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무원 공부하는데 친한 언니랑 연락을 끊으려고 합니다.

역넷카마 조회수 : 3,352
작성일 : 2014-12-05 17:46:05

아래 글(십 년 사귄 베프랑 연락 끊긴 분의 글) 읽고 왔는데

 

저는 사람들이랑 싸우는 편이 아니에요.

배려라면 배려고, 사실 제 입장에선 귀찮음인데

누군가 제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딱 집어서 얘기하지 않고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하고 싸우고 절교하고 이런 적은 없습니다.

대신 고등학교 때, 친구 하나가 참 예민해서 그 성격 받아주느라 힘들었어요.

그걸 3년 정도 겪고 나니 친구관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누가 제가 보기에 저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고의는 아니겠죠)가 있으면 그냥 끊어버립니다.

절교를 하자 이런 말은 너무 무서운 말인 것 같고요, 그냥 서서히 연락을 끊습니다.

 

지금은 공무원 공부하고 있습니다.

친해진 언니가 있는데 착하고 좋은 분이지만 제가 실망한 부분이 몇 가지 있었고

그 언니도 저랑 지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었겠죠.

그래서 원래 같이 밥을 먹는데 언니도 다른 밥메이트가 생긴 것 같고, 지금은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언니와 저와 다른 밥메이트들(?ㅎㅎ)이 같이 먹는 것인데

제가 그 자리에 나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댓글에 기본적인 인성이 안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절교하자, 연락하지 마, 이래야 하나요? 살벌하고 영 좋지 않고 이상합니다..

물론 제가 그 분에게 이러이러한 점을 고쳐줬으면 좋겠다, 말하는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 자체가 사소한 것이지만 그 사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고,

본질을 바꾸지 않는 이상 행동을 지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하겐 제가 누구에게 지적을 하는게 부담이 큽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실 테지만, 지적을 하면 그 사람도 기분이 나쁠 것이고,

관계가 파탄으로 갈 수도 있고, 제 지적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그렇게 참아오다가 한순간 제가 피해를 입고 있고 제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면 인연을 끊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인연을 굳이 이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지적하는 건 고민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82cook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

IP : 58.76.xxx.9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5 5:55 PM (180.228.xxx.26)

    미성숙한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유도모른채 인연끊김을 당한사람한테 니가모르는 니잘못이 있을거다라고 덮어씌우는것고
    몰지각해요
    그렇게 치면 잠수이별하는 남자들 왜 욕하나요?
    여자가 그럴만했으니까 그런거 아니겠어요..

  • 2.
    '14.12.5 6:07 PM (111.65.xxx.157)

    이해가요.혼자가 편한 사람도 있는거거든요.
    모든사람이 인간관계에서 이득을 보진못하잔아여 현실적으로.
    그냥 님이 그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든 안하든 그건 님자유에요.
    대신 고독한건 감수해야되구요.

  • 3. ...
    '14.12.5 6:11 PM (223.33.xxx.47)

    어느 사람이든 길게 만나다보면 소소한 불만 생겨요
    인연쉽게 끊다보면 겉도는 인간관계 밖에 할 수 없어요

  • 4. 행복한 집
    '14.12.5 6:18 PM (125.184.xxx.28)

    사람관계에 연연한게 미성숙한겁니다.
    부모가 자식버리는거 빼고는 누구도 버릴수있다고 생각해요.

  • 5. 역넷카마
    '14.12.5 6:28 PM (58.76.xxx.96)

    남녀관계는 오늘부터 1일도 있고 헤어지는 날도 있는건데 친구관계는 그렇진 않잖아요?

  • 6. 역넷카마
    '14.12.5 6:30 PM (58.76.xxx.96)

    미숙한 대응이라면 옳은 대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

  • 7.
    '14.12.5 6:47 PM (203.226.xxx.111)

    인간관계 누구나 끝이 있어요
    남자친구만 끝이 있는게 아니고요
    연인이 헤어지는 이유가 사랑하지 않아서라면
    친구가 헤어지는 이유는 나랑 맞지 않아서겠죠
    노력해봤지만 맞지 않는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기분은 안좋겠지만 수긍해요
    굳이 나랑 안맞는 점을 지적질 안해도요

  • 8. 별로
    '14.12.5 6:58 PM (59.6.xxx.151)

    미성숙할 것도 없죠

    연애는 기본적으로 엔딩을 향해 가죠
    결혼이든 헤어짐이든.
    친구와 이성이든 동성이든 공유의 기쁨이 더 큽니다
    기쁨보다 부담이 더 크면 인연이 끝난거지,
    상식선의 잘못이 아니라면
    나와 맞지 않으니 니가 고쳐라 하는게 미성숙한 요구 같은데요

  • 9. 관계를
    '14.12.5 7:10 PM (180.228.xxx.26)

    끊는게 미성숙하다는게 아니라
    정리하는 방식이 미성숙하다는거죠.
    그 베스트글 읽어보셨죠? 분위기좋게 술먹고 백화점가자는 약속까지하고 연락이안된대요
    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사람들이
    내리는 극단적이고 미성숙한방식같다는거에요 상대는눈치 못채는이유도 많구요
    내선에서 곁을주지않고 약속제의를 거절하는정도쯤으로 관계정리에대한 시그널은 보내야죠
    남녀관계에만 헤어지는 예절이 필요한건 아니랍니다~

  • 10.
    '14.12.5 8:07 PM (39.7.xxx.11)

    십년베프와 잠깐 스치는 사람이 같을순없죠 책임감 가져야할 관계가있고 전의글은 정도가 심했어요

  • 11. 역넷카마
    '14.12.5 8:08 PM (58.76.xxx.96)

    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 12. 미성숙하다는 분은
    '14.12.6 8:06 AM (50.166.xxx.199)

    사람마다 관계가 다른데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 생각이죠.
    예를 드신 남친이나 10년 베프는 1:1관계이고 많은 시간을 나눈 사이죠. 하지만 원글님의 경우는 그정도의 관계가 아니죠.
    사람이 오다가다 만나면서 그 시간과 경험을 통해 맞다 싶으면 한단계 깊이 진행되는 것이고 아니면 끝나는거죠.
    세상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나랑 안 맞거나 나의 가치관과 안 맞는다고 일일이 통보하고 지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시간을 두고 보면서 진전시키거나 서서히 멀어지는 방법을 씁니다.

  • 13. 40대
    '14.12.6 10:18 AM (112.150.xxx.4)

    원글님과 제 성격이 비슷하네요

    제가 그래요. 특별히 갈등 만들지 않고 다른 사람 맞춰주고 좋게 생각하고 이해하고 그러다가
    제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 만나면 ...관계를 멈춥니다

    저도 어릴 (?)때는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도 했는데
    나이 드니(?) 그런 게 되는 사람과 그게 되는 나이가 있구나 싶더라구요.

    사람을 가리지는 않지만 ....너무 강한 성격이라 나를 제압하려는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은 서서히 거리를 둡니다. 그럼 사람은 말해봐야 자기 주장만 하거든요. 타인의 감정을 읽어 주는 게 힘든 거 잖아요

    무레하고 쌩~ 하니 못 본척 그런 거는 아니죠
    우연히 만나면 예의 바르게 짧게 인사만 나누고
    같이 어울리는 모임에서는 최대한 형식적인 대회 혹은 떨어져 앉기
    아니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모임에서 제가 빠지죠

    만남과 헤어짐 .... 과정 과정 반듯하게 매듭 묶고 푸는 일이 누구에게나 쉬운 거는 아니죠
    또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더라 ..... 그런 생각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068 여자들도 남자몸을 엄청 탐하나봐요 18 2014/12/16 13,932
446067 삼시세끼 어떤 게스트가 제일 재밌고 맘에 들으셨나요? 40 삼시세끼 2014/12/16 5,395
446066 납작한 이마분들 앞머리 내리시나요? 2 // 2014/12/16 4,288
446065 저 직장 계속 다녀야할까요 22 2014/12/16 3,374
446064 여러분들은 궁금맘 2014/12/16 242
446063 초등 고학년 여학생 시녀놀이?에 관해.... 13 휴직교사 2014/12/16 3,254
446062 원두커피 원산지좀 추천부탁드려요.(뭘 사야될지..) 5 사무실에서 2014/12/16 1,013
446061 채용문제와 관련해서 외국인 노동.. 2014/12/16 314
446060 아파트 나중에는 정말 값어치가 없어지나요..? 13 궁금해요 2014/12/16 4,074
446059 생활고란 이런 것 70 2014/12/16 20,291
446058 테솔이라는건 어떤 공부인지 5 2014/12/16 1,497
446057 또 시작이네요 아들딸싸움 3 내팔 내흔들.. 2014/12/16 812
446056 파킨슨병에 대해 3 아침이슬 2014/12/16 1,953
446055 한 경위 부인 "검찰에서 '이상한 조사' 받았다&quo.. 2 샬랄라 2014/12/16 721
446054 신분당선 지나는 광교, 수지, 수원쪽 분양 받아도 될까요? 2 dma 2014/12/16 1,370
446053 회사가 여성을 채용하는 글들이 많군요 3 오늘은 2014/12/16 728
446052 민어찜, 소독약 냄새가 약간 나요 5 피시 2014/12/16 1,771
446051 쉽게 공부할수있는 영어 문법책추천 2 영어 2014/12/16 1,422
446050 2틀도 모자라서 6 허허 2014/12/16 1,086
446049 매매수수료 깍아주는 대신 전세복비를 안받기로했는데 3 부동산 2014/12/16 1,017
446048 레드벨벳케잌...? 9 ... 2014/12/16 1,861
446047 날좋아해주는사람이못생겼으면 저도못생긴건가요???? 8 못생김? 2014/12/16 1,633
446046 거실 커튼 색상좀 조언주세요 12 쎈스있으신분.. 2014/12/16 5,395
446045 다해준다고 부모노릇 잘하는게 아니네요 7 ㅂㅂㅁ 2014/12/16 2,872
446044 그린필드님 연락처 아시는분?? 겨울 2014/12/16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