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생과 행복의 영원성에 관하여

묻다.. 조회수 : 433
작성일 : 2014-12-04 08:19:13

"영생의 가장 큰 문제가 권태로움 같은데 그걸 어케 극복한단 말인가."  이 문제에 진지하게 성찰해 본 경험이 있는 교인들의 말을 들어 보고 싶네요. 별로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


— 자네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가,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말해보게. 아버지, 어머니, 누이, 형제?

 

— 나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형제도 없습니다.

 

— 친구들은?

 

— 당신은 이 날까지도 나에게 그 의미가 미지로 남아 있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 조국은?

 

— 그게 어느 위도 아래 자리 잡고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 미인은?

 

— 그야 기꺼이 사랑하겠지요, 불멸의 여신이라면.

 

— 황금은?

 

— 당신이 신을 증오하듯 나는 황금을 증오합니다.

 

— 그래! 그럼 자네는 대관절 무엇을 사랑하는가, 이 별난 이방인아?

 

— 구름을 사랑하지요…….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 신기한 구름을!

 

                                                                                               보들레르, 이방인


  저도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다른 형태의 영생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젊음에서 늙음으로 갔다가,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서 삶의 다른 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영생. 그런 순환의 고리가 영원히 반복되는 거지요. 물론 늙음에서 젊음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는 '나'라는 자의식만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채로, 그 앞선 삶에서 펼쳐진 그외의 모든 것들을 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영생이 인간적으로 실감될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은 피안이 아닌, 차안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윤회가 아닐까 하는.  

IP : 95.90.xxx.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4 10:27 AM (211.177.xxx.213)

    이런 지적 유희 참 달콤하지만
    영생은 없는걸요 뭐...

    '지금 그리고 여기'를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게 건강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471 친환경 귤이면 귤껍질 그냥 말려서 사용해도 되나요? 3 귤귤귤 2014/12/05 725
442470 친구들 싸움에 중간에 껴있는 입장이라면 ㅠ 16 답답 2014/12/05 3,281
442469 연금보험 관련 잘 아시는분 급 질문 드립니다. 3 보라동이 2014/12/05 1,029
442468 이정도면 저축을 더 열심히 해야겠죠? 7 재테크 2014/12/05 1,974
442467 의사단체 ”음주수술, 단순 봉합 시술이지 중요 응급 수술 아냐”.. 6 세우실 2014/12/05 1,351
442466 정윤회 문건으로 국회에 출석한 문체부 차관의 쪽지.jpg 2 허참 2014/12/05 1,108
442465 카톡 내용 삭제하면 5 궁금 2014/12/05 1,557
442464 토요일 서울에서 인천가는데 차 가져가는게 나을까요? 지하철이 나.. 3 ㄷㄷ 2014/12/05 495
442463 수유리에서 서울역 2 촌사람 2014/12/05 868
442462 내일 발표가 5군데라는 이야기 들어보면 4 학력고사 세.. 2014/12/05 1,608
442461 일왕 생일파티 참석자 명단 20 .... 2014/12/05 5,576
442460 빌라가 아파트보다 관리비용이 적은거 맞나요? 3 2014/12/05 1,524
442459 상대방의 마음 3 문의 2014/12/05 769
442458 입 안에 좁쌀만한 것이 많이 났는데 이거 뭘까요? 2 .... 2014/12/05 2,081
442457 루피 망고 모자 만든분 많나요? 6 ........ 2014/12/05 2,767
442456 정윤회딸 정유연 인터뷰 ㅠㅠ 11 금숫가락 2014/12/05 9,793
442455 아틀란타에사시는 분 or 혹시 겨울에 가보신 분들 겨울시즌에 장.. 9 미쿡칭구 2014/12/05 915
442454 외환보유액 넉달째 감소세,금융 위기이후 처음. 1 ... 2014/12/05 823
442453 직장인 영어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1 직장맘 2014/12/05 2,283
442452 2년전 부채 없던 가구 30%, 올해는 "빚 있다&qu.. 닭잡스 2014/12/05 686
442451 추어탕 먹었는데 에너지가 솟아넘쳐요 와!! 7 ... 2014/12/05 2,772
442450 초등 나이스에 올라간것은 얼마큼 중요한가요? 4 학생생활기록.. 2014/12/05 1,796
442449 귤쨈 만들어 드신분들 만족하시나요? 3 귤쨈 2014/12/05 844
442448 일산 코스트코 평일 퇴근시간대 사람 많을까요? 3 아들만셋 2014/12/05 1,065
442447 쫓겨나기전에 스스로 나와야 할까요 12 여기 2014/12/05 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