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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가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과 한무숙의 '생인손'

패랭이꽃 조회수 : 3,714
작성일 : 2014-12-04 11:58:19
정애리, 원미경, 이덕화, 임채무, 유인촌이 나왔던 '사랑과 진실'
1984년에 방영되었으니까 거의 30년 전 드라마네요.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내용은 효선 역의 정애리가 재벌집 딸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사도우미였던 미선 역의 
원미경 엄마 밑에서 친딸처럼 자라죠.
그러다 엄마가 죽게 되었는데 정애리에게 진짜 부모를 찾아가라고 했던가, 죽기 직전 옆에 있던 사람은 
정애리가 아니라 원미경이었는데 원미경이 이를 속이고 자기가 친딸이라고 하면서 재벌집에 들어가 
호화스런 생활을 하게 되고요. (지금처럼 유전자검사 기술이 거의 없었던 때였음)
정애리는 공부를 잘해서 공부쪽으로 나가 교수가 됩니다. 원미경은 집안의 후광으로 재벌가에 시집을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재벌이었던 이덕화가 사업이 망했던 것으로 기억되고요.
기억나는 건 굉장히 추운 날이었는데 추위를 제대로 가리지도 못하는 쉐터를 입고 달달 떠는 정애리를 
모피코트 입은원미경이 찾아와 '공부가 그리 좋냐'고 물어 보던 내용이 기억 나네요. 

이와 같은 비슷한 모티브로 김현주, 김지호가 자매로 나왔던 '유리구두', 
배두나, 김유미, 신성우, 강동원이 주연으로 가 나왔던 '위풍당당 그녀' 도 출생의 뒤바뀜으로 엇갈린 
자매들의 삶이 나타나고 있죠. 또 최근의 '태양의 여자'도 비슷한 모티브로 보이네요.
그래도 김수현 원작의 '사랑과 진실'은 정말 잘 만든 드라마였어요.

드라마 이전에 이 같은 출생의 모티브가 나온 소설로는 한무숙 작가의 '생인손'을 꼽을 수 있죠.
이 또한 드라마로 공전의 히트를 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다시 예전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생인손'은 '별을 쥐고 있는 여자'의
주인공인 김순지씨가 쓴 극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인손'은 자기딸과 같은 날 태어난 부잣집 딸의 유모로
갔던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되지요. 전염병이 돌았던가, 질병이 돌았던가 부잣집 딸 아이 병구완에 지쳐 
자기 딸 아픈 것을 돌아볼 사이도 없었던 유모가 어느 날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유모의 딸은 부자집에서 아주 귀하게 크고 원래 부잣집 딸아이었던 아이는 유모집에서 그야말로 천덕꾸러기처럼 
자라지요. 유모 딸이었던 아이는 역시 집안의 배경에 의해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고 부잣집 딸이었던 아이는 
엄마가 불 때라고 줬던 부지깽이로 글씨를 배우는 등 하다가 연줄 연줄이 닿아 미국으로 유학도 하고 교수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기가 친엄마로 믿고 있는 유모를 모시고 살게 되고요. 그러다 어느 날 식모를 구하게 되는데
유모가 식모 후보로 들어온 여자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생인손 앓은 자국을 지닌 여성을 살펴보니 부잣집에 시집가
잘 살 줄 알았던 자기 친딸이었던 거죠. 소설은 여기에서 끝나 그 이후의 사건은 설명하지 않고 있어요.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사람은 팔자 도망은 못한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사람들의 유전적 요인에 대한 설명이었을까? 아니면 때로는 너무나도 잔인한 '모성'에 대한 설명이었던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는 소설이었어요. 요즘 게시판에 많은 이야기도 오가지만 한 번 올려 보았어요. 
기억나시는 분들 있으세요?

IP : 190.19.xxx.4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인손
    '14.12.4 12:05 PM (112.154.xxx.62)

    기억나요
    송옥숙 씬가요?연기가 참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생인손이라는 단어도 그때는 생소했던터라..

  • 2. 다람쥐여사
    '14.12.4 12:13 PM (110.10.xxx.81)

    베르사이유의 장미...이런 만화랑 비슷느낌으로 나왔던 "유리의 성"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사랑과 진실"이 이 만화랑 너무 비슷했어요

    사랑과 진실에서 정애리와 커플로 임채무가 나왔었는데
    그땐 멋있는 스타일이었지요
    압구정 백야의 그 회장님을 보니 세월이 야속해요

  • 3. ^^
    '14.12.4 12:16 PM (125.142.xxx.10)

    유모딸이 나문희씨였어요. 도우미가려던 집에서 나오면서 예전 집에서 부리던 사람을 기억하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 4. 옛날
    '14.12.4 12:32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티비문학관 인가 하는 프로에서 봤던거 기억나요
    제목도 특이하고 연기자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인상적이었던것 같아요
    오래된 드라마인데 지금 들으니 반갑네요

  • 5. 작은발
    '14.12.4 12:37 PM (211.202.xxx.237) - 삭제된댓글

    어렸을 땐가 여하튼 상당히 예전에 베스트셀러 극장같은 데서 봤어요.

    저에게는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었죠^^

    운명은 정말 바뀌지 않는 것인지,,

    그래도 유모의 친딸은 인생의 어느 한부분에 있어서는, 본인이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누리긴 했네요.

    저도 그 때 생인손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어요.

    아직까지도 가끔 생각나곤 하던 극이었는데, 소설이 원작이군요.

  • 6. ....
    '14.12.4 1:22 PM (112.155.xxx.72)

    부잣집 딸이랑 가난한 집 딸 바뀌는 것의 고전이 윗분이 말씀하신 '유리의 성'이죠.
    정영숙이란 한국 만화가가 그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만화를
    그대로 카피한 것. 부잣집 딸이 마리사, 그 집 하녀의 딸이 이사도라죠.
    사랑과 진실과 생인손이 비슷하다는 데에 동의 못 하는게
    유리의 성 플롯은 가난한 집 딸이 스스로 자기의 출생 신분을 속이고
    야망을 불태우는데 생인손 스타일은 엄마가 자기 딸을 위하여 자기가 모시는 주인 딸이랑
    자기 딸을 바꾸죠.

  • 7. 흠...
    '14.12.4 1:39 PM (125.129.xxx.218)

    생인손 지금도 기억이 나는 드라마인데요,
    유모가 자신이 돌보는 부자집 딸이 생인손에 걸린 것을 보고 혼이 날까봐
    자기 딸로 바꿔치기 한거 아니었나요?
    손톱에서 피가 막 나자 깜짝 놀라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자기 딸 데려온 걸로 기억하는데..

  • 8. 별걸 다 기억하는
    '14.12.4 1:56 PM (73.18.xxx.23)

    생인손은 84년도에 MBC 창사특집극이었어요.
    왜 이런 사소한 것까지 기억나는지~~

    주인공이 유모이기도 하고, 그 집 종이기도 했죠.
    젊은 시절부터 노인역까지 한 명이 연기하면서
    주름 많은 노인 특수분장으로
    많은 화제가 됐었어요.

    주인공이 병들어 누워서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해요.

    저도 마지막장면
    나문희씨가 생각나네요.

  • 9. 흠... 님
    '14.12.4 2:06 PM (152.99.xxx.12)

    그게 아니고...
    주인마님 안계신틈을 타서 잠깐 자기딸보러 갔는데 자기 딸이 생인손에 걸려있어요... 그니깐 데려와서 생인손 고름 입으로 빨아서 처치하고 젖도 먹이고 하다 주인마님이 돌아오셔서..그대로 애가 바뀌게 되는거죠....
    애기씨 생인손 앓게 햇다고... 유모가 곤장도 맞구요...
    나중에 마지막에 생인손 앓던 손가락을 보고... 파출부로 일하러온 자기딸을 알아봅니다.
    ㅋㅋㅋ 엄청 재밋게 봣엇나봐요... 나 그때 초딩이엇던거 같은뎅..ㅋㅋㅋㅋㅋㅋㅋ

  • 10. 흠...
    '14.12.4 2:46 PM (125.129.xxx.218)

    아, 윗님 그런 사연이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사랑과 진실도
    '14.12.4 3:38 PM (175.196.xxx.202)

    원미경은 쫄딱 망하나 이혼당하나 그래서 빈털털이 되고
    생인손도 그렇고
    유리의 성도 그런거보면
    팔자도망은 못한다는 소린가요 ㅠㅠ

  • 12. 생인손
    '14.12.4 5:22 PM (118.221.xxx.214)

    맞아요.애를 일부러 바꿔치기 한게 아니라 유모의 친딸이 아파 잠시 돌본다는게 일이 꼬여 인생이 바꼈어요.저도 어릴때 본 드라마인데 지금까지 가끔 생각나는 명작이네요.다시 보고싶어라..

  • 13. 밤호박
    '14.12.4 5:28 PM (211.252.xxx.11)

    윗윗분 글이 거의 내용과 같은데 제기억엔 유모라서 젖이 불어터져도 애기씨만 먹이고 자기딸은 젖도 못먹이는 처지예요 그러다 갑자기 딸이 생인손을 앓게 되요 자기딸이 젖도 못먹고 배곯다가 병까지 앓게 되니 들키면 혼날걸 알면서도 안스러움에 아이를 데려다 아기옷도 갈아입히고 안방에서 젖도 먹이고 손도 치료해주다가 깜빡 잠이 들어요 갑자기 안방마님이 돌아오시게 되고 얼떨결에 유모의 딸은 제가 이상하게 생각했던게 어찌 자기가 낳은 자식도 못알아볼까하는거였어요..근데 낳기만하고 키우는건 유모가 전부 다했으면 모를수도 있는건가? 그래도 워낙 재밌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요 글구 친딸은 호강하고 부잣집에 시집갔지만 전쟁통에 모두다 잃고 가정부로 취직하려고 갔는데 원래 부잣집딸이었던 딸은 선교사 도움으로 유학가서 공부도 많이 하고 교수가 되었던가 그랬고 자기딸을 알아본 엄마는 오열하던 장면 생각나구요 제느낌은 운명은 못바꾸는 것인가? 그런 생각들었구요 지금 다시 본다면 다들 절대 호응하지않을것 같네요..하지만 그시대에는 그럴만 했다는것이 팩트죠...먹고 살만한 집에 나서 공부가 너무 하고싶었는데 공부만하던 선비였던 외할아버지께서 일제시대와 전쟁을 겪으시면서 자식들에겐 공부도 안시키고 어머니는 학교갔다오면 몽둥이들고 어머니를 때리셨다고 하니까요

  • 14.
    '14.12.4 6:36 PM (210.123.xxx.216)

    아 그게 생인손이었나요
    제목은 기억 안나고 그런 스토리의 단막극을 본 기억은 나요
    왜냐면 그 부잣집으로 간 유모의 딸이 -당시가 조선말기인가 그래서- 양반가라서 여자에게 글을 안 가르쳤거든요.
    유모네 집으로 간 딸은 가난한 천민이니까 막 자라다가 선교사인가 한글 영어 가르치는 학교에 가서 신식교육을 받고(아마 유학도 갔던 듯?) 신여성이 되어 새로운 세상에서 기득권을 선점하게 되구요
    부잣집 딸로 간 아이는 나중에 글도 모르는 가난한 여성이 된.. 그 반전이 너무 아니러니하고 서늘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같은 작품 맞는지 모르겠네요 ㅎ

  • 15. 딸기
    '14.12.4 6:46 PM (211.36.xxx.95)

    저 79년생인데 이 드라마 확실히 기억나요. 엄마랑 할머니랑 같이 보면서 생인손이 뭐냐고 물어봤었구요~
    생손앓다 란 말을 알게 된거 같아요.
    6세때였는뎅. . . 지금까지 기억나는게 넘 신기하네요.

  • 16. 하필
    '14.12.4 6:50 PM (119.64.xxx.194)

    얼마전 해피타임에서 그 축약본 보여줘서 잘 기억하네요. 여주는 90년대 스캔들 땜에 조용히 사라져간 탤런튼데 한애경인가 뭐 그런 이름. 몸종부터 노역까지 비록 분장의 힘은 빌렸어도 정말 열연. 친딸이 나문희로 몰락한 양반가의 후예, 친딸로 알고 있는 바뀐 양반딸이 정혜선으로 나중 여대 총장이 됩니다. 정혜선은 노비가 재산이고 여자는 인격으로 대접도 못 받던 시절 양반집에서 쫓겨나나 가출하나 그런데 선교사 만나 미국 유학까지 하고 오구요, 뒤늦게 수소문해서 자기 엄마라고 믿고 있는 몸종을 만나죠. 이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살림 잘하는 도우미 아주머니 물색하는데 몰락은 해도, 가짜이긴 해도 양반집 출신이라 그런 쪽으로 솜씨 좋은 나문희가발탁. 그 생인손 흔적을 친모는 알아보고, 정혜선은 나문희 고향 물어보고 어머니 출신 마을이라 좋아하죠. 그치만 몰락 양반 티내기 싫었던 나문희는 일 그만 두고 친모는 그 터지는심경 말도 못하고. 뭐 이런 결론. 지금 보니 여인의 팔자보다 한국 근현대사와 신분의 붕괴와 재정립 이런 관점에서 보게 되더라구요.^^

  • 17. 생인손이 뭔가요?
    '14.12.5 12:33 AM (213.33.xxx.108)

    고름도 나오다니, 뭔지 전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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