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국민간담회 1만2000명 넘어…이번엔 성미산마을

간담회 조회수 : 872
작성일 : 2014-11-23 08:39:2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5627.html

유족 “여러분 덕분에 버티고 살 힘 생겨”
주민 “책임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학년 10반 4번 김다영 엄마 정정희입니다.” “2학년 5반 18번 박성호 엄마 정혜숙입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부담스러웠다던 ‘세월호 엄마’들이 성미산마을 주민들과 만났다. 세월호 참사 219일째인 2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극장에서 열린 ‘세월호 국민간담회’에 참석한 80여명의 주민들은 따뜻한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이 자리는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광화문과 청운동 농성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꾸준한 연대활동을 펼쳐온 인연으로 마련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6호선 망원역에서 추모의 촛불을 켜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접수 등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목도리와 나비리본 휴대폰 고리를 만들었다. 색깔은 모두 노란색이었다.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성호 엄마 정혜숙(46)씨는 “농성장으로 직접 만든 도시락과 손수 뜨개질한 목도리를 갖다주시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도 함께 받아주신 여러분을 너무나 만나고 싶었다”라고 했다. 정정희(46)씨는 “차디찬 돌바닥 위에서 먹고 자면서 입이 돌아가고 몸이 뒤틀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함께해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버티고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시간40분 넘게 이어진 간담회 말미에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손수 담근 김장김치 50㎏과 한땀 한땀 직접 뜬 노란색 목도리 20여개를 유가족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성미산마을 주민 박수경(37)씨는 “4살 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생때같은 자녀를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엄마로서,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최현숙(57)씨는 “그냥 무력하게 슬퍼하기만 하는 것을 ‘유족답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오히려 많은 유족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며 “우왕좌왕했던 정부에 대해 유가족들이 갖게 된 울분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풀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9월15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각 지역의 단체나 소규모 주민공동체와 함께 모두 300여차례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1만2000여명에 이른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IP : 222.233.xxx.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기나긴
    '14.11.23 9:33 AM (211.194.xxx.109)

    대화의 대장정의 끝에 진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냅니다.

  • 2. 사람답게살자
    '14.11.23 1:18 PM (203.106.xxx.109)

    네 저도 응원합니다.

  • 3. ....
    '14.11.23 3:38 PM (180.66.xxx.55)

    저희 지역에 오시면 꼭 뵈러가보려구요.
    힘내세요.
    모두들 추모문자도 계속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 4. 어찌 이 일이…
    '14.11.23 5:17 PM (123.212.xxx.244)

    자꾸 잊혀질까요!! 자식 키우는 엄마 아빠들이 지금의 유가족들을 외면하면 안되지요…끝까지 지켜봐야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855 김장에 청각을 어떻게 넣는게 맛 있나요? 6 김치 갈수록.. 2014/11/24 6,505
438854 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인정하면 3000명 등급 하락…'수능 오류.. 세우실 2014/11/24 834
438853 학원용 세컨드 가방 추천좀 해주세요(배낭 스타일로요) 3 중고생 2014/11/24 787
438852 아래에 체벌동의서...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요? 10 근데 2014/11/24 2,276
438851 김장배추 직접 절일까요, 살까요.... 9 고민 2014/11/24 2,058
438850 자식일로 우울합니다... 5 엄마최고 2014/11/24 2,825
438849 건축설계사 잘못으로 소유자 이름에 올라가지 못했어요 4 도와주세요 2014/11/24 1,149
438848 누운 어금니 충치치료 어떻게 해야하나요?? .. 2014/11/24 1,075
438847 초3들 기본다니는 학원 뭐뭐 보내시나요? 4 초3 2014/11/24 1,441
438846 손석희와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가수 제이슨므라즈의 공통점은? 2 아이구좋다 2014/11/24 1,154
438845 잠원한신아파트 가려면 어디역에서내리나요? 3 서울길 몰라.. 2014/11/24 799
438844 지금 대전 날씨 어떤가요? 1 출장 2014/11/24 669
438843 급질)남부법원쪽에 중국어 공증도 하나요? 3 중국 2014/11/24 829
438842 올 겨울엔 퍼 외투를 꼭 사고 싶은데요 5 ^^ 2014/11/24 1,505
438841 강압적인 부모님 10 아휴 2014/11/24 2,531
438840 휴대폰 번호이동 후에 전 통신사에서 계속 40원씩 자동이체로 빠.. 3 ... 2014/11/24 863
438839 학교에서 받아온 체벌동의서에 싸인해보냈어요 28 케세라세라 2014/11/24 7,813
438838 2014년 11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1/24 587
438837 ahpeugineun 무슨 뜻? 2 영어단어 2014/11/24 1,336
438836 눈치없는 부모님때문에 걱정이에요. 4 whffhr.. 2014/11/24 2,586
438835 그냥 무턱대고 돈쓰는 사람은요.. 8 .. 2014/11/24 2,812
438834 여중생 유인강간 40대男 무죄..대법 "연인 관계&qu.. 16 샬랄라 2014/11/24 4,735
438833 자식인생이 중요한가? 내인생이 중요한가? 11 2014/11/24 2,767
438832 아버지가 바람을 피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13 ㅇㅇ 2014/11/24 3,491
438831 히든싱어 왕중왕전 보면 가수가 느껴져요.. 그리고.. 10 히든짱 2014/11/24 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