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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 나

이벤트용 추억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4-11-30 14:35:19

키친토크 이벤트 제목이 추억의 음식이라 몇 가지를 생각해 놓고

이야기를 풀어놓으리라 다짐하면서 글을 쓰다가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됐어요.

 

예전에 친정엄마가 제가 아플 때 된장국 풀고 호박잎 빡빡 씻어 뜯어넣고

감자, 호박  쑹쑹 썰어넣고 죽을 끓여주셨거든요.

땀 흘리며 한그릇 먹고 나면 싹 나았던 기억이 있어서

예전에 엄마가 해준 그 음식 어쩌고 한참 이야기했더니

우리엄마 말씀

"내가 언제?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가 빵인지 떡인지를 나 몰래 오빠만 불러

집 뒤 나무 밑에서 몰래 주는거 내가 우연히 보고

울면서 달려가고 있는데

 엄마가 오빠한테 빨리 먹으라고 마구마구 입으로 넣어주던 모습이 있어

늘 그 빵이 먹고 싶었다고 하니 우리 엄마

"내가 언제 ?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 마산 놀러갔다 오면서 멍게를 많이 사와서

집에서 손질해서 멍게향 풍기며 내 입에 하나 넣어주고 어쩌고....

"내가 언제? 난 멍게 그런 거 안 좋아해서 사올리가 없을 텐데.."

 

이거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같은 반응.

아니 도대체 엄마와 난 하나도 추억이 안 맞는 이 현실은 뭐지요?

난 도대체 어떤 엄마 밑에서 큰 것인지 마구마구 헷갈리는 요즘이었습니다

 

나이 오십 넘어 새삼스레 엄마 찾아 집 나갈 수도 없고 이것 참 난감하네요

 

IP : 114.202.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ㅋ
    '14.11.30 2:40 PM (59.86.xxx.216)

    얼마전에 읽었던 기억이란 게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편집 된다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아마 두 사람의 기억이 각각 따로 편집이 된 모양입니다.

  • 2. 울 엄마도
    '14.11.30 2:41 PM (14.32.xxx.97)

    그렇던데요?
    특히 내겐 엄청 상처였던 일들, 큰 맘 먹고 다 커서 얘기한 적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원글님 엄마같은 반응.
    무심코 준 상처였단거죠 ㅡ.ㅡ
    제 아이들도 언젠가 제게 그런 말 할 수도 있을텐데, 전 내가언제? 보다는
    그냥 사과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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