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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하면 (시어머니 입장에서 여자의) 직업도 많이 중요하겠죠?

.. 조회수 : 4,542
작성일 : 2014-12-06 01:34:47

저는 국내 대기업을 3년간 다니다가 건강 악화로 인해 퇴사한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에는.. 제가 핵심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주중 야근, 주말 출근을 불사하였고,

윗선들의 입김도 세서, 회사 다니는 내내 늘 가슴앓이 했었습니다.

윗 분 한 분이 저를 심하게 편애해서 사내 특정 몇몇 분들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뒷담화와 이간질 등이 있었기에 이런 부분이 저에게는 큰 상처로 자리잡아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1월에 산부인과 쪽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심하게 왔고,

지체 하다가는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말에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업무량이 적은 곳으로 이직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다른 곳 2군데에 합격을 했지만, 예전 직장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입사를 포기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참 직장이 두려운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직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고 바로 눈물이 터져나올 정도로 힘이 듭니다.

 

그러는 와중에 5월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알바를 병행하며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알바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두달 여 쯤 지나자..수입이 예전 회사 임금에 다다를 정도로 꼬박꼬박 들어오고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콕 아리고 아픕니다.

더불어 저는 예산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업무 자체에 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하루종일 몰두하게 되고, 하고 있는 동안은 다른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너무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앞으로의 제 비전도 직장인이 아닌, 이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이 사업을 구상하였고, 어떻게 하면 매출을 늘릴까, 더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였습니다.

회사생활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제 가치관입니다.

 

동시에 이 일을 하면서 저는 좀 더 안정된 직장 이를 테면 공기업, 교직원 등에 원서를 내보고는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매번 루틴한 업무, 동일한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는게 참 제게는 의미 없는 일로 다가옵지만요..

제가 흥미를 갖질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시겠지만 단 한가지 의미라면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남자친구는 비교적 탄탄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여자의 학벌을 본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학벌은 남자친구랑 엇 비슷하네요. (남자친구가 스카이라면 저는 바로 그 아래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의 부인 될 사람이.. 인터넷사업을 한다고 한다면,

아무리 수입이 지금은 꼬박꼬박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인식 자체가 좀 안 좋을 가능성이 있겠죠?

 

저희 부모님은 저를 충분히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지만,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행여나 직업을 통해서 저를 이상한 쪽으로 판단하실까봐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남자친구는 그냥 취업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쭉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

본인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일인데, 무엇이 문제느냐 하지만,

제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같은 비슷한 수준의 기업으로 입사를 하는 게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더 바람직한 행동이겠죠?  

IP : 180.231.xxx.6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긴해요
    '14.12.6 1:38 AM (175.223.xxx.141)

    저희 집도 돈이랑 상관없이 남녀 공히 모두 조직에 소속되어 오래 일하는 사위며느리를 선호해요. 참을성 눈치 근성 사회성 이런 면에서요.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사람을 알아가면서 아 저친구가 그저 힘들다고 회사를 관둔게 아니라 이러저러한 비전을 갖고 타당한 사유로 창업했구나 싶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 2. ....
    '14.12.6 1:39 AM (1.251.xxx.181)

    술집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고민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시부모님이 직업 때문에 결혼불사 반대하실 것도 아닌데 그분 때문에 직업까지 바꾼다고요? 직업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데 고작 그런 이유로.. 그리고 사업하는 분이 겨우 시부모님 두 분이 겁나서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것도 이해불가입니다. 사업하며 부딪히고 설득하고 거절당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시부모님 앞에서 멋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해볼 생각을 하셔야지 직업을 바꿀 생각을 하시다니...

  • 3. ...
    '14.12.6 1:40 AM (14.46.xxx.209)

    직장보다 건강이 더 걱정일듯...

  • 4. ..
    '14.12.6 1:53 AM (180.231.xxx.67)

    건강은 다 회복 됐고,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이었습니다.
    저에게 은근히 회사에서 핵심업무를 하는 것이 인터넷사업보다 우위에 있다라는
    몹쓸 편견이 머릿속에 자리잡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저만 괜찮으면 된다 생각했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면,
    시부모님 입장에서도 그렇게 다가오지 않을까. 라는 걱정에서 올린 글이었어요.
    남자친구는 너무나 좋은 사람인데, 행여나 이런 부분에 반대가 있을까봐요.
    우려 많이 했었는데, 많은 분들의 따뜻한 조언에 다시 힘이 나네요.

  • 5. ,,
    '14.12.6 1:54 AM (72.213.xxx.130)

    20대 후반이니 늦지 않았어요. 안정된 직업 갖고서 결혼해도 무리가 없네요. 문제는 건강관리일 듯 싶어요.

  • 6. 이미
    '14.12.6 1:59 AM (182.221.xxx.59)

    조직 생활에는 염증을 느끼셔서 다시 입사한다해도 오래 다닐수 있을까요??
    인터넷 사업이 쉬운게 아닌데 성과가 벌써 그 정도 나오고 본인도 만족한다면 나쁠게 뭐가 있을까요??
    예비 시대에 그런것까지 눈치를 봐야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이상한 일 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일단 자기 사업 해 본 사람은 다시 직장 생활 힘들어요.
    매인다는게 숨막히거든요.

  • 7. ...
    '14.12.6 2:00 AM (61.254.xxx.53)

    두 달만에 인터넷 사업을 웬만한 직장인 급여만큼의 금액이 꼬박꼬박 날 정도로
    이끌어놓으셨다면 사업 수완도 좋고 돈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분일 듯 합니다.
    인터넷 사업이라는 게 워낙 속 빈 강정이 많아서
    판매수익이 많아도 순수익이 많이 나는 경우는 드물더라구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원글님 직업을 이유로 결혼을 못마땅해하시는 상황이 되면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이유를 잘 말씀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능력부족으로 직장을 그만 둔 것도 아니고 수입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
    남들 보기에 번듯한 직장 가진 며느리라는 조건에 집착하셔서
    원글님의 사정을 이해해주지 못할 정도로 완고한 분들이라면
    꼭 직업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결혼 후에 다른 부분에서라도 많이 힘들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 8. 윗분
    '14.12.6 2:03 AM (182.221.xxx.59)

    말씀에 동의요.

    정당하게 하는 본인 직업을 가지고 문제 삼는 분들이라면 그분들 눈에 들려 님이 맘에도 안드는 직장 생활을 시작할게 아니라 결혼후에도 당신들 맘대로 쥐락펴락 하실 분들 아닌지 오히려 원글님 입장에서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에요.

  • 9. ...
    '14.12.6 2:19 AM (183.98.xxx.6) - 삭제된댓글

    다 나으셨다고는 하지만 제가 부모님입장이면 직업보다 산부인과쪽 질병이 더 신경쓰일 것 같아요
    학벌도 괜찮고 개인적인 능력도 있으신 것 같고요
    다만 무리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부모님의견도 모르는데 님이 너무 신경쓰시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세요

  • 10. 결혼
    '14.12.6 6:10 AM (59.0.xxx.99)

    직업이 문제가 아니고 건강이 중요하고 지금 건강을 회복하셨다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시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이다...그래서 거기에 따라야 한다..
    내가 결혼하고 내 삶을 온전히 꾸려가는 사람은 나 입니다.
    원글님이 나쁜짓하며 돈 버는것도 아니고 당당히 열심히 일하시는데 직업의 유무가
    무슨 상관인가요? 원글님은 능력도 있어 보이는데 미래 시댁되실 분들에게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남편되실 분이나 시댁어른들이 물어보면
    당당히 말씀하세요.

  • 11. ㅇ ㅇ
    '14.12.6 7:47 AM (211.209.xxx.27)

    별 걱정을 다 하네요. 좀 당당해지세요. 시부모 눈에.안 찰까봐 직업까지 바꿔요?

  • 12. Mm
    '14.12.6 8:00 AM (1.127.xxx.212)

    어차피 결혼하고 1,2년이면 아기 생기니 직장은 접어야 해요, 저 둘째 출산직전이라 회사 안나간지 1주일인데 심심하네요..그러니 하고 싶은 거 하시고
    3년이면 병아리네여. 전 11년째 직장 세번 정도 옮기며 연봉올렸어요.
    이직때마다 1,2천은 올려간다 생각 함 괜찮지요?

    시어머니는 뭐 하시나, 육아 도와주실 수 있나? 건강은 하신지 되려 따지고 들어가시길요

  • 13. 직업보다
    '14.12.6 8:44 AM (180.65.xxx.29)

    건강안좋은게 더 걸릴것 같아요

  • 14. 샐리
    '14.12.6 8:54 AM (58.34.xxx.176)

    대기업보다 지금하시는일이 현실적으론 더 좋아요
    행복한일 하세요
    님 진짜 능력있으신 거예요
    그리고 시부모님과의 관계는 동등한겁니다 어른으로 존중해드리면 되는거예요

  • 15. 사업하는게
    '14.12.6 2:00 PM (122.36.xxx.73)

    뭐어때서요.대기업월급만큼번다는거 아시면 그닥싫어할것같지도 않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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