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이종사촌 아이 돌잔치 기억 (진상 그런거 아님, 평범한 이야기)

....... 조회수 : 2,692
작성일 : 2014-12-08 23:41:41

이종사촌 남동생이었어요, 

저희가 외국에 근무하다가 며칠 휴가내서 시댁에 갔는데,

시댁어른이 돌잔치 가신다길레 정말 얼떨결에 따라  갔어요. 시동생네랑.

저희는 사업 망하고 월급쟁이로 막 들어간 처지라 빚도 있었는데, 

남편과 저 둘이 참석했는데 봉투에 100만원을 넣는 거에요. ( 10 년 전이니까 꽤 큰돈이죠. )

속으로 아, 이 인간이 ? 하고 뾰로통해 있는데......

게다가 얼결에 오느라고 옷도 진짜 돌잔치에 맞지 않게 우리부부만 허름하게 입고 와서 짜증나고.

영어 크게 씌여진 오래된 티셔츠 입고 갔어요.

초라한 행색, 어색한 표정으로 사촌 올케에게 봉투를 내미는데, 

그날 손님이 진짜 많아서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사촌 올케는 손을 잡으면서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봉투에 화들짝 놀라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거에요.  

( 마치 이 새댁이 여기 얼마들었는지  아나 ? 싶을 정도로,ㅋㅋ

 저희는 결혼식때 한 번 만나고 처음이었어요. 친분 거의 없음. ) 

근데 이상한 게 남편의 허세땜에 폭풍 짜증났던 게, 반가워하는 멘트 하나에 스르르르 녹는 거예요.

제가 과장된 싹싹함 싫어하는데도,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쪽 남편은 잘나가는 직업이고 올케는 좀 학력이 짧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 기분좋게 해 주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구나.

설명이 잘 안되는데 그랬어요.  

  

IP : 211.207.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8 11:48 PM (121.130.xxx.145)

    그럼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죠.
    어릴때야 자주 보던 사촌이지만 자주 안 만나니 어색하기도 한데
    반가워하며 먼저 다가가 손잡고 살갑게 대하면 마음이 녹지요. ^ ^

  • 2. ㅇㅇㅇ
    '14.12.8 11:49 PM (121.130.xxx.145)

    아 저도 100만원은 너무 과했다고 봅니다.
    저런 돈은 결국 되돌려줘야 하는 돈이니
    받는 쪽에서도 부담일 뿐이지요.

  • 3. .........
    '14.12.8 11:49 PM (121.136.xxx.27)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빚도 있는 처지에 사촌동생의 아이 돌잔치에 무슨 100만원이나..
    친조카 돌잔치에도 그렇게 못하겠네요.

  • 4. 그러게요
    '14.12.8 11:51 PM (211.207.xxx.203)

    그집 남매 결혼식 때는 단지 그 결혼식때문에 비행기 타고 한국 왔으니까 비행기값만으로도 허리휘었는데
    이번엔 그거 세이브됐다고 그랬나 ? 5년치 경조사 비용이라 생각하나봐요.

  • 5. 원글님 마음도
    '14.12.9 12:11 AM (116.39.xxx.17)

    사촌 올케 못지 않게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올케 매력을 발견하는 눈도 있으시고, 멘트에 마음이 녹으셨다니...^^

  • 6. 음..
    '14.12.9 1:41 AM (211.246.xxx.247)

    진심은 통한다고 하쟎아요 그걸 느낀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그런데..호칭이 좀..남편 이종사촌 동생의 부인은 원글님께 사촌 올케가 아니라 사촌 동서 아닌가요? 여자에게 올케는 시집 쪽으로는 생길 수 없는 관계랍니다 남편분을 기준으로 해도 사촌 제수씨가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790 힐링캠프 김영하~ 2 추운날 2014/12/09 3,503
443789 미영주권 있는 엄마가 한국에서 출산하면 5 출산 2014/12/09 1,831
443788 실비보험 가입했는데요.. 6 .. 2014/12/09 1,028
443787 차별받고 자란자식 나중 자기자식도 차별하던가요^^;;;; 11 .... 2014/12/09 3,545
443786 갑자기 손바닥에 갈색 반점들이 생겼어요 2 .. 2014/12/09 5,198
443785 아이의 새로 사귄 친구 1 ..... 2014/12/09 629
443784 여러분~지금 땅콩이 문제가 아니에요. 8 ... 2014/12/09 2,651
443783 조현아부사장만 2/3이 모여있는 곳 8 지금이순간 2014/12/09 3,811
443782 중학생 영어 문법 교재 2 겨울이네 2014/12/09 2,286
443781 코트 소재좀 봐주세요 2014/12/09 624
443780 스마트폰 브라우저 어떤거 쓰세요? 2 질문 2014/12/09 608
443779 다이빙벨 예매했어요 3 ... 2014/12/09 428
443778 영ᆞ수 다니면운동 하나 배우기 어려운가요ᆢ 7 6학년되면ᆢ.. 2014/12/09 1,037
443777 흔한 재벌 2세 5 천박한 재벌.. 2014/12/09 6,180
443776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땅콩님 예중 나왔나요? 7 ryumin.. 2014/12/09 4,464
443775 감동적인 수필 글 나눕니다. 보령 의사 수필 문학상 대상작 7 123 2014/12/09 1,870
443774 2014년 12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2/09 538
443773 어려워요! 잡채 당면 불리고 데친다 VS 불리지 말고 바로 데친.. 17 어렵다.. 2014/12/09 6,135
443772 대한항공, 뒤늦게 사과했지만.."사무장 탓" .. 9 샬랄라 2014/12/09 2,391
443771 예비장모 에게 주는 한 가지 팁 9 ㅗㅗㅗ 2014/12/09 3,040
443770 그린피스, 한빛원전 3·4호기 가동중단 촉구 1 인코넬600.. 2014/12/09 655
443769 가정주부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25 알려주세요 2014/12/09 3,088
443768 조현아 - 옛날짧은인터뷰영상 이때도 호텔건으로 구설수.. 5 예전82글 2014/12/09 4,880
443767 이런 모녀관계가 정상인 걸까요. 30 2014/12/09 7,245
443766 입 닫고 받아 적기만 해 A+.. 창조적 비판 사라진 대학 에이잇 2014/12/09 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