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장 가난한 노인’은 도움 못 받는 제도

국밥68세노인 조회수 : 896
작성일 : 2014-11-24 14:02:10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3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최 아무개씨는 68세 노인이었다. 기초연금 대상 나이다. 만 65세 이상으로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70%에게 매월 최대 20만원을 주는 제도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기존 기초노령연금이 없어지고 기초연금이 시행되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최씨의 형편은 노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빈곤층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했다. 기초연금이 소득으로 잡히면 기초생활수급액이 그만큼 깎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초연금의 최대치인 20만원을 받으면, 기존에 받던 48만원가량의 기초생활수급액이 그만큼 깎여 28만원으로 줄어든다. 

결국 최씨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기초연금을 받기 전이나 후나 똑같은 셈이다. 
적극적으로 기초연금을 신청할 유인이 없다는 뜻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2

전세금 6000만원도 오롯한 최씨 재산이 아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지원을 받아 전체 금액 95%에 해당하는 5700만원을 빌렸다. 자기 돈은 300만원이 전부였다. 다른 집을 구하고 또다시 대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일이 그로 하여금 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은 “LH에서 최씨가 이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또 대출 대상자가 될 정도로 가난하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다음 주거 상황에 대해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 주거 안정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면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사람이 자살하는 원인을 하나로 꼽을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빈곤과 주변과의 고립 등으로 서서히 우울감이 심해진 데다 집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게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듯싶다”라고 말했다

최씨 생의 마지막에 그에게 연락한 사람은 LH 직원과 집주인 그리고 부동산업자였다. 

대출금 상환 때문에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동네 파출소 직원과 LH 직원이 집 안으로 들어가 숨진 그를 발견했다. 퇴거와 대출금이 아니었다면 주변과 아예 연락할 일이 없었을 그는 어쩌면 고독사한 채 한동안 방치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최씨는 생에 마지막 자신과 관계를 맺을 이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또 갖추었다. 경찰은 그 돈으로 국밥을 사 먹을 수 없었다. 혈육을 수소문해 조카를 찾았다. 조카에게 모든 유품과 돈을 넘겼고, 최씨는 11월1일 화장돼 서울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IP : 199.115.xxx.2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닥out
    '14.11.24 2:53 PM (50.148.xxx.239)

    저런 노인네도 이명박 박근혜 찍었겠지. 자업자득이랄밖에... 앞으로 누가 나서서 저들 입장을 대변해 줄까요? 다른 세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로 안타깝지도 않아요.

  • 2. 밤호박
    '14.11.24 3:16 PM (211.252.xxx.12)

    노후에 돈이 없는 경우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기 위해선 자살밖에 방법이 없는건가요?

  • 3. 이래도
    '14.11.24 4:19 PM (211.194.xxx.109)

    복지가 과잉이라는 미친 망언을 태연하게 하는 자가 있는 나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834 사후 시신기증에 대하여... 18 심플 2014/12/14 3,199
445833 중학생 혼자 영어 공부를 한다면 15 공부 2014/12/14 2,340
445832 조현아 행동은 아무리 봐도 희한한게... 1등석 승객 앞에서도... 24 .... 2014/12/14 13,024
445831 어떻해야 애가 빨리 나올까요ㅠㅠ 11 아들만셋 2014/12/14 1,514
445830 노원이란 동네가 참 슬프게 느껴져요 36 .... 2014/12/14 17,539
445829 눈꺼풀 떨리는 증상이요.. 2 마그네슘? 2014/12/14 2,075
445828 1월에 제주도 가족여행 구상중인데요 6 아들둘 2014/12/14 1,849
445827 EBS 일요시네마 "풋 루즈(footloose)&quo.. 1 경주민 2014/12/14 1,552
445826 크린토피아 세탁물분실 질문 2014/12/14 3,520
445825 많이 늦게 결혼하신 분들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4 은근 2014/12/14 2,433
445824 쉬운영문법 좀 봐주세요 1 조이 2014/12/14 538
445823 마케팅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하시나요 ? 1 bab 2014/12/14 593
445822 정윤회 문건이 도대체 뭔 내용이예요 10 모야모야 2014/12/14 4,214
445821 발아현미로 밥함 찰현미 안 섞어도 될까요? 4 .. 2014/12/14 2,315
445820 30살 호주 유학가고싶은데...부모님원망이되네요 58 유학 2014/12/14 10,426
445819 쨈에 영양소가있나요? 7 퓨러티 2014/12/14 1,884
445818 꼴찌수준이면 학원 과외 다들 어떻게 키우시나요? 17 꼴찌 2014/12/14 2,978
445817 동국대 와 서울과기대 기계과 어떤 선택할까요? 16 간절합니다... 2014/12/14 8,640
445816 김장김치 4 모닥불 2014/12/14 1,451
445815 유방암환자, 체중 2∼3kg 줄이면 생존율 최대 70%↑ 3 ........ 2014/12/14 3,400
445814 샘표 진간장 금F3 그냥 먹을까요? 9 사오긴 했는.. 2014/12/14 8,733
445813 조현아 전 부사장, 사무장에 사과쪽지 13 땅콩싫어해 2014/12/14 9,540
445812 기간제 교사 vs 전문 과외 15 잠시 익명 .. 2014/12/14 4,588
445811 휴대폰 노트4 구입했는데...음악을 즐기고 싶어요 3 56년생 2014/12/14 1,236
445810 예전에 비행기 리턴한적 있었어요 9 비행 2014/12/14 3,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