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많은 의문에 휩싸입니다.

많을 것들 조회수 : 3,107
작성일 : 2014-12-03 13:20:55

왜 이리 이제 와서 궁금한 게 많은지..

김자옥씨 돌아가시고 나서 남긴 문자에

자신의 죽음 미리 알았던 듯한 느낌이었단 글 봤는데

우리 엄마도 그랬던 거 같아요.

집에 가 보면 엄마가 너무나 완벽하게 집정리를 해 놓으셨고

모든 걸 초월한 듯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이 엄마가 고요해 보이더라구요.

엄마는 젊은 날부터 죽으면 편하겠다라는 말씀은 잘 하셨어요.

근데 의문은 엄마는 왜? 그토록 사랑하던 딸에게 병명을 알리지 않으셨을까?

왜 죽음의 전조를 좀 알리지 않고 혼자 아님 아버지랑 조용히 준비하셨을까? 그거네요.

미리 알았으면 엄마랑 더 좋은 시간을 가지려 노력도 하고

엄마를 위해 뭐라도 하고 했을 것 같은데..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거 같아 마음이 서글퍼요.

부모님 일찍 돌아가신 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우연히 제 얼굴을 보다가 인중을 보니 제법 긴 것을 보고

다소 위로?가 되네요.

우리 애들에겐 좀 오래 사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부모님은 날이 추워져도, 낙엽만 떨어져도..가끔 생각이 나는 그리운 존재네요.

IP : 61.79.xxx.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3 1:30 PM (182.172.xxx.92)

    원글님...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시나 봐요..
    저도 엄마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잘 극복을 못하는 것 같아요..
    아마 원글님도 어머니가 그리우셔서 이런저런 상념이 많으신듯해요...
    엄마 돌아가실때, 친구들중 엄마 없는 사람은 저 혼자였어요..
    엄마가 얼마나 편찮으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살았어요..
    저도 친구들에게 너희는 절대로 딸 남겨 두고 일찍 죽으면 안된다,
    절대로 죽으면 안된다..등등
    마음을 못 잡고 방황했어요..
    저도 누구에게 뭐라 조언할 멘탈도 아니지만,
    원글님 말씀처럼 오래오래 사시는 엄마 되시길 바래요...

  • 2. 갑자기 그 만화가
    '14.12.3 1:45 PM (221.151.xxx.158)

    생각이 나네요
    여기서도 소개됐었던 패션 관련 웹툰인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군요.
    멋쟁이셨던, 작가의 어머니. 스카프가 많으셨대요.
    딸이 여행 가서 스카프를 사다드렸는데
    아무래도 색상이 안어울리는 거였나봐요.
    그래서 잘 안 매고 다니셨다네요

    하루는 작가의 작업실로 엄마가 찾아오셨는데
    왠일로 그 스카프를 매고 계셨답니다.
    나중에 엄마가 세상 떠나시고 나니 그제야 알 것 같았대요.
    병을 앓으시던 엄마는 그 당시, 당신이 오래 못 살거란걸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 3. 엄마의 마음
    '14.12.3 6:30 PM (1.235.xxx.71)

    저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던 중, 암일지도 모른다는 소견받고
    씨티 찍고 결과를 일주일 동안 기다린 적이 있는데요.
    그 일주일 너무 힘들고 괴로웠지만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암이 아닐 수도 있으니 다같이 힘들지 말자는 마음도 있었지만,
    암이라면 일주일이라도 가족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벌어주잔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암이 아니었어요.원인불명으로 밝혀졌구,그냥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나서 다행이지요.

    저는 진심으로 ,제 아이들이 저의 죽음 후,제 몫까지 더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래요.
    주어진 삶을 즐길 수록 낳아서 키워준 부모의 노력에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 아이들이 원글님처럼 힘들어한다면,저는 참 슬플 것 같아요.

    슬픔은 잠깐,그리고 될수있으면 행복하게,즐겁게 ,보람되고 가치있게 인생을 사는 게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사세요.
    윗분 댓글처럼,원글님 어머니는 정말 원글님을 많이 사랑하신 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2608 한국만큼 특수한 역사인식 강한 나라가 어딨다고 5 역사교육필수.. 2015/08/15 758
472607 안구정화하세요 조정석 박보영 7 ㅎㅎㅎㅎ 2015/08/15 2,497
472606 유자식상팔짜 조민희씨 4 상팔짜 2015/08/15 6,040
472605 엄마혼자 애들 데리고 놀러가보신분? 25 ㅇㅇㅇ 2015/08/15 3,425
472604 노인 70만원짜리 내의 어떤 소재일까요? 7 구입하셨어요.. 2015/08/15 1,899
472603 핸드폰 분실했다가 하루만에 찾았는데, 82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14 핸드폰 2015/08/15 5,356
472602 포크송 제목이랑 가수 좀 알려주세요 4 Estell.. 2015/08/15 1,043
472601 두상 작은 남자 시골에서 쓰는 그런 창 넒은 밀짚모자 파는 곳 .. 2 밀짚모자 2015/08/15 1,611
472600 와이키키 코인세탁소 있을까요? 6 하와이 2015/08/15 1,691
472599 엑스타시스(éxtasis) 극락이란 무엇인가? 3 호박덩쿨 2015/08/15 1,334
472598 완벽 인테리어 해보신 분들 만족도 어때요? 7 풀로 2015/08/15 3,325
472597 모델하우스 사람들 많네요 2 광교 2015/08/15 1,421
472596 수학공부를 하면 즐거우세요? 13 oo 2015/08/15 2,007
472595 도라지나물 냉동보관 돼나요?? 1 hfhf 2015/08/15 2,069
472594 정보만 빼가는 학부모 6 ㅇㅇ 2015/08/15 3,266
472593 남편이 아기 사진 많이 찍지 말라네요. 9 ㅇㅇㅇ 2015/08/15 5,264
472592 TOTO 변기 쓰는 분 계세요? 찝찝해 미치겠음 9 2015/08/15 3,787
472591 서울지역 모던하우스 제일 큰 매장 문의드립니다 1 .... 2015/08/15 7,776
472590 수학 2-1이 3-1보다 어렵나요? 2 궁금이 2015/08/15 1,504
472589 원주시 흥업면에 거장아파트 5 ,, 2015/08/15 1,707
472588 뭐지 이거? 최태one 경제인 사면에 나오는데 성경ㅇ책을 딱들고.. 2 어어 2015/08/15 1,117
472587 혼자 있음 요리 안 하시는 분 2 혼자 2015/08/15 1,028
472586 잘 쓰는 화장품 공유합니다 1 이런 것도 2015/08/15 1,259
472585 국민tv ` 김용민과 서영석` 은 완전히 원수가 되었네요 3 ..... 2015/08/15 2,365
472584 남자애들 자위 몇살부터해요? 4 남매맘 2015/08/15 9,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