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돌 아이 산만함에 대처히는 법이 있을까요

괴로워요 조회수 : 3,357
작성일 : 2014-11-22 23:07:41
우울합니다
요즘 저의 밑바닥을 보는 듯 합니다

예전에 다른 엄마들 친구들이 애에게 소리지르고 후회하고를 반복한다했을 때 애에게 소리지를 일이 뭐가 있어 했는데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네요. 말을 해도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만. 그나이에 참을성이 있을리 없지만 궁금한 거 있음 즉시 해야지 안그러면 울고 불고 난리나고. 가장 못 참겠는 것은 치워 놓으면 바로 쑥대밭이 되는 집. 제가 그리 깔끔한 편 아니지만 한계선 보다 더 더러워지면 못견디겠어요. 지나치게 시끄러운 것도 요란한 움직임도 힘들어요. 밥 먹을 때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돌아 다니고 음식물 묻히고 흘리고 그대로 쇼파에 문지르고. 그림을 그려도 종이기 아닌 가구에 그리 열심히 그려댈 건 뭔지. 징난감도 와르르 쏟이 놓는 것만 좋아하고. 그냥 이 시기는 그런 시기인가보디 하고 견디면 되는 걸까요. 깨끗하게 인간적으로 살기 자체를 포기하면 되는 갈까요. 좀 다르게 소신있게 키우고 싶었는데: 애를 보면 내가 썩 좋은 사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저 유전자가 어디서 왔겠냐 싶어서요. 어려서부터 엄마가 동생을 훨씬 더 애틋하게 여기시는 것이 느껴졌었어요. 동생이 저보다 훨씬 순하고 착하고 기본 성품도 나은 걸 인정하면서도 늘 섭섭했어요. 순한 동생의 아이는 참 순하더군요. 밥 먹이는 것도 씻기는 것도 일도 아니고 노는 것도 어쩜 그리 예쁘고 재미있게 혼자서도 잘 노는지. 애를 키우면서 편애할 수 밖에 없었을 엄마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내가 원해서 이런 성격을 택한 것도 아닌데 억울하단 생각이. 내 아이도 마찬가지겠죠. 자기기 원해서 까다롭고 예민하고 산만하게 태어나지 않았을테죠. 그걸 알면 더욱 사랑해줘야 하는게 자꾸 폭발해요.

그냥 견디다보면 나아질 날이 올까요. 한결 같이 믿어주는 어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큰 사람 된다던데. 전 발써부터 제 약점을 닮은 아이의 미래가 그다지 순찬치는 못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막을 수 없네요.

속상하고 갑갑하고 미안하고 여러 감정들이 뒤죽박죽인 밤입니다. 폰이라 두서 없어 죄송합니다.
IP : 175.207.xxx.19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민한 아이가
    '14.11.22 11:24 PM (59.27.xxx.47)

    산만하고 반응이 즉각적이지 못하면 더 큰일이에요
    예민함에 대한 반응이 내부로 잠적해 버리면 아이가 어떻게 감당해요 어른도 못하는데
    아이는 아주 정상적으로 잘하고 있네요

  • 2. 오메가
    '14.11.22 11:46 PM (1.127.xxx.249)

    아이들용으로 나온 오메가 3 구해 먹이세요
    전 순한 아이를 키웠는 데도 먹이니 좀더 차분해 졌던 거 같아요.
    그리구 가능함 데리고 나가세요. 두돌 아이 다들 그렇더라구요.
    전 추우면 등산, 더우면 수영 이렇게 다녔어요

  • 3. 그런데요
    '14.11.23 2:19 AM (110.12.xxx.221)

    정말 일장일단이 있어요.
    순한 아이는 커가면서 또 고민이 생기더라니깐요.
    전 둘째가 원글님 아이 같아서
    정말 하후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데
    적절한 훈육.잘먹고.
    잘 시간에 잘 재우고
    지나친 인풋을 줄여주는거로 풉니다.
    안그래도 산만한아이 복잡하거나
    너무 원색적이거나
    키즈카페등 흥분될 요고가 있는곳에 덜 갑니다.
    그리고.
    세상이 신기한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봐줍시다.
    안다치고 남에게 민폐될 상황만 피하구요

  • 4. 원글
    '14.11.23 10:01 AM (175.223.xxx.130)

    워로가 되는, 또 조언을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어디 가는 길이라서 짧게나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ㅠㅠㅠㅠ

  • 5. 샤베
    '14.11.23 12:18 PM (125.187.xxx.101)

    그게 훈육이 안되서 그래요. 그때 안잡으면 앞으로 계속 그래요. 되고 안되고 확실하게 하고
    마트 같은곳에서 지맘대로 안된다고 진상떨면 바로 업어서 데리고 오세요.

    그리고 되도록 안혼나는 분위기 조성 예를 들면 아무도 없는 들판같은곳에서 뛰게 하기..

  • 6. 제가
    '14.11.23 12:42 PM (59.5.xxx.89)

    시터 일을 하는데 지금 돌보는 아기가 원글님 아기 같았어요.
    16개월인데 장난감도 이거 만지고 저거 만지고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거기에다가 소리를 계속 냅니다.
    실내에서 자동차 밀고 이방 저방 다니고
    방에 가서 누워도 1초만에 발딱 일어나고
    며칠 돌본 느낌이 태엽 감아 놓은 인형이 소리까지 내는 것 같은....
    3주째 돌보고 있는데 7일째 되는 날 어머니께서 아이가 차분해 졌다고 말씀하시 더라구요.

    첫 대면시 어머니께서 아이가 활발하다,
    책을 이책 저책 꺼내기만 하는데 한가지 책을 끝까지 봤으면 한다시더라고요.
    장남감도 한시도 가지고 놀지 못하는 아기에게 책을 봤으면?^^::
    잘 보던 아이들도 활동량이 많아져 덜 보는데.

    어머니가 박사 과정 중 아기가 생겼고
    지금 논문 마무리 중이십니다.
    중학생 누나가 있고 아빠는 늘 퇴근이 늦어요.
    아이를 돌보는 분은 저 포함 10명쯤 된다고 하고
    구에서 하는 육아지원 센터를 갔었는데
    선생님이 글로만 육아를 배워 우리 아이와 맞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돌아다님+계속 소리냄=시설에서 돌보기엔 어려움이있었으리라 짐작 되더라구요.

    아기 입장에서
    태어나 보니 가족들은 너무 바쁘고
    나를 돌보는 사람은 자주 바뀌니 마음 줄수 없고
    아이의 분주함이 놀이로든 정서로든 충분한 교감을 못나눠 봐서 그렇다 싶더라고요.
    이 또래 아기들과 놀아 주다보면 아이마다 빵 터지는 부분이 다른데
    그걸 눈여겨 봤다가 반복해 주면 굉장히 좋아하고 재미있어 해요.
    까꿍 놀이처럼 반복해 주는거죠.
    그러다 보면 놀이에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 지고.

    책도 꼭 무릎에 앉혀 제 턱으로 지긋이 누른후
    주인공 이름은 아기 이름으로 바꿔 한껏 오바해서 읽어 줍니다.
    자꾸 다른 책 주며 무릎에서 벗어나면
    무릎에 와야 읽어 준다고 이거 다 보고 읽어준다고
    반복해서 이야기 해주고요.
    이런저런 모션도 하는데 아기가 좋아하는 것은
    캐치했다가 그장면에서 똑같이 재생해 주고요.

    음식은 꼭 아기 의자에 앉혀서 먹이는데
    아기가 서 있고 내려 오겠다고 다리를 밖으로 내밀면
    @@야 앉아~, set down please~ 하고 얘기하면
    좀더 앉아 있고,
    밥도 먹다가 집중 못하고 그럴땐 숟가락에 떠 주고
    @@가 먹으렴 쥐어주면 몇수저 더 먹어요.
    정 나오겠다고 하면
    그땐 밥그릇 들고 옆에 가서 마저 먹이고
    한 20분 걸리는거 같습니다.

    제가 돌보면 낮가리는 아기들도 이틀이면 따르는데
    이 아기는 이제야 엄마랑 헤어질때 울지 않고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게된게 얼마 안됐어요.
    업으려고 해도 업히지 않고
    안아주려 해도 안기지를 않았거든요.

    하루중 삼십분이라도 아기를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그러면서 아기의 입장이 되어 아기가 좋아하는 것에 반응해 주고 이야기 나누고
    하다보면 아기가 나와 소통이 잘되는 구나 하고
    뭐든 나누는 시간이 길어 집니다.

    원글님도 남편과의 관계에서
    남편이 나에게 이렇게 해주면 우리 관계가 더 좋아질텐데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이야기 해주면 잉꼬 부부 아닐 부부가 어디 있겠어요?
    아기도 마찬가지 더라구요.
    나를 이해해주고 알아주고 맞춰주려고 하면
    교감과 소통이 잘될수 밖에 없어요.

    제가 돌보는 아기는 어머니가 복직하면
    직장 어린이집 보낸다고 신청하셨다는데

    그댁은 어머니가 바쁘시니 물기 있는 욕실
    어머니가 씻고 있으면 아기도 그 옆에 서있어요.
    그건 안전에 관계되는 것이니 ㄱ육 시키면 아기들도
    다 알거든요.
    위험해서 씻을 때만 들어 오는 곳이라고 설명하면 알아요.
    화장실에서 볼 일 보면서도 아기가 문 닫으면 불안해 하니
    욕실 앞에 데려다 놓고 문 열고 닫으며 까궁 놀이 해주면
    재미있어 하면서 기다려요.

    어린이집 가려면
    식탁에 앉아서 밥 먹고
    화장실이나 현관 마구 들어오고 나가는 정도는
    익혀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지금은 다른 아기들과 정도가 비슷해졌지만
    조금만 관심이 소홀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죠.
    어머니께도 복직을 한 달 만이라도 미루고
    @@이와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함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라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이 돌보는데 다른 어려움은 없고
    계속 말하고 설명하느라 목이 아프다고.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예요.

    육아 힘들고 더구나 직장+살림도 해야 해서 힘들지만
    우선은 육아에 집중하시고
    일년만 아이에게 맞춰주신다면 좋을것 같아요.
    안전 교육+ 남에게 폐끼치는 것 이 두가지 말고는
    많이 허용해주고 설명해주고 스킨십 많이 하고요.

    힘내시고 육아전쟁 이라는 말도 있지만
    다른 일을 제끼면 육아를 즐길수도 있어요.

    제 댓글은 원글님 보시면 지울게요.

  • 7. 제가
    '14.11.23 12:46 PM (59.5.xxx.89)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도와 줘요 슈퍼내니 프로그램 보면
    전문가가 나와 낮은 목소리로 원칙을 아이에게
    설명하면 글쎄 아이들이 다 수용하더라구요.
    원글님도 화내지 말고 소리지르지 말고
    그 방법을 사용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렇게 하거든요.

  • 8. 저라면
    '14.11.23 4:26 PM (183.99.xxx.219)

    우선 TV , 비디오를 집에서 치우겠어요.
    장난감도 아주 필요한 것만 두고요.
    많이 업어주고 예전 육아 방식처럼 심심하게...

  • 9. 저라면
    '14.11.23 4:29 PM (183.99.xxx.219)

    아이가 좀 산만한 것 같아서 포대기 구해서 꽉 업어 재웠거든요.
    장난감 레고 별로 도움 안 된 것 같아요.
    집만 산만해 지지...
    젤 후회되는 건 밥한다고 쉰다고 비디오 보여 준거에요.

  • 10. 원글
    '14.11.23 6:57 PM (175.207.xxx.199)

    구체적인 조언 주신 '제가'님 특히 감사해요. 제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네요. 조언 해주신 것들 꼭 지켜 보도록 할게요. 저만 댓글로 보기 너무 아까운데 다른 분들도 보시고 도움 얻을 수 있게 따로 게시글로 올려주심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오메가3도 알아봐야 겠네요. 82에 여쭤보길 잘한 것 같아요. 감사해요.

  • 11. 제가
    '14.11.24 12:35 AM (59.5.xxx.89)

    도움 되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전 5일재 돌보고 멘붕 왔었거든요.
    원래대로 되돌아가서....
    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인 지인에게
    아기도 Adhd가 있느냐고 물었었어요.
    요즘은 그런 아이들이 많다고...
    방석에라도 5분씩 앉아 있는 훈련 시켜야 한다고.ㅎㅎㅎ
    아니 잠시도 가만히 못앉아 있는데 5분이라고??
    했는데 월요일 가니 또 제가 리드하면 잘 따르더라구요.
    그래서 어언 3주를 함게 했습니다.
    지금은 고녀석이 강아지 같이 이쁘고
    자기 발이 아프다 손이 아프다 표현도 합니다.

    하루 아침에 엄마의 의도대로 되지는 않을테니
    실망하지 마시고~
    수학엔 수학의 언어가 있고
    피아노에는 피아노의 언어가 있듯이
    원글님께서 자녀분의 언어에 귀기울이고 교감하려 애쓰시면
    아기들은 금방 보답을 합니다.
    돈은 안되는데 그 보람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애로사항 있으시면 또 글 올려 주시고
    자녀분도 시설에서 단체 생활도 앞두고 있으니
    최소한의 규칙은 몸에 익혀 주시고
    행복한 육아 하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328 갈비탕용 뼈? 고기를 샀는데요 1 fr 2014/11/24 464
438327 임산부 파마, 안될까요? 9 임산부 2014/11/24 1,744
438326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병원에 갔었는데요 15 고혈압 2014/11/24 7,270
438325 님들~얼굴 하얗게 보이려면 어느걸 발라야 하나요? 10 흰 피부로 .. 2014/11/24 2,455
438324 EBS 강좌 연강수강권 끊을 만 한가요? 토토 2014/11/24 370
438323 우울증 치료 6 우울증 2014/11/24 2,287
438322 가끔 심심할때 구경하는 블로그 인스타 또랑또랑 2014/11/24 2,256
438321 대만여행과 태국여행.. 비교 좀 해주세요.. 6 .. 2014/11/24 5,798
438320 미생에서 안영이, 대단한게 28 드라마 2014/11/24 6,409
438319 펜디 숄 쓰시는 분 있을실 것 같아요 7 펜디 숄 2014/11/24 1,488
438318 '친이계' 의원들 ”4대강 국조 없을 것”…MB ”그렇게 돼야지.. 5 세우실 2014/11/24 832
438317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는 말 정말 싫네요. 19 ... 2014/11/24 6,209
438316 김광진 의원: 방산 비리 국정조사 4 2014년 .. 2014/11/24 549
438315 거실에 러그 안깔면 난방효율이 떨어지나요?? 3 .. 2014/11/24 2,076
438314 냉장고가 절반이 김치로 찼어요.. 김냉사야할까요...ㅠㅠ 24 ... 2014/11/24 3,367
438313 화장실 변기 구석 청소방법 공유 부탁드려요~ 8 화장실청소 2014/11/24 2,160
438312 아이폰 질문요 3 주는데로 2014/11/24 600
438311 중학교 아들이 선생님께서 학생회장에 나가보라고 하라는데요 5 학생회장 2014/11/24 1,450
438310 중학교내신은 특목고 갈때만 필요한건가요?? 1 중학교내신 2014/11/24 1,626
438309 크림색 라마 코트 사진 올렸어요~ 25 소심녀 2014/11/24 5,974
438308 이번 겨울에 스페인 여행 가시는 분 계실까요? 3 중학생 아이.. 2014/11/24 1,346
438307 김장안온 올캐 글 22 khm123.. 2014/11/24 4,720
438306 캡슐커피 뜨거운 물에 타먹어도 되나요? 2 .. 2014/11/24 4,061
438305 평생 골초로 담배피다가 아프면 어떤 맘이 들어야하나요? 2 .... 2014/11/24 1,145
438304 초등 입학가방은 몇 학년까지 쓸까요? 9 곧학부형 2014/11/24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