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부 한 지 이주일 정도 됐어요 .
평소에도 사이가 안 좋아서 자주 싸우고 고성이 오가기도 하는 데요 .
오늘 싸운 건 오늘 아침 불시에 집에 들른 남편이 집에 오자마자 구석구석 살피더니
“ 왜 음식물 쓰레기에 맛살 버린 흔적이 있어 ? 맛살 먹었어 ?”,
“ 응 , 아이 현장체험 때문에 김밥 싸주느라구 생협 맛살 샀어 ”
“ 김밥에 맛살 안 들어가도 되잖아 넣지마 ”
“ 혹시 라면 먹었어 ?”
“ 응 , 하도 애가 먹고 싶다고 해서 보상으로 라면 줬어 끓는 물에 데쳐서 조금만 주었어 ”
“ 왜 ~! 라면을 먹여 ~!”
라면도 어쩌다가 먹이거든요 . 보통은 1 년에 손을 꼽을 정도로 안 먹어요 .
그러더니 인터넷에서 시멘트 쓰레기라고 검색하더니 씨 X 놈들 , 하면서 욕을 해대더군요 .
아침부터 욕 듣기 싫다고 "그만해~!"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나도 같이 욕을 했더니
신경질난다고 우리 오빠 딸 돌잔치도 안 가고 회사로 갔어요 .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아요 .
이혼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아요 . 매일 잔소리하고 짜증부리는 데 누가 좋아 하겠어요 .
8 살 딸도 이혼하라고 난 엄마랑 살거라고 하는데
제가 벌어오는 것도 변변찮아서 남편 없이 살면 오히려 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을 것 같아요 .
다만 친정엄마가 말리네요 . 아이 불쌍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