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부부싸움한거 시어머니 한테 다 일러바친다는 분 보니 생각이 나네요.
저는 과외 교사인데, 초등 5학년 생을 과외한적이 있습니다.
그 어머니는 온갖 예쁜 그릇 사모으고 해외 요리 이런걸 즐겨하시는
매우 우라부락 하게 생기신 어머니셨어요.
아들이 둘이었고, 제가 가르친 아들이 장남이었어요.
이 어머니의 소통 방식은 언제나 소리 빡 질러버리기..
제가 공부 계획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애가 이건 힘들다고 하니
이렇게 저렇게 ~ 하니 애앞에서
진짜 집이 무너질정도로 저한테 지기식대로 해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저는 아예.. 그러고 말았죠..(진짜 온 세포가 곤두서는 느낌 아세요? 소름 끼치는)
(물론 나중에 자기도 초면에 민망했는지 아깐 제가 흥분해서 미안하다고 문자가 왔습디다..)
몇번 그런적이 있었는데 아들 둘 키우고 힘들어서 저러나 보다 했네요..
근데요... 웃긴건 이 아들 녀석의 행동이에요.
그 애도 어느순간 알았나봐요. 우리 엄마가 굉음 한번내면 다 엄마뜻대로 된다는 걸요.
뭐.. 본인에게는 일상이었겠죠.
저한테 공부를 잘 안하거나해서 혼나거나 뭔가 엄마가 듣기에 거슬리겠다 싶은건
그자리에서 대답을 안하고 (대꾸하면 어파치 선생님(저)한테 혼나니까)
제가 수업 마치고 그아이방에서 나오면서 학부모와 인사하는 시간에
제 얼굴 빤히 보면서 "엄마!! 근데 오늘 선생님이 나한테 너 그렇게 해서 커서 뭐될래? 그랬어
엄마!! 근데 오늘 선생님이 ~~라 그랬어.." 라고 하면서 학부모가 듣기에
은근히~~기분나쁘게 돌려서 말을 합니다.
마치 엄마가 화나서 다시한번 굉음 내기를 바라는 듯이요.. 엄마가 해결사인거죠.
그리고 선생인 저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혼좀 나봐야 하는 아이"로 만드는 거죠..
글쎄 이아이가 크면...
어떤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상상이 되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