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대통령말고 중통령, 소통령도 만드냐... 씁쓸한 농담이 오고가더군요.
비정규직 600만 시대에 근본적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정규직의 비효율 운운하며 마치 정규직 지위가 대단한 시혜인 양,
더불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싸움 붙이기식의 저열한 언론 플레이.
원래 급간을 상세히 나눌수록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곤 하죠.
사실 비정규직인데 비정규직 아닌 듯 애매한 냄새만 풍기는 괴이한 '중규직'
이미 공공부문이나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무기계약직, 분리직군제 등이 바로 이것.
항목을 세분화하여 카스트 제도를 공고히 하는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딱 봐도 눈가리고 아웅인데도 왜 이런 안을 내놓고
과감하게 밀어 붙이느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의 겨울이 너무 추우니까요.
대기업 고용 시장 마저 한파이니...
더 중요한 건,
어차피 힘없는 것들 정규직, 그 '영광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비정규직에서 중규직으로 쳇바퀴 돌며
노예처럼 굴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여론이 들끓지 않고,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어느새 중규직에도 감지덕지하는 비루한 처지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힘이 없다는 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더러운 밥그릇을 던져주면 굽신거리며 핥는 노예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