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들하고 인연 끊는거 쉽게 생각하는 사람

이런경우 조회수 : 3,425
작성일 : 2014-12-05 10:01:36

밑에 10년 베프 글에도 답글 달았는데, 저랑 연락 끊은 친구 얘기예요.

물론 쌓인게 많아서 연락을 끊었을테지만 대략 10여년 알면서 이 친구는 어느날 갑자기 친한 친구들하고 연락 끊은게 저까지 5명이예요. 이 친구 성격이 워낙 독특하고 성장 배경 특이해도 뭔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긴 하거든요. 우리 세대에서 보기 힘든 엄청난 당돌함과 똘끼에 자신감 (능력은 뭐 제가 속해 있는 그룹이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동네라 다 거기서 거기지만)  때문에 쉽게 친해지진 못하지만 일단 친해지면 매일 붙어다니는 사이가 되는거죠.

제가 이 친구랑 친해지게 된 계기는 둘이 관심사가 비슷하고 코드가 잘 맞아서인데 주변에서는 니네가 어떻게 잘 어울려다니는지 모르겠다 그랬었죠. 저도 일반적으로 보면 기세고 고집센 스타일이지만 얘에 비하면 오히려 유순하고 기존세계에 비교적 순응하는 편으로 보였나봐요. 암튼 그렇게 둘이 10년을 완전히 친하게 지내고 어느날 친구가 저를 멀리하기 시작하더니 연락해도 안받고 어쩌다 우연히 마주쳐도 먼발치서 썰렁한 웃음만.

첨엔 제가 연락도 해보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하고 약속도 해보고 (물론 그녀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안나타났죠) 가끔 안부도 전해보았지만 그냥 씹히다시피 했어요. 그전에 그녀가 친구들하고 연락 끊는거 여러번 보았기에 그 과정이 낯설지도 않았고 이유도 대충 짐작 가니까 첨에는 충격이었지만 서시히 적응되더라구요. 이 친구는 자기가 원하는대로 뭐든지 다 해야하는데 저같은 경우 열가지 중에 아홉가지는 딱히 제 주장이 없었어요. 제가 착해서라기보다는 이게 무슨 일도 아니고 대단한 이유가 없는 이상 사실 이렇든 저렇든 상관없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저도 제고집 있는 사람이라 가끔은 제 뜻대로 해야 하는 일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런 일들이 작년 재작년에 몇번 있었고, 그녀는 저를 무조건적으로 자기에게 베풀어줘야 하는 사람쯤으로 생각했던 듯한데 (제가 언니예요 나이상) 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다 받아줄 여유가 없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근데 전 오히려 그 친구랑 그렇게 된게 더 잘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샌. 제가 워낙 회사일로 바빠서 친구 만날 시간도 잘 계획해야 하는데 전에는 여가 시간의 70%를 그녀와 보냈다면 지금은 그 시간을 더 많은 수의 친구들하고 보낼수 있거든요. 그중에 정말 맘이 따뜻한 친구도 있고 친구간에 서로를 존중해 준다는게 뭔지 새삼 일깨워주는 사람도 있구요. 내가 그녀에게 쏟았던 시간과 관심을 좀 더 여러군데 쓰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배운거죠.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글 종종 보이는 거 같은데 너무 좌절하지 마시라구 주절거려 봅니다.

 

 

IP : 121.134.xxx.18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승전뒷담화
    '14.12.5 10:11 AM (175.121.xxx.55)

    왠지 유유상종 강화에세이에 가깝게 들리는데요.

  • 2. 맞아요
    '14.12.5 10:13 AM (1.230.xxx.50)

    연락 끊긴 사람한테 잘못이 있어 끊긴 경우도 있지만, 연락 끊은 사람이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사람 귀한 줄 몰라서 그 지랄 하는 경우도 있죠.

  • 3. ㅇㅇ
    '14.12.5 10:13 AM (59.26.xxx.196) - 삭제된댓글

    쎈 애들은 자기 안받아주는 애들하곤 못 다니거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둘다 세면 허구언날 싸우니까요ㅋㅋ그렇게 자기 받아줄 애들만 찾아다님 본인 성격 이상한건 모르고

  • 4. 100프로인관계있을까
    '14.12.5 10:16 AM (220.117.xxx.186)

    그사람도보통아닌사람이라지만 무조건 100프로 과실은 없어요. 반성모르고 너랑 헤어지니 주변에 더좋은사람더많네하며 호호거리는 님도 그닥입니다. 대략 둘 사이가 어땠을지 여러가지 캐이스들이 떠오르네요

  • 5. 이런상황은
    '14.12.5 10:25 AM (39.7.xxx.60)

    연락 끊은 친구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는거죠.
    한쪽 말만 듣고 어찌 판단 내리나요

  • 6. 난독증 소설가님들
    '14.12.5 10:44 AM (192.100.xxx.11)

    님들 너무 웃겨요..

  • 7. ㅇㅇ
    '14.12.5 3:15 PM (175.223.xxx.151)

    원글이 미련있어 보여요. 저도 기센 친구랑 틀어질뻔 했지만 제가 서운했던점을 잘 얘기해서 다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원글이 제대로 된 주장을안 했다면서요. 원글처럼 답답한 꿍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 친구가 백프로 님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까요? 같이 사는 부부도 백프로 서로에 대해 모르는데.. 원글님도 그 친구에게 잘못한점이 분명있을 겁니다. 그게 쌓여 친구분이 폭발한거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954 신해철 뉴스펀딩 3 드리머 2014/12/28 677
449953 돈욕심 없었던 사람도 나이들면 돈욕심 많아지나요.. 5 .... 2014/12/28 2,890
449952 나이 36살에 유아교육편입 어떨까요? 5 고민.. 2014/12/28 1,757
449951 웃찾사 화면이랑 소리 씽크 맞나요? 지금 2014/12/28 258
449950 문재인 의원.. 통진당과 이석기 한 묶음으로 묶일듯. 7 대선후보맞아.. 2014/12/28 1,401
449949 55사이즈는 미국사이즈로얼마인가요, 1 모모 2014/12/28 901
449948 초등2학년 수학과외 비? 5 수학 2014/12/28 4,409
449947 가구 취소시 위약금이 있네요 ㅠㅠ 5 속상 2014/12/28 3,125
449946 까스활명수 하루 두 번 먹어도 되나요? 2 2014/12/28 5,231
449945 만성피로,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여자분들이 많은가봐요. marg 2014/12/28 1,292
449944 별명이 두더지라면 어떤 이미지인건가요? 8 별명 2014/12/28 970
449943 머리속이 늘 무거운상태 5 스노피 2014/12/28 1,051
449942 카터가 대법원에 메세지 전달 1 ... 2014/12/28 504
449941 하체 통통하다 생각하시는 분들 청바지 사이즈 몇 입으세요? 6 블루진 2014/12/28 2,789
449940 애낳고 멀어진 친구. 서운합니다. 13 옐로우 2014/12/28 5,138
449939 의자에 붙여쓰는 안마의자나 애플힙 사용해보신 분 ... 2014/12/28 948
449938 영양제(링겔)맞다가 혈관이 터졌어요 1 아침 2014/12/28 4,314
449937 3살 애들은 다른 애들과의 교류가 중요 할까요? 9 자유 2014/12/28 934
449936 방광염 잦은 초등여아 어쩌나요 7 질문 2014/12/28 2,679
449935 새치염색 4 염색 2014/12/28 1,900
449934 아이보리색 패딩 1 세탁 2014/12/28 999
449933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좋았던말.. 8 2014/12/28 2,123
449932 나이를 먹으니 정말.. 4 흐린 날 2014/12/28 2,508
449931 체험학습 한학년에 7일인가요? 6 .. 2014/12/28 907
449930 로스팅까페 유명한곳이 어디예요? 2 무도 2014/12/28 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