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호텔, 용적률 인센티브 업고 2년새 60.4%↑
관광객 지형변화..고급호텔 10곳 중 3곳은 '공실'
용적률 승인시 호텔등급·용도변경 '사각지대'
전문가들 "용적률 차등 적용 통해 중저가 호텔 늘려야"
관광객 지형변화..고급호텔 10곳 중 3곳은 '공실'
용적률 승인시 호텔등급·용도변경 '사각지대'
전문가들 "용적률 차등 적용 통해 중저가 호텔 늘려야"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시내에 호텔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서울시가 신축 호텔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허용하면서 각 기업의 개발 계획에도 호텔 건립이 우선시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 계약서 상에 호텔 등급과 용도 변경을 고려치 않은 승인이 잇따라 특급 호텔 증설만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 호텔이 밀려온다… 모든 사업 계획에 호텔 개발 잇달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와 삼성동 한전 부지에 세워질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비니지스 센터’(GBC), LG·코오롱·이랜드 등 60여개 기업이 들어서는 강서구 마곡 R&D 클러스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규모 고급 호텔시설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이처럼 기업들 사이에선 대규모 사업에 호텔을 건립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재계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에 호텔 건립을 포함시켰다. 지난달 27일엔 종로 3가역에 240실(지상 16층)규모의 호텔 신축을 허가해주는 등 호텔 건축 승인도 늘고 있다.
신축 호텔 허가의 이면에는 정부와 서울시의 의지가 녹아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정부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관광호텔의 용적률 인센티브(일반주거지역 최대 150%, 상업지역 최대 500%)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시의 지원 아래 2010년 1곳 증가에 그쳤던 호텔 수는 지난해 31개소가 문을 열었다. 2010년 131곳(2만3176실)이었던 서울시내 관광 숙박시설이 올해 9월 현재 217곳(3만2482실)으로 60.4% 급증했다. 객실 규모(1만656실)로 따지면 2년 새 37%가 늘어난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만 급증… 고급 호텔 늘어난 효과 있나
문제는 가파르게 증가한 호텔만큼 관광객이 늘었나 하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관광객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7~9월)까지 국외 관광객(1068만67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925만1075명)과 비교해 13.3%(142만8992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엔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이 주요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523만1308명)은 전년 동기(349만7728명)대비 33% 늘었다. 그러나 고급 호텔의 주 소비층이자 지난해 230만명을 돌파했던 일본인 관광객은 16.4% 줄며 193만414명(10월 현재)에 머물렀다.
기존 고급 객실의 공실률도 증가하고 있다. 관광정보 지식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특 1등급 382만272실 중 판매된 객실은 274만6701가구에 그치며 71.9%의 이용률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7.46% 감소한 수치다. 특 1등급 객실 10개 중 3개는 공실이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전체로 따져도 객실 이용률이 75.2%에 불과해 객실 4곳 중 한 곳은 고객을 찾지 못했다.
◇지자체는 승인만… 등급은 시공사가 정하는 관행 없어져야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고급 호텔의 신축만 부추기고 있다. 호텔 사업 계획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등급에 따른 용적률 차등 적용을 두지 않아서다. 또 사업자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고 사무실이나 상가 등 용도 변경을 해도 막을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용적률 인센티브는 시에서 마련한 정량적 규제에 따라 승인한다”며 “호텔 신축을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은 곳에 상가 등이 들어와도 막을 수 있는 조례는 없다”고 말했다.
◇ 호텔이 밀려온다… 모든 사업 계획에 호텔 개발 잇달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와 삼성동 한전 부지에 세워질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비니지스 센터’(GBC), LG·코오롱·이랜드 등 60여개 기업이 들어서는 강서구 마곡 R&D 클러스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규모 고급 호텔시설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이처럼 기업들 사이에선 대규모 사업에 호텔을 건립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재계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에 호텔 건립을 포함시켰다. 지난달 27일엔 종로 3가역에 240실(지상 16층)규모의 호텔 신축을 허가해주는 등 호텔 건축 승인도 늘고 있다.
신축 호텔 허가의 이면에는 정부와 서울시의 의지가 녹아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정부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관광호텔의 용적률 인센티브(일반주거지역 최대 150%, 상업지역 최대 500%)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시의 지원 아래 2010년 1곳 증가에 그쳤던 호텔 수는 지난해 31개소가 문을 열었다. 2010년 131곳(2만3176실)이었던 서울시내 관광 숙박시설이 올해 9월 현재 217곳(3만2482실)으로 60.4% 급증했다. 객실 규모(1만656실)로 따지면 2년 새 37%가 늘어난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만 급증… 고급 호텔 늘어난 효과 있나
문제는 가파르게 증가한 호텔만큼 관광객이 늘었나 하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관광객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7~9월)까지 국외 관광객(1068만67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925만1075명)과 비교해 13.3%(142만8992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엔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이 주요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523만1308명)은 전년 동기(349만7728명)대비 33% 늘었다. 그러나 고급 호텔의 주 소비층이자 지난해 230만명을 돌파했던 일본인 관광객은 16.4% 줄며 193만414명(10월 현재)에 머물렀다.
기존 고급 객실의 공실률도 증가하고 있다. 관광정보 지식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특 1등급 382만272실 중 판매된 객실은 274만6701가구에 그치며 71.9%의 이용률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7.46% 감소한 수치다. 특 1등급 객실 10개 중 3개는 공실이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전체로 따져도 객실 이용률이 75.2%에 불과해 객실 4곳 중 한 곳은 고객을 찾지 못했다.
◇지자체는 승인만… 등급은 시공사가 정하는 관행 없어져야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고급 호텔의 신축만 부추기고 있다. 호텔 사업 계획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등급에 따른 용적률 차등 적용을 두지 않아서다. 또 사업자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고 사무실이나 상가 등 용도 변경을 해도 막을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용적률 인센티브는 시에서 마련한 정량적 규제에 따라 승인한다”며 “호텔 신축을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은 곳에 상가 등이 들어와도 막을 수 있는 조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