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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딱 1년만 쉬고 싶어요.

막걸리마심 조회수 : 3,646
작성일 : 2014-12-03 22:29:34

40초반..애 둘 키우고, 일하고, 저 돌아볼 여유없이 살아왔어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몸이 힘든 것보다 맘이 정말 힘들어요.

한계점에 왔다고 느꼈을 즈음 건강검진했는데, 여러 수치들이 흔들려서 나왔어요. 처음이네요.

 

길지도 않게 딱 1년만 쉬고 싶어요.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쉬고 싶어요.

운동도 애들 보내고나서 다른 스케줄 신경안쓰고 하고 싶고요.

네일아트도 받아보고 싶구요.

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없이 쭉 늘어져 있고 싶기도 해요.

 

근데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많이 벌진 못해도 제가 일을 그만두면 남편 혼자서 버거워요.

몇 번이나 어필했는데, 남편도 속시원히 '쉬어라!' 말을 안해줘요. '대안을 찾자'에요. 그리고 '나도 힘들다'...에요.

 

길을 잃은 것 같아요. 이젠 남편한테 말하기도 싫어요. 말하면 싸우니까.

전 그냥 몇 천만원 포기하고 건강도 되돌아보고 웃음도 찾고 활기도 찾고 싶어요.

근데 누구도 속시원히..그래! 그까이꺼..1년 쉬면서 (쉬는 것도 아니죠. 아이들이 한창 손이 많이 갈 때니까..그래도 거기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어디냐 싶어요. 일 스트레스 없어...) 흐트러진 건강 돌보고 재충전해라!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말만으로도 저는 너무 고맙고 울 것 같은데요.

 

정말 힘들어요..

IP : 121.152.xxx.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도 말 안해줘요
    '14.12.3 10:31 PM (59.7.xxx.86)

    님이 딱하고 그만둬야 됩니다. 단호하게..
    오늘 즐겁지 못한데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리 괴롭게 사십니까

  • 2. 쉬세요
    '14.12.3 10:34 PM (14.43.xxx.247)

    저도 그러한 상황이라 너무 이해됩니다
    완젼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고 있을때는
    이러다가 병이라도 들면 어쩌나 싶어요
    완젼 그만둘꺼라는것도 아니고 1년 쉬겠다는데
    1년 쉰다고 큰일 안납니다 쉬세요 꼭 ^^*

  • 3. ...
    '14.12.3 10:35 PM (81.129.xxx.106)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평일에 몰래 휴가내셔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시면 안되나요? 주말에는 그렇게 안될 것같아서요. 평일 하루 오롯이 보내보세요. 그것만 하셔도 스트레스 풀리시지 않을까요? 직장 그만두는 문제는 남편분과 좀 더 깊이 상의해보세요...

  • 4. 남편
    '14.12.3 10:35 PM (116.36.xxx.132)

    미생을 보면서
    숨이 안쉬어지더군요
    그 현장 너무 잘 아니까

    남편분도 이해가고
    원글님 마음도 안스럽네요

    애들 둘이나 낳고 키우고
    바깥일까지 하니
    몸이 얼마나 힘들까요....

    저는 일아놔은것보다
    함으로 잃는게 더 많아
    과감히 정리해ㅛ어요

  • 5.
    '14.12.3 10:36 PM (1.230.xxx.152)

    진정 원하고 절박하면 쉬시지 않을까요‥ 스스로도 맘을 못 정하고 쉴 용기가 안나니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해주길 바라는거 같음. 눈 딱 감고 휴직하세요.

  • 6. 막걸리마심
    '14.12.3 10:36 PM (121.152.xxx.5)

    저는 남편이 1년만 쉬고 싶다고 하면 그러라고 할 거에요. 정말로. 남편은 이 소릴 듣고 저보고 현실감각이 없다고 그랬지만요. 단지 힘들어서 쉰다고 하는게 아니라 여러 건강수치들이 안좋게 나왔어요. 지금 관리 못하면 정말 훅 간다고..

  • 7. 막걸리마심
    '14.12.3 10:38 PM (121.152.xxx.5)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의 현실이 아주 안좋지만, 1년 쉬고 나서 또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근데 여러가지로 경제상황이...저희 살림 규모가..발목을 잡네요.

  • 8. 막걸리마심
    '14.12.3 10:39 PM (121.152.xxx.5)

    스스로 맘을 못 정하고 쉴 용기가 안나는 게 아니라...ㅠ.ㅠ 사실 남편 눈치를 보는 거지요. 남편도 힘든 거 아니까. 차마 밀어부치지 못하는 거에요.

  • 9. 원글님 글 보니
    '14.12.3 10:40 PM (59.7.xxx.86)

    제 살 깎아 먹으며 산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 10.
    '14.12.3 10:44 PM (118.220.xxx.117)

    없으면없는대로 살아져요..
    건강이 무너지고 있는데 그보다 더 절박한게 있나요
    다른게 무슨소용이에요;;
    당장 그만두시고 건강도 아이와 ㄱㅏ정도
    여유있게돌보세요..
    일년지나 다시 일할수있다니 저라면 당장 그만두겠어요

  • 11. 에구
    '14.12.3 10:50 PM (223.62.xxx.41)

    일년말고 한두달만 쉬어보셔요~한두달만 쉬어도 맘이 많이 나이지고 다시 일하고싶어질지도 몰라요~

  • 12. ....
    '14.12.3 10:52 PM (1.241.xxx.162)

    많이 피곤하신것 같아요.....안식년이 필요하신때....
    쉬시고...후에 남편도 님처럼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 할때
    그래 쉬어... 이렇게 이야기할수 있으면 됩니다.
    저는 후에 내가 그럴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답이 안나와 ㅠㅠ
    다니고 있어요...휴

  • 13. 고딩 엄마
    '14.12.3 10:56 PM (121.174.xxx.130)

    난 1년이 아니라... 딱 2주만이라도 쉬고 싶네요.

    울 남편도 내가 일 쉴까봐 늘 쉬겠다고 하면 좀 살살해... 그만 두면 안돼 나도 힘들어 이러거든요.
    하기야 연봉 5500 포기하기 힘들죠

  • 14. 저는
    '14.12.3 10:57 PM (125.149.xxx.238)

    지금 쉬고 있어요. 남편의 벌이만으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해요. 그래도 일 그만두고 쉬고 있어요.
    아이들과 집안 살림 모두 엉망이고 저는 감기달고 살고 빈혈 심하고, 주변에서도 아파보인다고 걱정할 만큼 저는 진을 다 빼서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였어요.
    지금 한 3개월째 쉬고 있어요. 한 두 달은 집에서 쉬어도 집안일도 거들떠보지 못할만큼 힘들고 지쳤는데, 두 달정도 지나니까 지친몸이 좀 회복되서 집안 구석구석 정리하고 쓸고닦고 하게되더라구요.
    전 계속 일해야하거든요. 그래서라도 정말 도저히 안될 때는 쉬는게 맞는거 같아요.

  • 15. 솔까1년이 아니라
    '14.12.3 11:35 PM (175.223.xxx.200)

    영원히 쉴 확률이 크잖아요. 남편1년쉬면 직장구해진다고 쉬라하겠어요? 두사람다 1년 쉬어보세요 딱1년후 직장구해지나

  • 16.
    '14.12.3 11:55 PM (221.147.xxx.130)

    남편 눈치 보지 말고 떳떳하게 쉬세요. 왜 남의 눈치를 봐요 내 인생이 중요한거지. 원글님 전업주부된다고 욕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 17. 무슨....
    '14.12.3 11:58 PM (112.152.xxx.52)

    사람 일 몰라요

    남편 지인

    바쁘게 살다가 41 에 쓰러져 며칠 후 떠났어요

    늦게 결혼해서 애기랑 부인 남기고..

    건강 중요합디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애들도 남편도 살 수 있어요.

  • 18. 솔까1년이아니라님..
    '14.12.4 12:15 AM (121.152.xxx.5)

    저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남편이나 저나 1년 쉬어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업종이랍니다. 1년간의 소득 공백이 문제가 되는 거지 다시 일자리를 못구한다거나 복귀가 안되는 직업은 아니에요.
    아마 그래서 제가 자꾸 발을 뻗어보려는 거인지도 모르겠어요. 누울 자리는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아서..

  • 19. 꼬마버스타요
    '14.12.4 10:00 AM (121.169.xxx.228)

    원글님, 휴직하고 1년 뒤 복직이에요? 아니면, 퇴사 후 이직을 하셔야 하는 거예요?
    이직이라 하더라도 댓글처럼 원글님 경력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며 (설사, 연봉이 10~20%쯤은 떨어지더라도) 지금 쉬시는 게 어떨까요? 정말 남 일 같지 않아서 그래요.... 원글님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휴직 하고 다시 일하면 정말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저도 학교 졸업하고 지금 딱 15년 채웠어요. 12월부터 16년차네요.
    이직도 금요일 퇴사하고 월요일 첫 출근 ㅜ.ㅜ 저는 출산휴가 3개월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해외로 가족여행을 가도 회사전화, 거래처 전화를 피할 수 없고 올 초에 간단하지만 수술하느라 2주 쉬었는데 입원 1주일 하고 나머지 1주일을 집에서 쉬면서 (그때는, 그래도 전화 안 하데요~) 그나마도 참 좋았답니다.
    저도 정말 딱 1년만 쉬고 싶은데.... 저는 휴직을 할 수도 없고 퇴사하고 이직하기도 쉽지 않아요. 팀장급이지만 경력 8~10년만 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줄을 섰으니까요.
    정말 딱 4~5년만 더하자... 그 때면, 관둘 수 있겠지...하는 마음인데. 그 때까지 제가 회사일이며 집안일을 잘 챙기면서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제가 원글님 조건이라면, 저는 1년 휴직합니다.
    휴직도 가능하고 이직도 쉬운 직업이라면 그래도 꽤 괜찮은 연봉일 거 같은데.. 욕심만 조금 줄이고 소비를 줄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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