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30년 넘은 주택인데 그동안 한번도 손을 안댄것 같아요.
양변기는 있지만 세면대도 없이 쪼그려 앉아 세수해야 하는 욕실.
바닥 타일도 예전 그대로고 싱크대도 20년 가까이 된 거.
제가 세 들어 사는 집인데 상황이 이러니 사진 보내주면 아무런 연락이 없어요.
그렇다고 월세가 저렴한것도 아니고..
저두 집 구할때 내가 구해야 할 지역은 한정되어 있고 집도 너무 귀하고 그래서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한 집인데 막상 나가려니 집 빼서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방금도 애기 하나 안고 젊은 부부가 다녀갔는데 집 외형만 보더니
오래된 집이다 싶어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가네요.
현관문을 열어뒀는데 집이 밖에서 보면 언뜻 좁아보이기도 하니 더 들어 올 생각을 안하고 갔어요.
저두 첨에 이 집 보러 올때 내부가 너무 작아 보여 그냥 지나치긴 했구요.
다른건 몰라도 주인이 싱크대라도 좀 바꿔주면 좋겠는데 싱크대가 너무 오래 되니
쾌쾌한 냄새도 나고 색상도 칙칙한 황토색이니 영 눈에 거슬려요.
그렇다고 주인이 새 싱크대로 바꿔주지도 않을 것 같고
맘 같아서는 제가 새걸로 바꾸고 집 내고 싶은 심정이네요.
주변에 이렇게 오래된 집이 많아도 대부분 내부수리를 해서 세를 놓은 집도 많고
아예 헐고 새로 지은지 몇년 안된 새집들도 많으니 집이 빠지겠나 싶어 한숨나요.
요즘 사람들은 옛날과는 다르게 돈을 더 주더래도 빚을 내서라도
깨끗한 집, 새집을 선호하지 돈 아낀다고 오래된 집 찿고 이런건 정말 옛날 이야기 같네요.
세입자님들 집 구하실 땐 나중에 나갈것도 생각하고 구하세요.
그리고 세를 내는 주인들도 참고하셨음 좋겠구요.
집이 오래되어도 내부수리가 깨끗하면 세는 잘 나가던데 너무 손을 안됨 사람들이 외면하네요.
그런데 또 웃긴건요..
돈이 작으면서도 좋은 집 찿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몇천 전세금으로 올수리 된 집을 찿는데 이런 사람 보면 주인이 자선사업가냐?며 반문하고 싶어요.
요즘 전세 1억 받아도 도배 해주고 복비 주고 그럼 주인은 남는거 하나도 없는데
자긴 월세 10만원도 아까워 도저히 월세는 안한다면서 무조건 좋은 집 찿는 영악한 젊은이들도 참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