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년차 주부입니다
정말 고지식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편과 살고있구요
저 요즘 개나 소나 걸리는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요
전 명랑한 성격이고 사람 좋아하고 퍼주기도 좋아라 하고 덜렁대는 그런 성격이랍니다
남편은 계획적이고 꼼꼼하고 정확한 사람이구요
그런 성격차이로 사내마내 참 많이도 싸웠었구요
항상 제가 일방적으로 혼(?)나는 분위기..
전 남편의 잠자리 요구를 제외하곤 아무런 불만이 없었구요
남편은 제 모든 게 맘에 안들고 고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 한 3년전에 제가 바람을 피웠어요
육체적인 건 아니고..
많은 문자를 주고 받은 동갑의 남자친구를 만든거죠
처음 제게 전화가 왔을 때.. 얘 뭐니? 싶었을 때.. 모질게 잘랐어야 했는데.. 항상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같이 술도 두번 마셨구요
두번째 만나서 술마시고 헤어져서 제가 그 사람에게 잘 들어갔냐 묻고는 답장을 확인 못하고 거실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 답장을 남편이 보았네요.. 그리곤 그전의 문자들도 모두 보았나봅니다.. 별 건 없는 내용입니다..
(제가 유머를 좋아라 합니다.. 잘 받아치는 편이구요.. 그래서 문자가 좀 통하면 여러통이 오고가지요..
문제는 그 녀석이 절 '자기'란 호칭을 계속 문자에서 썼었구요.. 전 아니구요 )
그걸 시작으로 전 남편에게 죽일년이 되었죠
아니 제가 그 남자(유부녀의 남친)을 만나는 순간부터 일텐데.. 그땐 몰랐답니다
남편의 화를 받고야 그게 큰 잘못임도 늦게 깨달았어요
남편은 주기적으로 큰 화를 냅니다
전 어떤 꼬투릴 잡아서 화를 내어도 다 제탓을 하구요
애들앞에서 물건을 던져도 .. 쌍욕을 먹어도.. 제가 저사람을 저리 만든 죄인인겁니다..
4년의 생활 남편앞에서 이쁜척도 안합니다
미용실도 가지않습니다
나이보다 많이 동안이라 처음 소개를 하면 많이들 놀라시는데 이젠 그도 부담스럽고..
4년동안 얼굴도 많이 변한듯합니다.. 흰머리도 갑작스레 많이도 생겼답니다..
그런데.. 남편의 어떤 화도 묵묵히 받는 제가..
남편의 잠자리 요구에도 어떤 반항도 못하는 제가..
그 녀석과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음에도.. 만약에 관계가 지속되었다면 어찌 될 지 모르는 그 만약까지도 사죄하고도 용서받지 못한 마음탓일까요..
그 터지는 마음과 화를 자식들에게 돌리게 됩니다.
특히 남편이 없을 때 남편이 제게 퍼붓던 욕을 사춘기 딸아이에게 퍼붓다가 놀라기도 합니다..
속이 상합니다..
화장실 청소를 합니다..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술을 꺼내마십니다..
이렇게 또 계속 살아내려니 눈물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