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2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7
작성일 : 2014-12-04 06:30:20

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은 눈부시지 않아서 아름답다

목련은 저녁빛을 얼마나 모아왔을까
가지 끝마다 꽃을 피웠다
눈부시지 않는 빛의 깊이를 본다
그 깊이가 바로 아름다움이어서
저녁빛 같은 꽃잎을 피우는,
즐거운 일이 내게도 일어났으면 싶다
그러나 저녁은 무섭다 저녁은
스스로 어두워져 가벼운 빛들을 드러낸다
사실, 꽃을 피우는 일이 서 있는 일보다 어렵고
사실, 꽃빛의 깊이를 갖는 일이,
향기 내는 일이 꽃을 피우는 일보다 아름다운 것인데
나는 뿌리내리는 법도 익히지 못했다
눈부신 것만을,
너무나 눈부셔 가벼운 것만을 쫓아다녔다
울고 싶다 무섭고 아름다워서
저 거리의 눈부시지 않는 것들을 한참 보면


                 - 안국현, ≪저녁≫ -

* 대전일보 1998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2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kim_01.jpg

2014년 12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jang_01.jpg

2014년 12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7433.html

 

 

모든 것이 계산의 결과 같으니...

 

 

 
―――――――――――――――――――――――――――――――――――――――――――――――――――――――――――――――――――――――――――――――――――――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시작했는 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는 가이다.”

              - 앤드류 매튜스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4.12.4 6:33 AM (182.218.xxx.69)

    좋은 시와 아포리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2. 계산의 결과 ㅡ
    '14.12.4 8:11 AM (121.144.xxx.197)

    타이밍이 딱이네 ㅡ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당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5650 저희 가족 진짜 어떡할까요...너무 괴로워요 33 살고싶다 2015/01/14 24,062
455649 지난해 10~11월 가계대출 15조원 늘어..'사상 최대' 참맛 2015/01/14 632
455648 배는 안고픈데 밤만 되면 뭐가 먹고 싶어요 ㅠ 6 미챠 2015/01/14 1,852
455647 평생 색조화장 안하고 살다가 어제 한 번 해봤어요. 3 2015/01/14 2,075
455646 동네 엄마 둘이 애들 문제로 싸웠는데요. 4 ㅇㅇ 2015/01/14 2,784
455645 확실히 작은며느리에게 더 관대하대요. 18 .. 2015/01/14 3,905
455644 일일드라마 추천 좀 해주세요~ 3 토무 2015/01/14 2,183
455643 냉장고를 뒤져라에서 이현이가 칠리소스랑 걍 같이 조려서 먹는다고.. 5 생각이 안나.. 2015/01/14 3,004
455642 어린이집 동영상 보고 잠도 안오네요 6 august.. 2015/01/14 1,437
455641 작은 올케생일선물 결제하고 보냈어요 2 선물 2015/01/14 1,526
455640 심심한분 같이 놀아요 ^ ^ 111 댓글요함 2015/01/14 4,571
455639 자식이 신나게 노는데 전 정신없어요 9 조용한게좋아.. 2015/01/14 1,937
455638 참 씁쓸하네요..... 2 임블리 2015/01/14 1,837
455637 일본수영선수 2 ** 2015/01/14 1,067
455636 대학생 아들의 연애는 어디까지 20 sl 2015/01/14 7,271
455635 연애 상담이에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5 ... 2015/01/14 1,353
455634 시험관 시술, 의사 선생님이 중요할까요 병원이 중요할까요? 3 둘째 2015/01/14 2,444
455633 집이 팔렸는데 집을 사야 할지... 조언 부탁드려요 10 ..... 2015/01/14 3,044
455632 쥴리크 화장품 중 쓸만한 거 추천해주세요 1 ^^ 2015/01/14 727
455631 앙고라니트 잘 고르는 법좀 알려주세요~ 니트 2015/01/14 548
455630 유자차 만든것 한병이 통째로 ㅠㅠ 6 .. 2015/01/14 3,434
455629 엄마들 시위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0oo 2015/01/14 1,241
455628 가족으로 인한 상처 2 ㅇㅈㄹ 2015/01/14 1,158
455627 집주인이 전세금 빼줄테니 우선 이사 갈 집으로 전입신고부터 하랍.. 22 건강하게살자.. 2015/01/14 16,330
455626 펀치!! 보고 나면 기운이 다 빠져요~^^ 9 happy 2015/01/14 3,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