)

    제가 그런 집에서 살았다면 미쳐버렸을 거 같네요.
    그냥 그 늪에서 빨리 나오시길 빌어요.
    얼마나 힘드셨을까..에효..

  • 9. ...
    '14.12.9 8:11 AM (14.46.xxx.209)

    독립하시고 연 끊고 사세요..!!!!

  • 10. ...
    '14.12.9 8:23 AM (207.219.xxx.180)

    님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비정상적인
    관계는 요지부동 일거예요.
    님이 결혼하면 그 이상한 관계는
    님의 남편과 님의 자식에게까지
    넘어갑니다.

  • 11. 악의 화신
    '14.12.9 8:30 AM (58.237.xxx.168)

    정상이 아닌란 건 이미 잘 알고 계시겠죠.
    다 끊고 사세요.
    가족이 아니라 악당의 무리네요.
    마음이 악한 종자들과는 멀리하라가 인생 철칙입니다.

  • 12. 원글
    '14.12.9 8:40 AM (124.54.xxx.54)

    윗윗분 덧글에 리플 달자면 전 결혼할 사람도 없는데 김칫국 드링킹할 생각은 다행히도 없습니다. ㅎㅎ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를 미래의 남편, 자식 걱정하기엔 속이 벅차네요. 저 혼자서 잘 살아가 볼 생각입니다;
    이상한 관계인 건 저도 물론 알긴 알고요. 여기에 글 올리면 혹 비슷한 사연 있으신 분이 빠져나온-_- 경험담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어요. 독립은 당연한 건데 서울 집값에 힘들다보니-_- 늦어지고 말았네요. 지금 부모님과는 평상시 말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연 끊겠다고 하면 미친자 취급 받겠지만 각오는 하고 있고요.
    부모 차별에 고생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힘 내시길 저도 바랍니다.

  • 13. ..
    '14.12.9 8:40 AM (175.197.xxx.240)

    전 동생입에서 나온
    그러길래 언니도 어릴 때 예쁜 짓 좀 많이 하지그랬어?
    이 말을 듣고 혈육에 대한 환상과 애착이 사라졌어요.
    부모의 편애가 잘못이지 동생이나 오빠 잘못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동생과 오빠는 제가 예쁜짓을 안해서 미움 받은 거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이젠 마음이 편합니다.
    제가 가까스로 매어두고 연연해했던 혈육의 정이라는 가느다란 끈을 제가 끊어버리고나니
    미움도 섭섭함도 없어요.

    원글님이 어서 건강 회복하고 독립해서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빌게요.

  • 14. ..
    '14.12.9 9:03 AM (183.106.xxx.127)

    친부모가 맞는지 의심스럽군요
    동생도 얄밉고
    그래도 대학까지 보내줬으니 다행이네요
    하루빨리 독립하시고 최소한의 할 도리만 하시고 잘 하려고도 하지 마시고 가족이라고 큰 기대도 하지 마세요.

  • 15. dsu
    '14.12.9 9:13 AM (68.35.xxx.173)

    님 말씀이 모두 사실이라면 저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친부모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만큼 이상합니다. 독립할 수 있는 힘을 빨리 키우시고 본인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도 키우시고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 16. 맘아파요
    '14.12.9 9:13 AM (119.64.xxx.179)

    정말친딸맞나요
    아버지가폭력쓴것읽고,,원글님이너무불쌍해요
    아무리그래도 자식에게어쩜그럴수있나요
    제주변에 자기자식이아닌,큰집딸을 엄청구박하고 때리고,,꼬맹이우리가봐도 소름돋을만큼학대하더라구요
    원글님,,정말너무마음아픕니다,,
    어쩜 자식에게저럴수있는지,,
    독립이최선일것같아요

  • 17. ..,
    '14.12.9 9:15 AM (61.83.xxx.25)

    에구에구
    원글님 이제까지 버티신거 정말 대단하세요.
    독립만이 살 길이고요.
    가능하면 지방으로 직장을 구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18. 독립만이 살길
    '14.12.9 9:15 AM (61.40.xxx.3)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인연의 줄기가 있습니다.
    도저히 같은 자매인데, 남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원글님의 가정에선 일어나고 있잖아요.
    하루빨리 독립하세요. 원망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에너지 쏟지 마시고, 어서 독립하셔서 본인의 삶만 보고 사세요.
    부모, 형제도 어느 시점에는 멀어지는 게 좋습니다.
    정에 질질 끌려다니는 삶도 썩 그리 좋지는 않은 겁니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뜻입니다. 독립하셔서 야멸차게 엄마와 끊고
    본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사시기 바랍니다.

  • 19. 원글
    '14.12.9 9:25 AM (124.54.xxx.54)

    하하, 지어낸 얘기면 좋겠네요. 자라면서 있었던 일들 차마 다 쓸 수도 없죠. 누구나 자기 가정에 대해 글 하나로 얘기할 순 없지만 친구 몇 명 빼고는 제 얘기 해 본 적이 없어 썼어요. 솔직히 아버지는 거의 사이코패스에 가깝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가 폭력 휘두른 거 알긴 압니다. 아버지는 외도도 했었고 (제가 고3때) 집안이 워낙 시끄러워서 맞으면 맞았지 공부하기도 너무 힘들었었죠. 티비 막장드라마에서 얼굴에 김치 맞고 하는 거 우스갯소리처럼 움짤 떠다닌 거 보고 전 소름끼친 적 있습니다. 제가 고3때 아버지가 저에게 김치통 던져 맞고 그랬거든요. 아침부터 김치 맞고-_- 교복 갈아입고 학교 다니는 고3은 저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런 일들, 부모님은 나이먹어 옛날 일 잊지도 못하고 담고 산다며 저처럼 꽁한 배은망덕한 딸은 없을 거라고 하시죠. 뭐, 물질적으로 키워줬다고요. 진심 고아원에서 자라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 많은데도 불구하고요.
    그냥 인터넷 익게임에도 불구하고 리플들에 좀 위안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 20. 고민녀2
    '14.12.9 9:26 AM (115.145.xxx.202)

    오랜 차별 속에서도 비교적 잘 대처하신 것에 대해 칭찬해 드리고 싶네요. 앞으로도 가족들에게 절대로 기대하거나 잘 지낼 생각은 접으시구요. 돈관계도 명확하게 하시고 절대 돈드리는 일 없게 하세요. 그런 가족들은 원글님이 잘 살고 당당하면 더 눈치보고 비위맞추기마련이거든요. 이런 가족과는 "그러던지 말던지" 신경안쓰는게 답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 21. 너무 가슴아픕니다.
    '14.12.9 9:30 AM (211.43.xxx.182)

    제가 다 미안하네요.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될까요?
    그래도 이상한 인간이 안되고, 어른이 되신것에 위안이 됩니다.이제부터 본인 인생은 본인 판단으로,
    지금처럼, 가슴속에 있는 바른 잣대로 천천히 힘을 길러 나간다 생각하고 , 앞으로 나가세요.
    이젠 힘이 생겼잖아요.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니, 아버지의 폭력도 인정하지 마시고, 어머니의 폭언도 받아들이지 마시고 튕겨내세요.
    자기 관리 관련 책 많이 읽으시고, 생각을 깊이 많이 하세요.
    지금 이 곳에서 가장 현명한 판단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론이 나면 , 그 길로 가보세요.
    힘 내세요!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치면, 온 세상이 도와줍니다.
    이제부터 행복하게 사실 수 있어요.화이팅!!

  • 22. mmm
    '14.12.9 10:05 AM (211.204.xxx.178)

    이런 종류의 글 볼때마다 드는생각은,,도대체 원글님같은 분의 멘탈을 어케 정의를 내려야될까에요,,

    남의 가정사고,,부모자식간의 일이라지만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묻는거 조차 어이없네요,,

    원글님,, 부모님 욕해서 저도 그런대 님 부모님은 말종 입니다,, 연 끊고 본인 행복을 찾아 사세요,

  • 23. 고민
    '14.12.9 12:13 PM (111.65.xxx.28)

    고민할것도 없습니다..
    그냥 명절에만 가고 안보고 연락안하고 살면되요...

  • 24. 꼭 서울에서
    '14.12.9 1:30 PM (115.95.xxx.229)

    살아야하나요? 서울말고 아예 지방이나, 혹은 서울 외곽으로라도 나가서 사시면 안되나요?

    서울은...솔직히 젊은 사람이 혼자 독립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괜히 그런걸로 시간끌지 마시고 어디든 빨리 독립을 하시는게 좋을꺼 같아서요.

  • 25. ㅇㅇ
    '14.12.9 2:21 PM (121.173.xxx.87)

    부모고 동생이고 다 연 끊고 안 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거 같아요.
    정말 끔찍한 사람들이네요.
    고아원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면
    저들이 지금 곁에 없어도 괜찮잖아요.
    독립만이 살 길인 경우를 많이 듣긴 했지만
    꼭, 무조건, 부디 독립하세요.

  • 26. 원글
    '14.12.9 2:57 PM (124.54.xxx.54)

    쓰고 나중에 글 지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리플이 많이 달렸네요. 심각한 고민 있으신 분들은 그렇겠지만 이런 얘기 어디서 할 수 없어서였는데, 억울하거나 힘든 감정 들 때 리플들 보고 마음 다잡아야겠습니다. 일 때문에, 또 지속할 공부 관계로 서울에 계속 살고 싶은 건데요. 혼자 원룸 등 살려면 치안이 좀 걱정되기도 했고요. 원룸 계약할 돈은 없고, 좀 살 만한 고시원에서 살려고 합니다. 아무리 고시원이 좁아도 혼자 사는 게 물론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오거나, 그럴 생각은 없지만 가족에게 욕은 많이 먹을 것 같네요. ㅎㅎ 집중포화 받을 것 같은데 이사 도와줄 친구라도 있다면 참 좋겠다 싶더라고요. 여튼 리플들 고맙습니다.

  • 27. 아..
    '14.12.9 3:25 PM (223.62.xxx.100)

    왜들 그랬을까요
    님 상처가 너무 커보여 빨리 독립하는것이 가장 좋아보이네요
    아주아주 오랜시간 지나서 보고싶다면 그때나 만나서 풀더라도
    우선은 얼른 독립하고 마음을 다독여줄 사람 만나시길 빌어요
    예쁜딸 낳아 사랑 듬뿍 주세요

  • 28. 원글님
    '14.12.10 6:49 AM (172.56.xxx.35)

    그동안 너무고생 많으셨어요. 안 삐뚤어지고 잘 자라신거 박수보내드립니다. 앞으로 맘 평안얻고 건강하고 풀리길 바랍 니다. 꼭 안아드려요

  • 29. ..
    '14.12.10 6:55 AM (14.40.xxx.77)

    집에서 독립하시구요..돈 절대 주지 마시구요..인연 끊으세요..욕하던 말던..
    가정폭력도 범죄입니다..경찰에 신고하겠다 하세요..누구도 님한테 그럴 권리 없습니다 님자신두요
    이젠 님 만 생각하고 님을 위해 사세요..방한칸 얻어 살아도 맘편하게 사시길 바래요..서울에 여자들만 사는 보증..월세 싼데도 있다고 들었어요..알아보시면 있을거에요..여태까지 잘 버티셨어요..앞으론 좋은일들만 있기를 진신으로 바래요...

  • 30. ..
    '14.12.10 7:06 AM (14.40.xxx.77)

    꼭 인연 끊으세요..평생 악영향만 끼칠거 같네요..명절에도 가지 마세요..몇년이든 평생 보지마세요..그래야 님도 치유되고..멀리서 객관적으로 보게될꺼같네요...도리 할것도 없습니다..무슨 도리를 하나요..남보다 못한 것들이네요..인간 같지도 않네요..부모동생 전부다..읽는 제가 다 화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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