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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연 끊은 엄마의 김치찐만두가 먹고싶어요.

슬프다 조회수 : 4,761
작성일 : 2014-12-06 23:00:01
4살때 온 새엄마.
갖은 학대와 배다른 동생과의 차별.
늘 괴로워하다 결혼하고 애낳고 나서야
엄마에게 절규하고 울부짖었죠.
그런 제게 니애비는 자기에게 어떻게 했냐며
너는 나에게 어떻게 했냐며
저보고 소름끼친다 하던 엄마.
그이후로 연끊고 삽니다.
그런데요.
어릴때부터 먹어온 식습관이란게 참 무섭네요.
엄마가 강원도사람이라 겨울마다 만두를 빚어먹었는데
고기 안넣고 잘익은김치에 두부..그외 그닥 별거 안들어간..
그런데 하루종일 같이 빚으며 도중에 찌어내면서
식초간장에 찍어먹던 그 김치찐만두가 미치게 생각나네요.
지금 혼자 앉아 술마시고 있는데
너무 생각나요. 식초간장에 찍은 김치찐만두.
뭔가 참 울적하네요.
IP : 223.62.xxx.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6 11:05 PM (121.130.xxx.145)

    만들어드세요.
    원글님 설명 읽어보니 저도 먹고 싶어지네요.
    저도 겨울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김치만두 빚어서
    두고두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억을 더듬어 빚어보세요.
    어차리 새어머니랑 인연을 끊지 않았어도
    원글님 스스로 빚어서 어른 가져다드릴 그런 나이입니다.

    입맛이 기억하는 대로 만들어 먹으면 되는 거예요.
    지금 술 한 잔 하셔서 이런저런 상념이 많으신 거지...
    뭐 그깟 만두 못 빚어먹겠어요?

    너무 슬퍼하지 마시구요.

  • 2. 내일 남편과 맛있는거
    '14.12.6 11:07 PM (122.36.xxx.91)

    드시러 나가세요
    찾아보면 좋은 맛집들도 많습니다. 털어버리시고
    낼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세요^^
    근데 정말 어릴때 식습관은 진짜 무섭죠^^ 저도 그래요...어릴때 아빠가 양푼에 채소무침과 된장찌게 넣고 자주 비벼드셨는데... 어릴때는 정말 저걸 왜 맨날 드시나 했는데...그걸 제가 요즘 그렇게 맛있게 먹어요^^ 생선까지 하나 구워서 먹으면 맛있어요.
    엄마랑 화해 하고 싶으시면 원글님이 먼저 손내미셔야 할거에요... 그럴마음 없으시면 우울해하지마시고 밝게 지내세요.

  • 3. ㅎㅎ
    '14.12.6 11:09 PM (223.62.xxx.25)

    결혼전부터 오래 나와 살면서
    이미 미혼일때부터 만들어봤어요.
    모양좋고 때깔좋고..
    근데 맛이 그맛이 엄마의 만두맛은 아니에요.
    제가 울부짖고 악쓰지만 않았어도
    겉으론 좋은관계 였어요.
    속은 썩어났어도
    아마 지금 술상에 안주로 그 맛있는 엄마의
    만두가 올라와 있었을거에요.

  • 4. ---
    '14.12.6 11:12 PM (220.72.xxx.248)

    결혼하셨다니 아직 애기는 없나요? 애기랑 함께 만들면서 추억 만들어 보세요
    님의 애기는 나중에 엄마랑 만두빚어 먹었던 걸 행복하게 기억하겠지요

  • 5. 만두핑계로
    '14.12.6 11:16 PM (175.211.xxx.31)

    기회 봐가면서 좋은 관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그래도 아버지와 사시고
    새어머니도 연세 들어가고
    또 원글님도 한해 한해 가다보면 또 마음이 약해 지셔서
    좀 속은 상해도 그동안 들었던 정도 있기에
    좋은 관계가 되면 좋을거 같아요.

    악을 쓰면서 서로 쏟아내서
    아마도 새어머니도 예전 처럼 그렇게 원글님을 대하진 않고
    좀 바뀌지 않았을까요?

    새해엔 좋은 관계회복과 함께 만두도 드시고 그러시면 좋을거 같아요.

    에구...성인군자 나셨네 하고 욕 하실까봐 겁납니다.ㅎㅎ
    그런데 저는 누구와 불편한 관계를 못견뎌 하는 성격이어서 그래서요...

  • 6. ....
    '14.12.6 11:20 PM (1.244.xxx.203)

    즐겨보던 시트콤에 이런 내용이 나왔어요. 세상 모든 엄마의 음식이 맛있겠냐며...먹어오면서 길들여진 시간과 추억의 맛이라고..
    근데요. 글쓴이님이 울부짖고 악쓴 값이 그 만두 맛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해요.
    속이 썩어나는데 정말 맛있던 만두일까요..
    저도 상처 많이 받으면서 자라서 오징어볶음은 손도 안대고 찾지도 않아요.
    근데 간혹 오징어볶음이 생각나요. ㅎㅎㅎㅎ
    물론 그 맛도 생각나지만..
    전 나중에...좀 더 후에 해먹어보려구요.

  • 7. 호수맘
    '14.12.6 11:53 PM (223.62.xxx.30)

    만두얘기를 하시니 말입니다
    유부보따리 부산에서 파는거요
    TV에서 보다 만들어 먹었더니 생각보다
    맛이 훌륭하다던데 날이 쌀쌀해지니
    먹고 싶어지네요

  • 8. .....
    '14.12.7 2:30 AM (142.179.xxx.243)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만두 한보따리해서 원글님에게도 원글님 어머님께도 보내드리고 싶어요... 어머님도 김치만두 하실때마다 원글님 생각하시겠지요....

  • 9. 한번
    '14.12.7 4:49 AM (124.5.xxx.2)

    만들어보세요.
    저희 시댁이 강원도인데 만드는 방법이 유사하네요.
    저희 시댁 손위형님이 만드시는 만두가 비슷한 맛이 날것같아요.
    저도 그맛이 너무 좋아 여쭤본적이 있어요.
    만두피는 손으로 빚고 만두속엔 직접 만든 손 두부.
    그러니 두부가 좀 딱딱하다고나 할까?(풀무원의 흐물거리는 두부말고 )
    김장 김치송송 썰고 빻은마늘 , 그리고 들기름을 넣는다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직접 해보았는데 유사하게
    구수한 시골 맛이 나더라구요.

  • 10. ..
    '14.12.7 8:34 AM (125.181.xxx.152)

    맘이 허해서 그래요.
    이맘때면 만두가 그립긴 해요. 예전에는 정말 만두들 엄청 해서 먹었고 설때 떡국보단 만두국을 더 많이 끓여먹었죠. 만두빚었던 기억이 너무 지겨웠어요. 만두 만들고 쪄내고 그런 과정들이 추운 외풍잇는 집에서 들썩이며 방문 여닫고 하면 찬바람 들이불고,, 에휴... 원글님 소주 한잔 하시고 따땃한 기운이 몸속에서 퍼지고 있겠지요. 걍 사다가 드세요. 요즘 누가 궁상맞게 만두만들어 먹나요?? 시판 만두 나오고 참 편합디다.
    솔직히 돈이 왠수지 맛은 덜하고 구수한 손맛은 덜해도 시판만두 사서 떡국떡 사다가 계란 풀어서 후추넣고 대파 썰어서 끓여서 시판 김치 사다가 얹어 먹어도 괜찮아요. 언제까지 그 아픈 기억의 만두를 드시고 싶은세요. 몸소리치게 싫잖아요. 새엄마란 존재가 님한테 한 행동들과 행위들이요.. 싹 잊고 사세요. 설사 남편과의 관계가 껄끄러워도 생각하지 마시고요. 내인생이니까요.
    새엄마하고는 화해하고 뭐하고 할것도 후회할것도 없어요. 이젠 나이들어 님이 다가가면 힘든게 기다리고 있을텐데 친자식한테 받으며 살겠지요.
    원글님 화이팅!

  • 11. 부들이
    '14.12.8 1:33 AM (211.55.xxx.97)

    만두만드는법 저장합니다

  • 12. 걱정마
    '14.12.10 2:45 PM (223.62.xxx.247)

    친엄마랑도 싸워요~
    아무것도 아녜요 화해하시고 만두드시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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