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들하고 인연 끊는거 쉽게 생각하는 사람

이런경우 조회수 : 3,488
작성일 : 2014-12-05 10:01:36

밑에 10년 베프 글에도 답글 달았는데, 저랑 연락 끊은 친구 얘기예요.

물론 쌓인게 많아서 연락을 끊었을테지만 대략 10여년 알면서 이 친구는 어느날 갑자기 친한 친구들하고 연락 끊은게 저까지 5명이예요. 이 친구 성격이 워낙 독특하고 성장 배경 특이해도 뭔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긴 하거든요. 우리 세대에서 보기 힘든 엄청난 당돌함과 똘끼에 자신감 (능력은 뭐 제가 속해 있는 그룹이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동네라 다 거기서 거기지만)  때문에 쉽게 친해지진 못하지만 일단 친해지면 매일 붙어다니는 사이가 되는거죠.

제가 이 친구랑 친해지게 된 계기는 둘이 관심사가 비슷하고 코드가 잘 맞아서인데 주변에서는 니네가 어떻게 잘 어울려다니는지 모르겠다 그랬었죠. 저도 일반적으로 보면 기세고 고집센 스타일이지만 얘에 비하면 오히려 유순하고 기존세계에 비교적 순응하는 편으로 보였나봐요. 암튼 그렇게 둘이 10년을 완전히 친하게 지내고 어느날 친구가 저를 멀리하기 시작하더니 연락해도 안받고 어쩌다 우연히 마주쳐도 먼발치서 썰렁한 웃음만.

첨엔 제가 연락도 해보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하고 약속도 해보고 (물론 그녀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안나타났죠) 가끔 안부도 전해보았지만 그냥 씹히다시피 했어요. 그전에 그녀가 친구들하고 연락 끊는거 여러번 보았기에 그 과정이 낯설지도 않았고 이유도 대충 짐작 가니까 첨에는 충격이었지만 서시히 적응되더라구요. 이 친구는 자기가 원하는대로 뭐든지 다 해야하는데 저같은 경우 열가지 중에 아홉가지는 딱히 제 주장이 없었어요. 제가 착해서라기보다는 이게 무슨 일도 아니고 대단한 이유가 없는 이상 사실 이렇든 저렇든 상관없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저도 제고집 있는 사람이라 가끔은 제 뜻대로 해야 하는 일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런 일들이 작년 재작년에 몇번 있었고, 그녀는 저를 무조건적으로 자기에게 베풀어줘야 하는 사람쯤으로 생각했던 듯한데 (제가 언니예요 나이상) 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다 받아줄 여유가 없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근데 전 오히려 그 친구랑 그렇게 된게 더 잘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샌. 제가 워낙 회사일로 바빠서 친구 만날 시간도 잘 계획해야 하는데 전에는 여가 시간의 70%를 그녀와 보냈다면 지금은 그 시간을 더 많은 수의 친구들하고 보낼수 있거든요. 그중에 정말 맘이 따뜻한 친구도 있고 친구간에 서로를 존중해 준다는게 뭔지 새삼 일깨워주는 사람도 있구요. 내가 그녀에게 쏟았던 시간과 관심을 좀 더 여러군데 쓰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배운거죠.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글 종종 보이는 거 같은데 너무 좌절하지 마시라구 주절거려 봅니다.

 

 

IP : 121.134.xxx.18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승전뒷담화
    '14.12.5 10:11 AM (175.121.xxx.55)

    왠지 유유상종 강화에세이에 가깝게 들리는데요.

  • 2. 맞아요
    '14.12.5 10:13 AM (1.230.xxx.50)

    연락 끊긴 사람한테 잘못이 있어 끊긴 경우도 있지만, 연락 끊은 사람이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사람 귀한 줄 몰라서 그 지랄 하는 경우도 있죠.

  • 3. ㅇㅇ
    '14.12.5 10:13 AM (59.26.xxx.196) - 삭제된댓글

    쎈 애들은 자기 안받아주는 애들하곤 못 다니거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둘다 세면 허구언날 싸우니까요ㅋㅋ그렇게 자기 받아줄 애들만 찾아다님 본인 성격 이상한건 모르고

  • 4. 100프로인관계있을까
    '14.12.5 10:16 AM (220.117.xxx.186)

    그사람도보통아닌사람이라지만 무조건 100프로 과실은 없어요. 반성모르고 너랑 헤어지니 주변에 더좋은사람더많네하며 호호거리는 님도 그닥입니다. 대략 둘 사이가 어땠을지 여러가지 캐이스들이 떠오르네요

  • 5. 이런상황은
    '14.12.5 10:25 AM (39.7.xxx.60)

    연락 끊은 친구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는거죠.
    한쪽 말만 듣고 어찌 판단 내리나요

  • 6. 난독증 소설가님들
    '14.12.5 10:44 AM (192.100.xxx.11)

    님들 너무 웃겨요..

  • 7. ㅇㅇ
    '14.12.5 3:15 PM (175.223.xxx.151)

    원글이 미련있어 보여요. 저도 기센 친구랑 틀어질뻔 했지만 제가 서운했던점을 잘 얘기해서 다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원글이 제대로 된 주장을안 했다면서요. 원글처럼 답답한 꿍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 친구가 백프로 님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까요? 같이 사는 부부도 백프로 서로에 대해 모르는데.. 원글님도 그 친구에게 잘못한점이 분명있을 겁니다. 그게 쌓여 친구분이 폭발한거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214 여자친구에 차인걸까요... 3 카사레스 2014/12/18 1,073
447213 영웅문 쓰는데 매도한 주식 수익률 알아볼 수 있나요? 영웅문 2014/12/18 1,645
447212 70대.청력저하로 보청기가필요한 상태입니다. 1 경기도나 서.. 2014/12/18 1,276
447211 내가 조현아라면... 2 나라면 2014/12/18 1,882
447210 12월 18일(목)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1 세우실 2014/12/18 641
447209 직장인의 하소연좀 들어주세요 4 ,,,, 2014/12/18 1,120
447208 승무원들, "우리는 회사를 '대한여고'라 불렀다&quo.. 2 넛츠 2014/12/18 3,353
447207 급)고기파티하는데 요리 방법 문의 해지온 2014/12/18 590
447206 한국 55반정도가 미국 몇사이즈정도 사면 맞을까요? 16 급해서 2014/12/18 5,798
447205 방음매트가 좋아요 바닥 찬기 2014/12/18 998
447204 의사샘에게 신세 3 고민 2014/12/18 1,510
447203 한공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 18 참맛 2014/12/18 6,338
447202 간호사 공고합니다. 공고 2014/12/18 1,358
447201 수지 상현동 3 치과 2014/12/18 1,464
447200 루이비통도 백화점 카드 5% 할인되나요? 4 춥다 2014/12/18 5,044
447199 연말 모임 메뉴 좀 봐 주세요. 2 어른6 아이.. 2014/12/18 840
447198 흔한 기업 회장의 진정한 갑질…조현아는 보거라!!! 4 와이즈드래곤.. 2014/12/18 1,508
447197 아침에 밥하고 바로 전원 꺼놓고 저녁에 렌지에 데워드시나요? 14 저녁까지 먹.. 2014/12/18 3,390
447196 요즘 걷기 운동하시는 분, 얼굴에 뭐 쓰세요? 10 살빼자 2014/12/18 2,249
447195 재택근무용 의자 뭐가 좋을까요? 의자 2014/12/18 495
447194 영어 질문 있어요 ☺ 4 질문 2014/12/18 795
447193 그랜져 연비문의요~ 10 자갈치 2014/12/18 1,735
447192 헤리코 박터 약먹는데..깜빡하고 아침약 안먹었어요.. 2 ... 2014/12/18 892
447191 동양화, 서예작품의 모던한 프레임 아이디어 부탁드려요. 2 액자 2014/12/18 901
447190 드디어 명량 VOD +.+ 흔한요리 2014/12/18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