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싯다르타(헤르만 헷세) 읽는 중이에요

책 읽는중 조회수 : 1,596
작성일 : 2014-11-23 23:58:42

아직까지 잘 이해는 안 되지만,,지금 읽는 중인데요

주인공 싯다르타가 구도를 하던중 사문의 길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가던중에 여자를 만납니다

도시에서 가장 예쁜 여자 , 카말라.

카말라를 만나서 시를 읊고 키스를 해달라고 합니다

아래의 시에요

[신들에게 자신을 바치느니, 그 젊은이 생각하였지, 차라리,

아름다운 카말라에게 자신을 바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으리]

그리고 카말라는 키스를 해 줘요

갑자기 똬!!하고 생각나는 게 제가 몇년전에 직장에서  엄청나게 열심히 일한적이 있어요

승진대상자였던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은 우리 시어머니 때문이었어요

시어머니는 맨날 시골 가자, 사돈팔촌 돌잔치 가자, 잠깐 집에 좀 와라, 주말은 시댁에 와라, 평일에 일찍오면 시댁와라~ 힘들더라고요

가봤자 첨 보는 시댁어른들, 시어머니 외가 어른들 인사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시간다보내고 왔다갔다 시간보내고

그때 딱 제 심정이  저 시를 읽으면서 생각났어요 

[시집에 자신을 바치느니, 그 며느리 생각하였지, 차라리,

월급나오는 직장에 자신을 바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으리]

그리고 몇년 뒤 승진을 했어요.

아,,이 밤에 와인 한잔 마시고 술김에 올려 봅니다...헷세의 책이 이래서 유명한가봐요.

이렇게 시가 막 나오게 하니...ㅎㅎ

이러라고 헷세가 글을 쓰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죵

나 독서를 이상하게 하는 가봐...

IP : 220.72.xxx.2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세
    '14.11.24 12:03 AM (203.130.xxx.193)

    가 노벨상을 받은 이유가 확실해지는군요 시월드에 시달린 며느리 심정까지도 위로하시는 분이시니 노벨상 정도는 받아주셔될 듯.

  • 2. ㅎㅎㅎㅎㅎ
    '14.11.24 12:08 AM (61.106.xxx.35)

    청출어람입니다.
    제가 헷세라면 기립박수를 쳐주겠습니다.

  • 3. 책 읽는중
    '14.11.24 12:11 AM (220.72.xxx.248)

    음 그렇죠??ㅎㅎ 헷세가 이런 깨달음과 감성을 주는것을 보니 노벨상은 받을만 했다고 봐용 ㅎㅎ

  • 4. ..........
    '14.11.24 12:12 AM (115.140.xxx.1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 미소
    '14.11.24 12:27 AM (223.62.xxx.19)

    아 웃겨요~ 밤중에 큰 웃음 주시네요
    82가 이런 매력이 있다니까요
    까칠한 첫댓글의 저주도
    럭셜블럭의 진흙탕싸움을 끌고와서 집단으로 뒷담화의 장을펼쳐도
    이런글 땜에 82를 뒤적 뒤적 거리나봐요

  • 6. ㅎㅎㅎ
    '14.11.24 1:03 AM (222.234.xxx.207)

    원글님 짱!!

  • 7.
    '14.11.24 1:07 AM (118.38.xxx.195) - 삭제된댓글

    엄한데 힘빼지 말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자 ᆢ네요 ㅋ

  • 8. ㅋㅋㅋ
    '14.11.24 2:17 AM (175.209.xxx.22)

    지금껏 읽은 독서감상문 중에 완전 독특한 스타일로는 최고인데요 ㅋㅋㅋ
    원글님 완전 멋져부려~

  • 9. 메이
    '14.11.24 2:49 AM (118.42.xxx.87)

    ㅎㅎㅎ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을때 마음이 깨끗하지 않거든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하죠. 책도 마음을 투영하는 거울 같은 것이라서요.

  • 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11.24 2:55 AM (183.101.xxx.9)

    너무 잘 대입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헤르만헤세가 알면 정말 뿌듯해 할거같아요

  • 11. **
    '14.11.25 12:46 PM (121.88.xxx.86)

    재미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149 백종원이 죽채통닭 이라고 새로운 프렌차이즈를 또 내놨네요. 73 dd 2014/11/24 29,215
439148 속타는 MB, 연일 朴대통령에 강력 경고음. 5 닥시러 2014/11/24 3,384
439147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국내외 유명 셰프 5명을.. 6 지구별여행자.. 2014/11/24 2,010
439146 겨울이면 허리가 잘 고장나요 7 2014/11/24 1,558
439145 압구정 신현대아파트,경비원 전원 해고 97 ... 2014/11/24 19,097
439144 딸이 예쁘면 대체로 21 런먼 2014/11/24 20,727
439143 소비생활 좀 지적해주세요. 8 소비녀 2014/11/24 1,899
439142 피부 건성인 분들~~썬크림 추천해주세요^^ 1 이뿌니아짐 2014/11/24 2,519
439141 코트 좀 봐주세요.. 9 ... 2014/11/24 2,000
439140 백잣과 촹잣 1 소나무 2014/11/24 1,475
439139 정치얘기 열올리는 사람치고 직접 나서는 사람 별로없네요 13 정치 2014/11/24 1,197
439138 12월에 다녀 볼만한곳 추천 좀 해주세요 떠나자 2014/11/24 477
439137 아래한글 질분(모르는게 없는 82 여러분 알려주세요) 2 아래한글 2014/11/24 947
439136 세월호 참사, ‘보상’ 아니라 ‘배상’ 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1 샬랄라 2014/11/24 634
439135 중학생 기절놀이 15 .. 2014/11/24 2,516
439134 사장된 영재들도 많이 있겠죠 4 aks 2014/11/24 1,874
439133 세입자가 집을 안보여준다고 하면. 11 마음부자 2014/11/24 2,922
439132 경희대 이과 논술의 경우 웬만하면 14 ... 2014/11/24 3,343
439131 현재 초 5학년 남아, 와이즈만 너무 늦은 걸까요? 5 .. 2014/11/24 2,637
439130 화정동 행신동 또는 일산 숏컷 잘하는 곳 좀 알려주세요. 1 ... 2014/11/24 1,319
439129 긴급 답변부탁드려요 십년뒤1 2014/11/24 532
439128 간단 동치미 응용편입니다. 13 물김치 2014/11/24 3,584
439127 감기로 아픈 친구한테 줄 선물 뭐가 좋을까요? 5 아즈라엘 2014/11/24 1,191
439126 여자친구 둘이 12초 여행지 추천부탁드려요 1 여행가자 2014/11/24 735
439125 저 콘서트 티켓 사기 당했어요.ㅜ 8 티켓사기 2014/11/24 5,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