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2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16
작성일 : 2014-12-04 06:30:20

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은 눈부시지 않아서 아름답다

목련은 저녁빛을 얼마나 모아왔을까
가지 끝마다 꽃을 피웠다
눈부시지 않는 빛의 깊이를 본다
그 깊이가 바로 아름다움이어서
저녁빛 같은 꽃잎을 피우는,
즐거운 일이 내게도 일어났으면 싶다
그러나 저녁은 무섭다 저녁은
스스로 어두워져 가벼운 빛들을 드러낸다
사실, 꽃을 피우는 일이 서 있는 일보다 어렵고
사실, 꽃빛의 깊이를 갖는 일이,
향기 내는 일이 꽃을 피우는 일보다 아름다운 것인데
나는 뿌리내리는 법도 익히지 못했다
눈부신 것만을,
너무나 눈부셔 가벼운 것만을 쫓아다녔다
울고 싶다 무섭고 아름다워서
저 거리의 눈부시지 않는 것들을 한참 보면


                 - 안국현, ≪저녁≫ -

* 대전일보 1998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2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kim_01.jpg

2014년 12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jang_01.jpg

2014년 12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7433.html

 

 

모든 것이 계산의 결과 같으니...

 

 

 
―――――――――――――――――――――――――――――――――――――――――――――――――――――――――――――――――――――――――――――――――――――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시작했는 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는 가이다.”

              - 앤드류 매튜스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4.12.4 6:33 AM (182.218.xxx.69)

    좋은 시와 아포리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2. 계산의 결과 ㅡ
    '14.12.4 8:11 AM (121.144.xxx.197)

    타이밍이 딱이네 ㅡ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당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557 오늘 하루종일 누워있었네요. 5 -- 2014/12/04 1,965
442556 남편이 자다가 이불에 소변을 했어요 22 Angela.. 2014/12/04 34,443
442555 사람이 다 싫을때 어떡하세요? 5 ㅇㅇ 2014/12/04 2,466
442554 김천 사시는분 계세요? 3 터푸한조신녀.. 2014/12/04 1,276
442553 리조트에서 먹기 좋은 메뉴 7 .. 2014/12/04 2,767
442552 비정상회담 다시보기 링크걸어요 4 세계인 2014/12/04 2,969
442551 무나물 요새 넘 맛나요 12 무부자 2014/12/04 3,661
442550 위장이혼 11 급해요 2014/12/04 3,810
442549 정윤회가 뭐간디 .... 4 .... 2014/12/04 1,895
442548 밀가루 음식 끊었더니 좋아졋어요 1 겨울 2014/12/04 2,632
442547 사무실이 너무 추울때 어떤 윗도리가 방한에 좋을까요 18 ... 2014/12/04 2,948
442546 요새 바지는 왜 전부 스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8 겨울 2014/12/04 5,075
442545 초등1학년 책상좀추천해주세요.. 1 .. 2014/12/04 861
442544 알타리무 김치 담갔는데, 무가 싱거운데.. 2 으헉 2014/12/04 838
442543 명품보다 표정이나 얼굴, 카리스마가 중요하단 걸 보여주는 게 시.. 1 ........ 2014/12/04 2,154
442542 소셜 커머스에서 파는 해외여행 상품 갈 만한가요? 가고파 2014/12/04 924
442541 다발무로 시래기 2 다발무 2014/12/04 861
442540 JTBC 허니버터칩 열풍, 의혹과 진실 2 못먹어본1인.. 2014/12/04 2,259
442539 왜 저는 시계만 보면4:44분일까요? 32 이달만 2014/12/04 12,153
442538 근데..명품이 품질도 좋지 않나요...?? 8 00 2014/12/04 2,464
442537 육영수는 누구의 총에 맞아 죽었을까요? 6 문세광 2014/12/04 3,118
442536 교육청 영재는 추천인가요?? 7 교육 2014/12/04 1,942
442535 아까 집들이 메뉴 질문한 사람입니다~ 메뉴 이렇게 하면 될까요?.. 9 왕초짜 2014/12/04 1,207
442534 이대 상경계 vs 성대 한대 인문 29 2014/12/04 3,458
442533 12월 4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1 세우실 2014/12/04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