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2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9
작성일 : 2014-12-03 08:06:15

_:*:_:*:_:*:_:*:_:*:_:*:_:*:_:*:_:*:_:*:_:*:_:*:_:*:_:*:_:*:_:*:_:*:_:*:_:*:_:*:_:*:_:*:_:*:_

팔백년이라나
우리 서로 마주하기 위해
빛이 날아온 먼 길은
 
우린 그렇게 눈물겹게
만나긴 만난 것인데
그대 그 맑은 빛은
팔백년 전 어느 날의 앳된 눈동자
그대가 마주한 얼굴은
서경별곡 부르던 눈물의 여인
대동강 푸른 물이 된
두어렁셩, 나의 前生이리
 
팔백년 전의 어느 길목쯤
스치우는 옷소매에
눈웃음만 가볍게 묻히고
그대는 나를 향해
나는 그대를 향해
바쁜 걸음 걸음 재촉했을 우리
그 길목의 나무둥치에 앉아
서로의 어깨에
지친 몸 달래어나 볼 것을,
오는 밤에사 마주하긴 마주한 우리는
먼 옛날 까마득히 사라진
어슴푸레한 잔영(殘影)인 걸
 
아무리 발돋움해 보아도
팔백 번의 겨울을 보내고야
나의 언덕에 다가올 그대
오늘밤의 얼굴, 안타까움만
목구멍 가득히 넘쳐올라
달맞이 꽃잎 위에 떨어지고
이 먼 길의 저쪽 끝자락엔
들을 수 없는 북극성, 그대의
아득한 숨소리.


                 - 신해욱, ≪북극성 - 팔백광년, 그것은 거리를 넘어선 그리움의 공간이다≫ -

* 세계일보 1998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2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2/20141203_grim.jpg

2014년 12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2/20141203_jnagdory.jpg

2014년 12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7244.html

 

 


너다 이것아!

 

 


 
―――――――――――――――――――――――――――――――――――――――――――――――――――――――――――――――――――――――――――――――――――――

”그대여, 오늘을 첫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설레고 고마운 오늘의 첫눈처럼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해지고 싶어지는 눈처럼.”

              - 이정하 "참 서툰 사랑"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604 태양노래..눈,코,입... 4 50중반으로.. 2014/12/04 1,820
    442603 꽃게탕 먹고 남은 국물로 한끼 해결하고 싶어요 3 재탕 2014/12/04 1,218
    442602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가 리메이크 되었네요 브이아이피맘.. 2014/12/04 745
    442601 가전은 인터넷 최저가가 답일까요? 5 아무래도 2014/12/04 961
    442600 30년전쯤.. 온양에 풍년 만두 집 아시는분 계실까요? 3 온양온천 2014/12/04 1,419
    442599 대구 치과추천부탁드려요... 5 ... 2014/12/04 2,279
    442598 우울한 요즘 책한권 추천해주세요. 2 주부 2014/12/04 760
    442597 기모 추리닝 바지 추천해주새요 .. 2014/12/04 471
    442596 중드 앱 2 보보경심 2014/12/04 961
    442595 입시철은 입시철인가보네요 5 82져아 2014/12/04 1,141
    442594 소개팅남이 저한테 화내요 16 D 2014/12/04 7,252
    442593 남의 흰머리가지고 말하는 사람들... 7 짜증나 2014/12/04 2,388
    442592 김장의 맛은 배추가 결정하는 거 같습니다 8 이런 2014/12/04 1,701
    442591 ‘고용 유연화’ 유럽 사례 꼽지만…최경환이 침묵한 3가지 2 세우실 2014/12/04 761
    442590 도레도레 케이크 드셔보신 분 5 있나요? 2014/12/04 1,721
    442589 故 신해철 수술 스카이병원장 - 법정관리 신청할 것 9 강원장 2014/12/04 3,129
    442588 200만원 한도 내에서 해외여행 3 여행 2014/12/04 2,671
    442587 알배기 배추 생으로 먹어도 되는거죠? 4 배추 2014/12/04 2,784
    442586 남자분 온화하고부드러운 분들은 2 장미 2014/12/04 1,721
    442585 요즘 제가 b티비로 무도 다시보기로 죽 보고있거든요 1 무도빠 2014/12/04 761
    442584 이과생(it)취업과 대학원 고민 4 고민중 2014/12/04 1,128
    442583 강세훈 파산신청하다는데요. 어떻게 될까요.?? 9 ... 2014/12/04 4,695
    442582 모두가 너무 힘들어보여요 3 000 2014/12/04 1,223
    442581 작가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과 한무숙의 '생인손' 15 패랭이꽃 2014/12/04 3,907
    442580 핏 괜찮은 기모청바지 추천 좀 해주세요~ 기모청바지 2014/12/04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