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의 알바얘기

아들조아 조회수 : 2,946
작성일 : 2014-11-29 13:50:51

아들아이가 지난 여름에 마트 카타 알바를 40여일 했습니다

 

그동안 겪은 얘기~~~

 

1.처음 시작하고 5일정도 지난 이후로 발집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더군요

  12시 출근,10시 퇴근하고 오면 집에와서 씻고는 물집터트리고 약바르고

  약 2주넘게 물집잡히더니 그이후론 아예 굳은 살로 변신^^ 

  카트를 한꺼번에 끌면 20개정도,카트 한개의 무게가 20키로는 넘을꺼로 보면

  약 600키로를 한꺼번에 끌다보니 (주말에 바쁠때는 한번에 더 많이도 나른다합니다)

  발가락에 힘을 줘서 끌다보니 물집이~ㅠㅠ

  엄마 생각으로는 한달정도면 나가떨어지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버텨서

  지 생각한 만큼의 기간을 채웠습니다

 

2.카트에 보면 누가 두고간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그런것들은 고객센터에 갔다주는데 한번은 고급으로 보이는 가방이 있어서

  갖다 줄려고 챙기는 중에 할머니 한분이 와서 묻더랍니다. 못봤냐고?

  여깄다고 찾아드리니 할머님이 고맙다면서 2만원을 주시더랍니다,사양하다가 손자같으니 받으라고

  더운데 고생한다고,찬음료수 사먹으라고 해서 받았는데 퇴근 무렵 방송이 나오더랍니다

  아들이름이,누가 찾는다고 고객센터로 가보니 그 할머님며느님께서 고맙다면서

  봉투를 주시고 가더랍니다,무려 5만원이 든~~~

  헉! 울 아들 횡재했지요~

 

3. 카트를 쓸려면 동전 100원 넣어야되고 다쓰고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100원을 도로 회수하지요

   근데 그 100원을 안가져가고 카트를 아무데나 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군요

   보통 하루에 2000원에서 5000원까지 아들이 가져왔습니다

   다른 애들은 그돈으로 음료수를 사먹거나 담배를 사서 피거나 했는데

   울아들은 그돈을 끝날때까지 모아서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습니다

   총액 22만원 정도요~ 위의 할머님이 주신 7만원 합해서^^

   엄마 이름으로,엄마 연말에 세금공제 받으라고^^

 

4.앞에 말했듯이 카트를 여러개 밀다보면 그 무게때문에 조종하기가 힘들어서 드뎌는

   사고를 냈습니다. sm7 앞범퍼와 후렌다부분을 박아서 물어줘야될 상황이 됐습니다,

   인력회사에 물어보니 보험처리가 됀다고 해서 걱정을 안했는데 자기부담금 30만원 중 절반은

   업주가 절반은 애가 물고 문제는 렌트비용!

   sm7렌트비용이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하루10-13만원 정도인데

  나중에 청구서가 온걸보니 65만원이 왔더라구요,이때는 엄마가 나섰습니다

  렌트회사에 전화해서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온건지 알고싶다 했더니 자차 보험들면 그 정도나온다 하더군요

  그래서 자차 든 보험회사랑 영수증이 필요하다고,알아봐야겠다고 했더니

  바로 꼬리 내리면서 40만원만 달라고 합니다, 그 액수로 합의봤습니다ㅠ

 

5. 위의 할머님이 애가 알바가 끝난 지 일주일됐을때쯤 전화를 하셨답니다

    어디냐고,가까운데 주유소가 할머니거니까 지금 거기로 오라고,갔더니 차안가져왔냐고 차가져왔음

   기름 만땅넣으라고ㅋ~ 알바생이 무슨 차! 없다고 했더니 차 한잔주시면서 손주같다고 고맙다고

   봉투주시더랍니다^^

   무려 20만원,,,이돈은 기부이후라서 지학비에 보탰답니다^^

 

6. 애가 알바 한달한이후에 돈맛을 알았는지 야간으로 뛰면 1.5배를 주고 퇴근후 택시비만원을

    더준다고해서 남은 보름정도를 야간으로 뛰었는데 나중에 정산되어 나온걸보니 주간으로 정산,

    알아보니 풀로 한달을 꼬박 채워야 1.5배 주는거랍니다,그럼 하기전에 진작 그렇게 고지를 해야되는거

    아닌지,언제부터 언제까지만 하겠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시작한 알바를 그런식으로 갈취를 하다니!

 

여기까지입니다, 애는 카트알바하면서 밑바닥인생(지생각에) 뼈저리게 경험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마트의 진상들 많이 겪었을겁니다, 아이는 그만큼 컸겠지요~

 

 

 

 

 

IP : 119.198.xxx.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29 2:02 PM (180.228.xxx.26)

    아드님도 감동
    중간에 자주 등장하시는 할머님도 감동
    아이가 해결할수 없는 상황에서 재빠르게 처리해주신 원글님도 감동
    아드님이 사회생활 백신주사를 단단히 맞았네요!!
    자식은 이렇게 키우는건데^^

  • 2. 00
    '14.11.29 2:03 PM (220.72.xxx.248)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든든한 아드님 두셨네요
    그 할머니도 참 훈훈합니다.

  • 3.
    '14.11.29 2:04 PM (180.228.xxx.26)

    주유소 어디에요? 기름넣고 싶네요ㅋㅋ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다는건 정말.....감동이네요
    마음의 여유는 처지와 상관없이내가 만드는거다를
    몸소 보여줬네요
    대학생훈남이!^^

  • 4. 아들
    '14.11.29 2:16 PM (223.62.xxx.43)

    아들 정말 잘 키우셨네요.
    감동 받고 갑니다
    장차 큰 일할거에요!!!

  • 5. 우와
    '14.11.29 2:33 PM (220.157.xxx.231)

    질풍노도의 시기의 아무 생각 없는 두 아들은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 아들들은 포항제철에 보내야 철이 들까요.
    할머니 이야기 들으니 세상은 그래도 살만 한 것 같습니다

  • 6. won
    '14.11.29 2:37 PM (110.35.xxx.178)

    따뜻한 동화한편 보는거 같아요 . ..훈훈해서 살짝 감동의 눈물이 생기네요...

  • 7. aaa
    '14.11.29 3:22 PM (119.196.xxx.69)

    이런 글을 볼 땐 '추천' 누르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카트 아무데나 두고 간 사람들이 남긴 100원 짜리는 부수입으로 생각해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 생각이 드는데 그것마저 기부를 했네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청년이 아드님이라 매우 든든하시겠어요~ 앞으로도 또 자랑거리 있으시면 올려주세요!

  • 8. 따뜻한 이야기
    '14.11.29 4:13 PM (125.142.xxx.27)

    감동을 주네요
    훌륭한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님이 모범을 보이셨을거예요
    그 할머님도 고마우셔라~

  • 9. 참 좋은 아들과
    '14.11.29 4:52 PM (1.236.xxx.8)

    멋진 할머니네요. 사람인연은 어떻게 될지몰라요. 그러니
    항상 진심을 다해 착하게그리고 성실히 살아야 하는 거구요.
    아드님도 참 잘 컸네요. 멋진데요~!

  • 10. 9월생
    '14.11.29 5:12 PM (115.136.xxx.131) - 삭제된댓글

    감동입니다
    자식 잘키우신 원글님 부럽습니다
    힘들게 일하고 기부하고 아드님 너무 멋있네요

  • 11. 무소유
    '14.11.29 6:32 PM (219.254.xxx.48) - 삭제된댓글

    울아들도 저리 자랐으면 좋겟네요.부럽습니다~

  • 12. 82
    '14.11.29 9:33 PM (1.233.xxx.95)

    멋진아드님이네요^^
    하는일마다 순조롭게 잘 풀리실것 같아요
    할머니주유소 어딘가요
    기름 넣으러 가고싶네요!!!

  • 13. 훈훈
    '14.11.29 11:52 PM (210.117.xxx.229)

    바르게 자란 청년 뒤에 부모님의 모습이 어떨지 훤히 그려집니다.
    정말 돈으로 못사는 값진 삶의 공부를 한 청년에게 박수
    잘 기르신 부모님께 박수
    다시 한번 훈훈한 글 올려주셔서 또 박수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032 아파트 담보대출 해보신분이요~ 3 .... 2014/11/29 1,336
440031 현고1 내신 절대평가인가요? 4 트리 2014/11/29 1,297
440030 일억삼천으로 영등포근처 전세있을까요? 2 짱구랑쌈바춤.. 2014/11/29 1,168
440029 세월호 영화인 단편 프로젝트 유튜브 공개 아정말 2014/11/29 642
440028 토요일 저녁인데 맥주한잔?? 5 토요일 2014/11/29 1,158
440027 전세만기 석달전 집주인이 매매로 내놓은 경우 어쩜 좋을까요? 11 아파트 2014/11/29 3,061
440026 아마존에서 프렌즈랑 섹스앤더시티 풀 셋 70달러 살짝 안되어요 1 브ㅇ프 2014/11/29 927
440025 日언론들 靑사건보도, 나라 개망신이 따로 없군요. 5 닥시러 2014/11/29 1,713
440024 슬로우 쿠커로 흑마늘 만든다고 일주일 놔뒀는데 4 미니네 2014/11/29 3,501
440023 뱃살을 빼도.. 3 알리자린 2014/11/29 1,674
440022 요즘 남학생 코트 jjiing.. 2014/11/29 985
440021 과연 서울에 서울 토박이는 21 문득 2014/11/29 2,575
440020 전세 관련해 여쭤봅니다 22 양파 2014/11/29 2,024
440019 수능에서 국어를 어렵게 내는건 어떤가요? 7 내생각 2014/11/29 1,388
440018 12년만에 다시 차 몰려구요 1 햇쌀드리 2014/11/29 774
440017 지금 씨제이홈쇼핑 송지오 캐시미어 코트 어떤가요? 40대 2014/11/29 1,423
440016 코오롱그룹 계열사 수상한 자금흐름 내막 다해먹어라 2014/11/29 597
440015 가토다이조 님의 책을 읽어도.. 어려운내심리.. 7 슬퍼 2014/11/29 1,678
440014 삼시세끼 최지우 모자 3 차근차근 2014/11/29 4,277
440013 이런경우 여러분이라면 어찌선택하실까요? 1 돈문제 2014/11/29 522
440012 여자들 뒷담화는 정말 알아줘야해요 35 뒷담화 2014/11/29 22,870
440011 달력 벌써 다섯 개째 받았네요. 4 풍년이에요 2014/11/29 1,701
440010 여중생과 성관계 40대 무죄 판결 두가지 의문 4 참맛 2014/11/29 1,298
440009 정치시사 몰라도요 진짜 상식적인 일이 하나도 없어요.. ㅇㅇㅇ 2014/11/29 464
440008 지하상가 가니 마캉 인터넷에 보던 옷들이 많네요 겨울 2014/11/29 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