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 나

이벤트용 추억 조회수 : 947
작성일 : 2014-11-30 14:35:19

키친토크 이벤트 제목이 추억의 음식이라 몇 가지를 생각해 놓고

이야기를 풀어놓으리라 다짐하면서 글을 쓰다가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됐어요.

 

예전에 친정엄마가 제가 아플 때 된장국 풀고 호박잎 빡빡 씻어 뜯어넣고

감자, 호박  쑹쑹 썰어넣고 죽을 끓여주셨거든요.

땀 흘리며 한그릇 먹고 나면 싹 나았던 기억이 있어서

예전에 엄마가 해준 그 음식 어쩌고 한참 이야기했더니

우리엄마 말씀

"내가 언제?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가 빵인지 떡인지를 나 몰래 오빠만 불러

집 뒤 나무 밑에서 몰래 주는거 내가 우연히 보고

울면서 달려가고 있는데

 엄마가 오빠한테 빨리 먹으라고 마구마구 입으로 넣어주던 모습이 있어

늘 그 빵이 먹고 싶었다고 하니 우리 엄마

"내가 언제 ?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 마산 놀러갔다 오면서 멍게를 많이 사와서

집에서 손질해서 멍게향 풍기며 내 입에 하나 넣어주고 어쩌고....

"내가 언제? 난 멍게 그런 거 안 좋아해서 사올리가 없을 텐데.."

 

이거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같은 반응.

아니 도대체 엄마와 난 하나도 추억이 안 맞는 이 현실은 뭐지요?

난 도대체 어떤 엄마 밑에서 큰 것인지 마구마구 헷갈리는 요즘이었습니다

 

나이 오십 넘어 새삼스레 엄마 찾아 집 나갈 수도 없고 이것 참 난감하네요

 

IP : 114.202.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ㅋ
    '14.11.30 2:40 PM (59.86.xxx.216)

    얼마전에 읽었던 기억이란 게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편집 된다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아마 두 사람의 기억이 각각 따로 편집이 된 모양입니다.

  • 2. 울 엄마도
    '14.11.30 2:41 PM (14.32.xxx.97)

    그렇던데요?
    특히 내겐 엄청 상처였던 일들, 큰 맘 먹고 다 커서 얘기한 적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원글님 엄마같은 반응.
    무심코 준 상처였단거죠 ㅡ.ㅡ
    제 아이들도 언젠가 제게 그런 말 할 수도 있을텐데, 전 내가언제? 보다는
    그냥 사과할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100 정부, ‘쉬운 해고’ 반발에 “대기업·공기업부터 추진” 3 세우실 2014/12/03 1,279
442099 카모메식당같은 힐링영화 34 알려주세요 2014/12/03 4,914
442098 중국어 자격시험 4급이면? 4 .... 2014/12/03 1,319
442097 베스트글 참고했다가 큰코다쳤어요 ㅠ 31 루비 2014/12/03 20,254
442096 수능 빵점 나왔다네요 ㅠㅠ 22 수능 2014/12/03 21,913
442095 초등 6학년인 아이들은 벌써 공부에 적성있고 앞으로 공부로 나갈.. 2 공부 2014/12/03 1,480
442094 수능점수, 심리상담.... 5 수험생엄마 2014/12/03 1,558
442093 임신중인데 일하시는분 혹은 하셨던 분들계세요? 15 미미 2014/12/03 2,320
442092 너무너무 소화가 안될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뭘까요? 30 위장병 2014/12/03 23,394
442091 1억 6천 대출받으려면 수입이 얼마이어야 ᆢ 5 대출고민 2014/12/03 4,197
442090 미성년자 성매매, 성추행, 성폭행하는 남자들 특징 1 애착장애 2014/12/03 1,059
442089 넘 추워요 2 2014/12/03 754
442088 남자아이 피아노 전공은 그렇게 아닌가요? 19 추워요마음이.. 2014/12/03 5,125
442087 탄핵집회열고싶어요;;; 4 열받 2014/12/03 1,271
442086 대봉감 택배로 보내고 싶은데.. 파손없이 잘 도착할까요?ㅠ 6 택배 2014/12/03 1,410
442085 언제까지 김장시즌인가요? 다음주초에 김장하려면 4 ... 2014/12/03 916
442084 유럽 패키지 여행을 가면 얼마 정도 예상하면 될까요? 5 보통 2014/12/03 2,451
442083 고등학교 국어가 그렇게 어렵나요? 20 중3 엄마 2014/12/03 3,856
442082 꾸미기 귀찮을때 어떻게 다시 힘을 내나요? 4 싱글 2014/12/03 2,534
442081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어떤 유치원에 보내겠어요? 28 dd 2014/12/03 5,230
442080 딸아이방 커튼 할까요?말까요?? 5 ㅋㅋ 2014/12/03 1,103
442079 김치통으로 한번쓰면 다른 용도로 불가능할까요? 5 김장고민 2014/12/03 1,021
442078 판매하는 블로거들 사업자등록 하는거요 3 ... 2014/12/03 2,779
442077 통장에 잔고가 없으니 우울하네요 ㅠㅠ 3 돈없다 2014/12/03 2,707
442076 mbc드라마 정말 잘나가네요 8 왈왈 짖자 .. 2014/12/03 3,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