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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본 김에ㅡ비정규직에 대해

미미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14-12-01 18:11:38
미생에 비정규직 이슈가 나왔더군요. 비정규직에 대해 언젠가 글써야지 했는데 경제부총재께서도 한미디 하신 김에 줄줄 적어 봤습니다. 전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그냥 다같이 잘 먹고살았으면 하는 사람이라는 거 먼저 적습니다. 

세상엔 별만큼 많은 계약직이 있습니다. 크게는 돈많은 계약직ㅡ연봉제전문직들이나 대기업임원들ㅡ이 있고 반대편에 도급 또는 파견으로 불리는 봉급적은 계약직이 있습니다.  파견법으로 법을 정해서 보호할 대상은 돈적은 계약직들입니다.  근데 파견법이 모순이 많습니다. . . 

가장 많이 회자되는게 2년후 정규직으로의 의무 전환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 대신 순환방법을 씁니다.  간단히 말해 2년쓰고 계약연장 안합니다.  다른데 계약직으로 2년 일하고 거기 계약 종료되면 다시오거나 그냥 3개월정도 백수하며 여기저기 이력서 내다가 3개월 후 재입사.  이런식이되면 무슨 일이나냐면요. . . 급여가 안오릅니다.  10년간 5번 계약직하면 계약때마다 신입사원입니다. 10년일했는데도 급여는 제자리.  심지어 물가 때문에 후퇴했을수도 있죠.  이런데 근무 의욕이 날리 없습니다. 진짜 대충 일합니다.  인생도 대충입니다.  아무리 일해도 돈이 적으니 흥이날리 없죠. 2년에 한번씩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하니 마음이 다치고 움츠러듭니다. 탈출 방법도 없고요. 생산성은 당연히 하락합니다.

단순한 용역이나 생산직은 계약으로 돌려도되지않냐고 말합니다.  이건 정말 세상을 책으로만 배운 얘깁니다.  회사에서 사람하나 바뀔 때마다 사회적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다못해 가게 알바가 들어와도 포스기부터 갈켜야하죠? 포스기할줄아는 애를 뽑는다해도 그동네특성이며 재고관리방식등 가르칠게 많습니다 그리고 꼭 사고나요.   요즘처럼 반자동화된 생산라인에서 신입하나 가르치다 전체라인이 멈춥니다. 안멈추면되지않냐고요.  그게 꼭 사고가 나고 멈추게 됩니다.  처음하는 일.  낯선 환경,  정규직관계는 사수라도 붙어서 같이 업무 봐주죠. 같은 계약직이었던  전임자는 이미 퇴사하고 없습니다... 틀렸는데 틀린줄도 몰라요.  가르쳐줘도 그때만 넘어가려하고 기억안합니다.  어차피 2년 지나면 짤릴 거 아니까요.  일하는 동료들도 의욕이 안나긴 마친가지에요. 실컷 가르쳐도 제도적으로 안해주는 걸 어쩝니까. 10년간 우리회사에 두번 그런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부서 팀장 사업부장도 걔 일 잘한다고 정직원 해달라고 결재올려도 인사팀 전무가 결재 안해주더이다. 이런건 경제학 수식에 반영이 안됩니다.  보이지않는 사회적 비용이 계속 들어가고 있는데 재무제표엔 안나와요.  

그런건 걔가 정규직이 될수있는 조건ㅡ학력이 안되서고 그때공부안한 대가를 치루는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특히 잘난분들이 걔들과 난 달라 하고 차별화하시죠.  님은 사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정규직이거나 전문직이거나. 근데 이제 정규직도 계약직화 시킨다고 하면. . 저위의 상황들이 곧 닥칩니다. 전문직요? 과거의 그 지위가 아닌게 서서히 드러나고 있죠.  그리고 님의 자식은 어떨까요?  세상이 바뀌어서 계약직애들 대졸이 서서히 들어옵디다. 취직이 안되니 계약직이라도 하겠다는거죠.  성인이 먹고 살아야할거 아닙니까.  성실하고 착한 애일 수록 저런 맘이 큽니다.  그리고 성실하고 순수한 만큼 좌절합니다.  미생의 은지가 그런 애였을 겁니다.

내 자식은 내가 잘키우고 공부 잘시켜서 그런 거 안시키면 될 거같죠.  세상일 모르는거고 자식일은 더 모르는 겁니다. . .  뭐그 런 세계도 있다고는 알고 있어요.  신탁기금있고 자기앞으로 된 건물있고.  이글은 그런사람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사람은 신라시대부터 있었고 23세기에도 있을거고 영원히 이 글의 대상자가 아닙니다. 정부 고위직이 공식적으로 정규직 해고완화를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어릴때 좀 놀았다고 평생저렇게 살라하는 것도 너무 잔혹하지않나요. 사회가 그런거 받아줄 쿠션이 없단 얘깁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사람을 쓰고 버리는 기업을 블랙기업이라 부른다네요.  한국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둥 열정노동이라는 둥 하며 아예 사상을 만들어가며 사람을 소모품화 시키고 있습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그렇게까지해서 배부르게되는 자가 누군지.. . 

그들은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외치고 노조에 대해 비판합니다.  근데요.  저는요. ..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지금 꿀보직이라 부르는 강성노조의 정년보장된 호봉제 생산직들은 역사적으로 그러한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수많은 피를 흘렸던 자리기도 합니다.. . 저는요. .  그들이 그렇게 죽어가며 쟁취한 것에 대해 한번도 피한번 안흘려본 화이트칼라들이 시기하고 질투하는 걸로 보입니다. . .  불안정한 회사에 다녀보니 알겠더군요.  노조 정말 필요합니다.  화이트칼라들은 어디다 얘기할 방법이 없고 할줄도 몰라요.

그나마 장그래는 대기업계약직얘깁니다. 대기업 계약직은 하다못해 4대보험이라도 챙겨줘요. 더많은 이들이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너말고도 일할사람 많아 소릴 들으며 일합니다. 이런 이들이 사는 사회가 병이 안들리가 없습니다. . . 정말 걱정이에요.


IP : 211.36.xxx.10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핀
    '14.12.1 6:23 PM (223.62.xxx.30)

    네... 우리가 남의 집 불구경하듯 방치해온 계약직의 비애가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듯해요...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 2. ㅠㅠ
    '14.12.1 6:32 PM (219.240.xxx.60)

    사회가 너무 끔찍해지고있어요.
    디스토피아가 이런건가요
    희망이 안 보입니다.
    안정된 일자리가 교육수준 상관없이
    공기업이나 공무원밖에 없다는것 큰 문제입니다

  • 3. 제가 파견근로자
    '14.12.1 7:30 PM (121.171.xxx.202)

    대기업 파견근로 하고 있습니다.
    파견 아니고 그냥 계약직만 되어도 좋겠습니다.
    파견업체에서 가져가는 내 수수료만 없어도 평생 계약직으로 살아도 좋겠습니다.

    우울하네요.

  • 4. 닉네임
    '14.12.10 9:04 PM (117.111.xxx.2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 읽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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