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상호구 전문가분들 봐주세요

... 조회수 : 5,424
작성일 : 2014-12-02 01:30:13
저는 호구짓 쪽으로 전문이에요
그게 등신짓인 줄 모르는게 여태 가장 큰 잘못이었죠
올해야 깨닳았네요
내가 왜 반복되는 패턴으로 호구들을 즐겨만나게 되었는지
왜 다른 사람들은 잘 겪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서 기를 빨리는지 말이지요

사례를 들자면
계산할 때 주춤주춤 하는 상황이 싫어서 먼저 계산해요
정확한 사람들은 반을 줘요 아니면 이후에 비슷한 걸 계산해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에 1/3되는 가격만 항상 사요
전 차값의 3배되는 밥값을 자주만나던 한살어린 친구에게 사댔더라구요 수년간 말이죠
정작 상대는 나도 차 샀잖아 언니가 나보다 한 살 많잖아 이렇데 생각하고 고마워하지 않죠

다른 사례는 항상 우리집에 애 데려와서 어지르고 놀던 친구
빵 3천원어치 한봉지 덜렁 사들고 식사 간식 해결하고
어쩔 땐 빈손으로 왔다가 우리애 장난감 안쓰는거 달라면 아무생각없이 덥썩 줘버리는데
저 아이는 원래 저런아이
지금은 육아로 힘드니 상황 나은 내가 참자 좀 지나면 괜찮아져 마음을 다스리다 알고보니
그 친구는 다른 곳에서는 경우 바르고 선물도 잘 하며 자기 안 쓰는걸 심지어 남에게 주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아니면 같이 애 데리고 놀러간 동네여인
우리 애 쥬스 살 때 입맛만 다시는 그집 딸 쥬스도 하나 더 시켜주니.고맙게 받아먹고는
그 집 아이 색종이는 한장도 아까워서 안 주고 버티다가 헤어질 때 한 장도 빠짐없이 다 챙기는 뭐 그런 일들..
나랑 소비패턴이 다르다 이렇게 위안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거든요
넌 그런일이 유독 많다 왜 그런거냐 하시더니만
저는 결혼생활 평탄하도 그럭저럭 여유롭게 살고 엄마 맘에 드는 사위와 별 걱정없이 살고
결혼 전에도 대학 직장 무난하게 살았어요
그걸 자랑삼아 누구에게든 한 번씩 신나서 말하시곤 했는데
저희집은 항상 빈손으로 오세요
그런데 다른 형제의 집엔 항상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걸 알게 된거죠
전 해마다 부모님 생신 기념일 선물 자잘한 영양제나 옷도 자주 선물하는데
엄마조차도 제 생일은 안 챙기더라구요
이건 좀 기분나빠서 얘기했더니 이후부터는 챙기려하시더라구요

그냥 남편이나 자식과 결혼생활 무난하게 하니
다른 쪽은 기대를 말고 살자 이러고 다른 인간관계는 올 가을 쯤 포기했어요
지나보니 나의 바보같은 행동들이 원인일 수 있다
모두가 계산을 하지만 난 좀 느렸다
여지를 줬다 뭐 이 정도로 정리가 되더라구요

아 그렇다고 늘 당하는건 아니구
정말 친하다 좋다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에게는
택배로 과일도 받고 갑자기 안쓰는 명품이 생겼다거나 티켓이 생겼다고 고마운 선물을 받은 적도 있네요
단 얼굴은 연중행사로 보는 친구 두 명이네요

호구 진상 전문가분들
저에게 인간관계의 요령을 좀 주세요
저의 바보짓도 반성합니다
IP : 175.223.xxx.2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 1:33 AM (175.223.xxx.20)

    아 그 중 가장 호구짓은
    친구의 고민을 술까지 사줘가며 들어주고 같이 가슴아파하고 이후의 대책도 논의했는데
    전혀 바뀌지 않고 고민을 더 키워서 살고 나와는 거리를 둔 적도 있네요 이 때가 호구짓 절정의 시기였네요

  • 2.
    '14.12.2 1:35 AM (211.207.xxx.203)

    더 내는게 "계속"되었다는 게 문제네요. 그리고 늘 더내는 상황에서 상대를 아주 편안하게 대해주신 것.
    진상들은 숙주 찾는데 귀신이기 때문에, 누가 더내나 신경전 벌이는 걸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을 금방 알아봐요. 공평하거나 자기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면서 그걸 또 배끈한 멘트로 처리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사람들을 벤치 마킹하세요 ^^

  • 3. 호순이
    '14.12.2 1:38 AM (58.229.xxx.111)

    저도 호구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름 자신을 분석해봤는데요.
    받는건 부담스러워하고 주는게 차라리 편해요.
    사실 주는건 가족한테만 좋고 친구 사이엔 주는게 좋다기보단 신세지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남의 집 갈때는 손에 뭔가를 들고 가야만 편하구요.
    근데 남이 우리집 올 때 빈손으로 오면 얘는 왜 이러나 싶으면서도
    그냥 다 이해하고 넘어가요. 얘는 털털한 성격이라 이런거 신경 못썼을거야. 이런 식으로..
    그러다보니 타인에 대한 친절이 습관이 되고, 상대는 첨엔 고마워해도 나중엔 얘는 원래 이런 애야.
    그러면서 나중에 뭔가를 안해주면 서운해하더군요.
    인간성을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가 밥이래요.
    내가 산 만큼 상대도 사면 좋은 인간.
    받아만 먹고 입 닦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안 사고 계속 받기만 하면 상종 못할 인간.
    계속 받기만 하는 인간은 만나지 말고, 저도 적당히 해야겠단 결심을 했어요.
    어차피 남은 다 남이니까요.
    근데 엄마도 그러시다니.;; 그래도 엄마한테 잘하면 엄마 돌아가셨을때
    원글님이 다른 형제들보단 맘이 좀 덜 무거울거예요.

  • 4. 호순이
    '14.12.2 1:40 AM (58.229.xxx.111)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이 책을 읽고 제가 의외로 사람들 눈치를 보고,
    상대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단 사실을 알았어요.
    싫은 티를 잘 못내는데 그게 눈치보는거란걸요.
    항상 나한테 얻어만 먹는 사람한테도
    다른 사람같으면 너도 비싼 밥좀 사보라고 말할텐데
    저는 말을 못하고 이해하려고 넘어가는것.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것. 그게 호구인생의 원인이었던것 같아요.ㅜㅜ.

  • 5. 친구라면 더치
    '14.12.2 2:17 AM (118.46.xxx.79)

    그게 친구라면 더치로 해야죠.
    계산서 달라해서 정확하게 1/n 으로 나눠서 내는거죠.

    근데 저는 후배들은 제가 사줘요.
    그리고 내가 축하받을 좋은 일이 있으면 밥은 1/n 으로 나누어서 먹고
    커피하고 차는 그냥 내가 사구요.
    근데 커피값이 꽤 비싸요..ㅜㅜ

  • 6. 돌직구
    '14.12.2 2:36 AM (1.240.xxx.127)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 모든것이 자신에 대한 파악부족일 경우도 종종 봅니다.

    나와 세상 그리고 다른 인간들에대해 교과서적으로 나열되는것이 아닌,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해서 가치관이랄까..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가져야 그것이 어른되는
    통과의례일텐데, 교과서적인 가치관으로 자신을 한정시키면 그 이율배반적인 부분들이
    스스로를 힘들게하죠.

    예를 들어 이런거죠.
    나는 주기만하는데, 쟤는 얻어먹기만 하네. 이 상황 화가 나지만 화를 내면 괜히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것같아. 그래 나는 받기보다 베푸는 성격이야. 왜? 그렇게 생각해야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인지부조화를 일으키지 않으니까.

    이러한 상황의 밑바닥에는 자존감이 있겠지만, 핵심은 나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못한거죠.
    마냥 좋은 사람이 되려하기보다는, 서로가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해요.
    이런 안목의 시작은 자기파악이죠.

  • 7. ...
    '14.12.2 2:42 AM (218.147.xxx.56)

    자기중심적으로 사세요. 더 가지려하고 남에게서 얻으려 하고 남들을 장악하려고 하세요. 그래야 남의 행동도 파악이 되고 분위기 파악이 빨라져요. 인간들은 욕심을 따라 흘러다녀요. 님이 그 사이에서 균형점을 잘 찾지 못하니 남한테 퍼주게 되고 누구한테 뭘 얻고 베풀어야 할지 헷갈리는거에요.

  • 8. ,,,
    '14.12.2 6:02 AM (203.229.xxx.62)

    자본주의가 발달해서 이해 관계를 따지다 보니 더욱더 호구나 진상에 대해 민감해 진것 같아요.
    예전에도 호구나 진상은 존재 했어요.
    호구나 진상도 유전자, 가정 교육에 영향을 많이 받더군요.
    호구로 진상들에게 당해도 상처 안 입고 대수롭게 지낼수 있으면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가고 참을수 없으면 관계를 정리 하세요.
    다시 생각하고 억울해 하고 화가 나면 자신에게 두번 상처 주는거예요.
    진상은 호구가 그렇게 화 내고 있는지 몰라요.

  • 9. ..
    '14.12.2 7:15 AM (219.254.xxx.213)

    원글님이 기본적으로 선하셔서그래요
    내가 나쁜마음이 아니니, 타인도 설마 치사한 마음일꺼라고 생각조차 못하는거죠
    그러다가 시간지나서 그 사람들의 실체를 알게되고..맞죠?

    이젠 누군가를대할땐 막연히 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을 버리세요
    씁쓸하긴해도 후에 뒤탈 안날려면 적당한 경계가 필요합니나

  • 10. .......
    '14.12.2 8:06 AM (1.251.xxx.228)

    모태호구 한수 배우고 갑니다.

    이젠 누군가를대할땐 막연히 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을 버리세요
    씁쓸하긴해도 후에 뒤탈 안날려면 적당한 경계가 필요합니나22222222

  • 11. 행복한 집
    '14.12.2 8:22 AM (125.184.xxx.28)

    저는 저한테 하는대로 해줘요.
    저에게 호의를 베풀면 호의로
    진상이면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해요.


    눈을 길러야 해요.

    진상들은
    약하고 상냥한것들에게는 진상짓을

    강하고 차가운것들에게는 호구짓을 해요.

    그러니 나에게 진상짓을 하면 내가 약하고 상냥하게 너무 잘해줬구나 하고
    행동에 변화를 주셔야해요.

    약하거나 강하거나 항상 동일하게 친절하고 예의바른사람은 인격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런사람이 소수라서 찾기 힏들어요.
    그러니 그런 안목을 기르셔야만 좋은 사람을 보고 다가가서 친구하실수 있어요.
    아무나 친구가 아니랍니다.

  • 12. 사람보는 눈 관계맺기
    '14.12.2 8:29 AM (125.134.xxx.238)

    사람에대한 기준을 세우세요.
    예를 들어
    피해야할 사람
    1.나에게 얻어먹기만하는사람
    2.남 험담하는사람

    내가 좋아할 사람,가까이해도 좋은사람
    1. 내가주는만큼 나한테주는 사람
    2.뭔가 배울점이 있는사람

    이렇게 사람을 걸러내면 나도 상처안받고 오래도록 좋은 관계유지할수있어요.
    습관이고,연습해야해요
    저도마찬가지...

  • 13. 인간의 본성이
    '14.12.2 8:34 AM (223.62.xxx.61)

    선할거라고 믿는거지요.
    남도 다 내맘 같을거라고요.
    댓글 중에 남을 장악하려하고 이기적으로 욕심따라 흘러간다는 말아 맞을꺼예요.

  • 14. 우와
    '14.12.2 10:29 AM (118.219.xxx.7)

    우와 많이 배웁니다.

    =======================================

    저는 저한테 하는대로 해줘요.
    저에게 호의를 베풀면 호의로
    진상이면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해요.


    눈을 길러야 해요.

    진상들은
    약하고 상냥한것들에게는 진상짓을

    강하고 차가운것들에게는 호구짓을 해요.

    그러니 나에게 진상짓을 하면 내가 약하고 상냥하게 너무 잘해줬구나 하고
    행동에 변화를 주셔야해요.

    약하거나 강하거나 항상 동일하게 친절하고 예의바른사람은 인격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런사람이 소수라서 찾기 힏들어요.
    그러니 그런 안목을 기르셔야만 좋은 사람을 보고 다가가서 친구하실수 있어요.
    아무나 친구가 아니랍니다.

    ================================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 15. 호구로써
    '14.12.2 2:45 PM (183.99.xxx.219)

    호구가 된 이유가 내가 잘해 줘야 맘이 편하다. 관계가 계속 유지된다. 선한 일을 할때 복을 받는다.
    이런 역사가 나를 호구로 만들지 않았을까요.
    선한 일 - 주위사람은 다 먹고 살만 합니다. 먹고 살 수 없는 사람에게 돈을 보내세요.
    관계가 유지 된다. - 어자피 내가 호구짓을 그만 두면 그 관계는 유지 되지 않아요.
    내가 잘해 줘야 맘이 편하다. - 남편, 아이, 친정, 시댁부터 나를 호구로 대해요.

  • 16. 모태호구
    '14.12.2 4:39 PM (112.164.xxx.193)

    정말 주옥같은 댓글들 저장합니다.

  • 17. ///
    '14.12.2 8:13 PM (14.42.xxx.164)

    호구탈출 저장해요

  • 18. ..
    '15.8.9 10:52 PM (118.223.xxx.236)

    저도 배울 말씀들이 많아서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279 대안학교중에 영어수업하는 곳은 2 ㅇㅇ 2015/07/21 1,302
465278 티켓 암표 비싸게 팔려는 인간 ... 2015/07/21 645
465277 엄마 환갑때 이정도 하면 될까요? 13 ㅇㅇ 2015/07/21 3,150
465276 원피스 좀 봐주세요.. 20 .. 2015/07/21 3,502
465275 항공권 변경(취소) 1인당 8만원든다고 하는데 진짜인가요? 11 이지은 2015/07/21 1,727
465274 철팬 쓰시는 분들 계시나요? 2 ckdl 2015/07/21 1,395
465273 노래 좀 찾아주세요 1 옛날 노래 2015/07/21 361
465272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25 싱글이 2015/07/21 1,912
465271 불구속이라면.. 2 궁금해요 2015/07/21 709
465270 초5아이 학습지 뭘하나요 초5 2015/07/21 442
465269 아직도... 남아선호사상 있나요? 30 궁금 2015/07/21 3,470
465268 60키로는 말도 못꺼내겠네요 ㅋㅋ 34 진심 2015/07/21 8,436
465267 아파트 하자보수소송 1 ........ 2015/07/21 929
465266 청도 송전탑 활동가 석방 탄원서 1 수요일오전까.. 2015/07/21 371
465265 이케아 요즘도 사람 많을까요? 7 가구사려고 2015/07/21 2,205
465264 놀러가서 먹을건데요 햇반에서 나온 컵밥(?) 어떤가요 4 .. 2015/07/21 1,696
465263 인간관계 이딴식으로 하는 사람들‥‥ 9 황당‥ 2015/07/21 3,591
465262 물을 많이 마셔서 배부른데 밥은 안 먹어서 배고픈 상태 1 .. 2015/07/21 804
465261 단순 자살사건 1 조작국가 2015/07/21 899
465260 반찬없이 밥먹는거 가능할까요? 8 반찬 2015/07/21 1,609
465259 불안증 치료법 알려주세요 5 도와주세요 2015/07/21 2,328
465258 북해도 여행 .? ... 2015/07/21 598
465257 네이버 고객센터는 사람이 이제 아예 전화를 1 안받나요? 2015/07/21 1,062
465256 8월말에 올레길 어떤가요? 18 궁금 2015/07/21 1,987
465255 덴마크레고랜드가려면 ㅠㅠ 2015/07/21 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