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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백년이라나
우리 서로 마주하기 위해
빛이 날아온 먼 길은
우린 그렇게 눈물겹게
만나긴 만난 것인데
그대 그 맑은 빛은
팔백년 전 어느 날의 앳된 눈동자
그대가 마주한 얼굴은
서경별곡 부르던 눈물의 여인
대동강 푸른 물이 된
두어렁셩, 나의 前生이리
팔백년 전의 어느 길목쯤
스치우는 옷소매에
눈웃음만 가볍게 묻히고
그대는 나를 향해
나는 그대를 향해
바쁜 걸음 걸음 재촉했을 우리
그 길목의 나무둥치에 앉아
서로의 어깨에
지친 몸 달래어나 볼 것을,
오는 밤에사 마주하긴 마주한 우리는
먼 옛날 까마득히 사라진
어슴푸레한 잔영(殘影)인 걸
아무리 발돋움해 보아도
팔백 번의 겨울을 보내고야
나의 언덕에 다가올 그대
오늘밤의 얼굴, 안타까움만
목구멍 가득히 넘쳐올라
달맞이 꽃잎 위에 떨어지고
이 먼 길의 저쪽 끝자락엔
들을 수 없는 북극성, 그대의
아득한 숨소리.
- 신해욱, ≪북극성 - 팔백광년, 그것은 거리를 넘어선 그리움의 공간이다≫ -
* 세계일보 1998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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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2/20141203_grim.jpg
2014년 12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2/20141203_jnagdory.jpg
2014년 12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7244.html
너다 이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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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오늘을 첫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설레고 고마운 오늘의 첫눈처럼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해지고 싶어지는 눈처럼.”
- 이정하 "참 서툰 사랑"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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