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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키우는게 힘든줄만 알았더니 외롭네요

엄마 조회수 : 3,571
작성일 : 2014-12-02 22:52:50
늦게 결혼해서 감사하게 바로 아이가 생겼어요. 참 감사하고 아이도 이쁜데 육아는 참 힘드네요. 첨엔 육제적으로 힘들었다가 백일이 다되가는 지금은 외롭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5시쯤 해질녁이 되면 쓸쓸하고 우울한 기분이 몰려와서 저도 당황스러울 정도에요.
일년은 제가 끼고 키우고 싶어 육아휴직 낼건데 이 상태로라면 할수 있을까 싶어요. 시댁은 지방이고 친정도 한시간 거리고 오빠네 애를 보시느라 일주일에 한번씩 들리셔서 반찬 주고 가시는데 엄마 아빠 가신날은 유난히 더 외로워요. 신랑은 야근이 잦고 워낙 말수도 없는 사람이라 더 그런가봐요.
지난주에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온 교수가 엄마에게 육아는 원래 외로워요ㅜ이해해요 하는데 저까지 눈물이 나더라는;; 친구들은 다 친정옆에 살며 같이 키운지라 이런 제맘을 잘 몰라주구요.. 이럴땐 예전 대가족제도가 좋았던 건가 싶기도 하네요...
IP : 110.70.xxx.4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만셋
    '14.12.2 11:02 PM (112.151.xxx.148)

    외로워요
    말도 안통하는 아이랑 둘이 해질녘 어스름한 거실에서 멍하니 창밖보고 있음 미쳐요
    전 친정도 시댁도 친구도 모두 멀리 있어요
    친정식구 일년에 세네번 그것도 우리가 찾아가야 보고 시댁식구들 오면 뒤치닥거리하느라 힘드네요
    친구 결혼 6년동안 3번 봤어요ㅎㅎ
    남편 말수 적고 일주일에 세네번 술먹고 딱히 얘기거리도 없구요
    사람들 독박육아라느니 하면서 힘들다 하면 나만큼 독박육아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누구의 도움없이 오롯이 혼자 외로움을 견디며 애 둘 키워봤냐고
    셋째 임신해서 전치태반에 임신초기부터 가진통에 조산기 있어 입원하려해도 애들 봐줄 사람 없어 수액만 맞고 집에 오는 길 반찬걱정 하고 도저히 반찬 만들 여력이 없어 반찬 배달 시키는데 남편 타박에 다른 사람들은 친정엄마가 해다준다는데라고 혼잣말하며 눈물 펑펑 쏟아요
    외롭고 힘들어서 아이 셋 낳아요
    그나마 아이들이 내 옆에 있어서 덜 외로워요
    첫째는 태권도 보여주고 둘째는 노래부르구요 셋째는 뱃속에서 꼬물거려요
    외롭지만 애들 금방 커서 내 손 떠날 생각하면 지금이 너무 소중하네요

  • 2. 돌돌엄마
    '14.12.2 11:03 PM (115.139.xxx.126)

    82쿡하고 맘스홀릭하고 전육블 들여다보며
    스마트폰질하는 수많은 엄마들이 다 내 친구다~~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거죠 뭐 ㅋㅋ
    애기가 크면 좀 나아질 거예요.. 외로울 새도 없음... ㅠㅠ

  • 3. ㅇㅇㅇ
    '14.12.2 11:06 PM (211.237.xxx.35)

    나중에 아이가 크면 그때부터 진짜 물리적으로 외롭죠.. ㅎㅎ
    지금은 아이와 즐기세요..
    저는 딸아이가 다 커서 고3이고 얼마전 수능보고 이제 곧 성인이 되는데요.
    다시 신생아때로 돌아가보고 싶네요. 다시 키우면 잘 키울수 있을것 같아요 ㅎ
    외롭다 외롭다 하면 정말 외롭습니다. 외로운게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 4. ㅇㅇ
    '14.12.2 11:07 PM (116.39.xxx.32)

    그맘때 좀 외롭고, 또 정신없이 키우다가 가끔 한번씩 외롭고 그런거죠 뭐..
    그러다가 애가 커서 (한 두돌쯤?) 되면 애기랑 친구처럼 놀고 같이다니면서 행복하고... 그렇게되네요.
    그 외로운순간에 너무 빠지지마시구, tv도 보고, 인터넷쇼핑도하고... 전 그러면서 극복했었네요.

  • 5. 돌돌엄마
    '14.12.2 11:11 PM (115.139.xxx.126)

    맞아요, 젖먹이면서 티비도 보고 라디오도 듣고...
    애 재우고 먹고싶은 거 먹고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시고
    즐기면서 하세요..

  • 6. 파란하늘보기
    '14.12.2 11:18 PM (58.229.xxx.138)

    그러려니 해보세요
    친정 멀구 부모님 연세 많으시고, 시어머니 철 없어 챙기기는 커녕 늘. 열 받게 하고 얻어 드시고만 가요
    그것도 다행히. 한달. 한번. 전 남편따라 타지에 왔고요. 조리원 나와 저 혼자 봤어요. 남편은 100일까진 도와 주다가 그 이후엔 출장 10시 퇴근요.
    밥도 제대로 못먹는데 살은 찌는 기현상ㅠ
    전 100일전 까지 외롭다는 생각도 못한듯 해요 정신이 없어서요. 지금도 외롭기 보다는 체력이 힘드네요10개월 차 아기거든요. 문센도안다닐꺼라서..
    아기랑 놀이할 것도 생각하시고 매일매일 노래를 크게 불러 보세요. 티비 안좋다 하지만 가끔씩도 보시고요.. 커뮤니티 활용해 또래 엄마들도 만들어보세요 임시방편이던 뭐든요~~
    이해 못하죠
    친정이던 시댁이던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맡기고 키운이들은요
    24시간 매일을 나홀로 육아 안해 본 사람은...

  • 7. ㅅㅅ
    '14.12.2 11:32 PM (223.62.xxx.16)

    원래 아이는 무리가 함께 키워야 하는데 이제 다 개인 사회로 진화해서 원글님이 얼마나 외롭겠어요 온통 혼자 매달려서... 조금만 더 기다리시고 힘내시고 언젠가 이 외로움을 그리워할 날이 있을지도 ㅎㅎ 아이 엄마들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에 다니실 상황이 되면 조금은 도음이 될텐데요

  • 8. ㅇㅇ
    '14.12.3 1:06 AM (115.137.xxx.154) - 삭제된댓글

    맞아요. 애랑 둘이 있으면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안 할 때도 있어요. 거의 아침 9시부터 저녁 10까지 노상 라디오 들었던 거 같네요. 라디오 한 번 들어보세요. 애기랑 있으니까 티비는 그렇고. 은근히 재밌고 프로그램 따라서 하루가 규칙적으로 흘러갑니다. ㅋㅋ 전 fm am ebs 돌려가며 열심히 들었던 거 같네요. 외국어 공부도 좀 하구요...

  • 9. ....
    '14.12.3 1:44 AM (61.254.xxx.53)

    온종일 말 못하는 아기랑 덩그러니 집 안에만 있는 기분...저도 알아요.
    해질 무렵 집 안이 어둑어둑해질 때면 마음이 더 휑한 것도 많이 느껴 봤어요.
    아기가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그 예쁜 아기 낳아서 행복한데도
    한편으로는 쓸쓸하고 또 혼자 육아며 살림이며 다 하다보니 힘들기도 하고...
    하루쯤은 잠도 실컷 푹 자 보고 싶고,
    맘 편히 혼자 외출해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다들 써 주신 것처럼,
    그 시절엔 좋은 줄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그 시절이 좋았어요.
    나와 아기가 한 몸인 것처럼 오롯이 둘만의 세계를 만들었던 시절.
    나도 아기만 바라보고, 아기도 나만 바라보던 시절.
    엄마만 보면 좋아서 그 작은 아기가 방긋방긋 웃던 시절.

  • 10. 맞아요
    '14.12.3 2:13 AM (122.36.xxx.73)

    힘든것보다 외로움이 더 힘들어요ㅠㅠ
    그래서 육아할땐 엄마가 친구많아야한다고 ㅠ
    백화점가까우면 그시간엔 유모차끌고가서 쇼핑하시고 저녁도 드시고 하세요.문화센터 강좌도 끊어서 다니시고 짐보*도 데리고 다니시고.. 체력을 좀 기르시는것도 필요하구요.

  • 11. 공감
    '14.12.3 5:18 AM (182.224.xxx.124)

    어쩜 저랑 그리 똑같은 마음이신가요....
    저 역시 철저히 홀로 육아하고 있고 애긴 이제 100일 앞두고 있는데
    오후 5시~7시 쯤 되면 그렇게 외로울수가 없어요...항상 해지는 시간에 쓸쓸하고 외로운 기분이 올칵올라오더러구요..그럴 땐정말 시댁 친정 다 같이 사는 대가족이었음 싶더라구요..완전 공감해요

  • 12. 인생은 외로운 여행 같이 가지만 내가 즐겨야 하는
    '14.12.3 9:53 AM (121.162.xxx.61)

    오후 4시인가 4시 반인가 그쯤 되면
    라디오를 트세요 .

    좋은 소리 들으면 좀 낫지 않을까요?
    인생이 외로움 자체인거죠

    몸 힘들고 말 통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그러신가봐요 .
    이럴때야 말로 남편과 조근조근 할 수 있을텐데
    남편도 외로울거예요 . 들어오면 하루동안 아이 자란것 잘한것 이야기 해주고
    내 외로움 내가 관리해야지 어쩌겠어요 .

    전 유투브 음악 틀어놓으니까 좋네요

  • 13. 이해..
    '14.12.3 10:15 AM (110.9.xxx.187)

    옛날이 생각나네요. 새벽에 남편이 출근하면 아이랑 둘이 하루 종일 어떻게, 뭘 하며 지내야 할까 외로움에 혼자 너무 힘들어 했던 생각이 나요. 아침에는 차라리 괜찮은데, 님처럼 노을지는 저녁이 되며 너무나 우울하고 외로웠었어요. 물론 아이 때문에 몸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도 더 힘들었던건 그 외로움이었어요.
    하루 종일 아무하고도 말할수 없는 그 기분이 너무 힘들었었네요.

    다른분들 말처럼 아이한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시구요. 그냥 님 인생도 즐기세요.
    TV 도 보고 아이 자면 인터넷도 하시고, 날이 춥긴 하지만, 체력 되시면 아이 데리고 나가셔서 백화점도 한바퀴 돌고 오시면 하루가 잘가요. 취미 생활을 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틈나면 재미있는 드라마라도 하나씩 보고 하세요. 내 외로움은 내가 관리해야한다는말이 정답이에요.
    엄마가 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지면, 아이에게도 최선을 다할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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