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만난 아이들끼리 친해져서 같이 어울리게된친구가 있어요.
첫아이라서 둘다 서툴게 육아해가면서 서로 도움받고 아이키우고 첫아이 학교에 보낼때쯤 제가 둘째를 출산하게 되었지요.
그친구는 아이가 하나뿐이라서 학교보내놓고나면 프리한 시간을 보내야하지만, 저는 돌쟁이 둘째 붙들고 육아를 해야하니 어딜가도 껌딱지같은 둘째를 유치원에 보낼 나이까진 제가 데리고 다닐수밖에 없었지요.
애들 학교에 보내놓고 같이 쇼핑하러 나갈때면 항상 끼니때문에 그친구도 저도 넘 스트레스받다가 결국 둘사이가 멀어졌지요.ㅜㅜㅜㅜㅜ
둘째가 4-5살정도에 아직 어린이집을 보내지않았을시기에 같이 데리고 그친구랑 쇼핑을 가잖아요.
점심 시간이 되어도 그친구는 절대로 밥먹자 소릴 안합니다.
집에가서 밥먹으면 되는데 여기서 돈쓰기 싫다구요.
하지만 제둘째녀석은 배도 고프고, 푸드코트에 있는 맛난음식먹고 싶어서 찡찡거리고 그럼 그친구가 자긴 배안고파서 안먹고 싶으니까 자기건 빼고 아이만 먹이고 가자고 합니다.
저는 끼니는 시간맞춰서 꼭 챙겨먹어야하고, 굶으면 좀 스트레스받는 체질이거든요ㅜㅜ
매번 친구것도 같이 계산을 하던가, 아니면 굶던가 아니면 간단한 간식을 하나 사서 아이손에 쥐어주고 계속 쇼핑을 하던가 양자 택일을 해야하는 시간이 다가 오는거죠.
배안고파서 안시키겠다는 그친구는 또 사주면 잘 먹어요, 또 자긴 먹고 싶다고 한적이 없는데, 제가 먹자고 한거니까 계산은 항상 제가해야하는게 맞다고 하구요.
이게 자꾸 반복이 되니까 열받아서, 밥안먹고 아이한테 빵하나 사주고 저도 배고픈것 참고 계속 쇼핑을 하고 있으니까요, 세상에나...아이빵을 뺏어먹더라구요.
애들이 먹는 속도가 느리잖아요, 이모 한입만 맛이나보자~, 니가 너무 맛나게 먹으니까 맛이 어떤지 함 궁금하네~
야야,내가 설마 애것 뺏어먹고 싶어서 그러는거니? 맛이 궁금해서 그러는거지?라고 하는데 이것 참....
한번은 애가 우동이 넘 먹고 싶다고해서 우동을 시켰어요. 이때도 치사해서 아이것만 시켰죠.
그랬더니 자기도 젓가락 들고와서 애가 혼자선 양이 많아서 다 못먹으니까, 이모가 한입만 맛보자~라면서 한젓가락 두젓가락 그러다가 우동 국물 맛좀 보자라면서 그릇들고 후르륵....
이친구가 참 좋은친구인데, 돈쓰는덴 정말 인색하거든요.
헛튼돈 쓰는게 제일 짜증나서 집에가면 밥솥에 밥있는데 이런곳에서 돈만원 쓰는게 너무 아까워서 죽어도 여기선 밥안먹고 버티겠다라고 해서, 이런 문제만 아니면 참 좋은 친구지만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첫아이땐 둘다 애들이 어리니까 같이 밥먹고해서 이런것 몰랐는데, 첫아이가 다커서 학교에 보내놓고 그친구는 애없이 혼자 달랑 쇼핑가고, 저만 둘째 데리고 쇼핑을가니 그때부터 이런일이 반복이 되어서 결국은 서로가 빈정상해서 우정이 깨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