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생겨서 내 집 전세 주고
그 돈으로 다시 다른 곳으로 전세 들어와서 사는데
가구며 살림이며
예전 내 집에 맞춰서 딱딱 맞아떨어지게 배치해두고 살다가
이사들어온 집은 평수도 달라지고 구조도 달라서
가구들이 좀 엉성하게 자리잡게 되었어요.
가구가 어수선하게 놓이니 포장이사를 했어도 짐도 제 맘에 들게 수납되지도 않았고...
계속 살다보니 불편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짐들 싹 들어내고 가구도 다시 배치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또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다보니 근 1년이 지났네요.
계속 미루다가는 또 겨울 핑계되며 그냥 지내다가
빨라야 내년 봄에나 집정리할 것 같아서
오늘 정리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옷도 많이 늘어나고 책도 많아져서
1주일이 걸릴지 10일이 걸릴지 2주가 걸릴지 감이 안 잡히네요.
17평 신혼집에선 아기 재워놓고 틈틈이 대청소하는데 4일 걸렸는데
32평 예전집에서는
매일 6-7 시간씩 정리하고 주말에는 남편이 도와줬어도
집 구석구석, 서랍 하나하나까지 다 대청소하는데 1주일 넘게 걸렸거든요.
암튼 시작이 반이라고 하니, 일단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버리고 닦고 옮기고 해 보려구요.
정리 다 끝나고 나서
집 안 모든 물건이 내 맘에 들게 자리잡은 걸 둘러보며
한동안 뿌듯한 마음으로 지낼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