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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엄마지만.나랑은 참 안맞는다는 느낌이 나이먹어서까지 드는건 왜일까요

,,, 조회수 : 4,040
작성일 : 2014-11-21 12:44:56

아직 저는 미혼이구요 30대에요

오빠가 하나 있고 부모님인데

어릴때부터 생각나는건 엄마는 항상 오빠바라기랄까요

오빠가 성격이 속된말로 지랄맞고 예민하고 ..이런 성향이라 저를 폭력적으로 대했어요

뭐 이런건 떠나서

암튼 엄마의 오빠 사랑은 굉장한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저는 비타민 하나 사줘 보지도 않으신 분이 오빠라면 그냥 오만가지 보양식에 영양제에 보약에 등등..

대단했던거 같아요

오빠가 딱히 몸이 약하다거나 병이 있다거나 그런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모든 좋은건 다 사다 먹이고 해먹이시더라고요

저는 오빠 비타민 가끔 한개 훔쳐 먹는게 다였구요 ㅋㅋ

커서도 오빠는 모든 새 물품 갖고 싶다는거 다 가지고 살았고

용돈도 항상 풍족했고 뭐 그랬네요

유학에 자동차에 집에 등등..

저한테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타지 나오니까 그때서야 조금 미안하셨는지

관심 보여주셨는데

엄마랑은 딱히 같이 살아도 대화도 별로 없었고 그랬어요

이런걸 떠나서..

오빠가 결혼하고도 엄마는 오빠사랑이 너무 지극해서인지 며느리인 새언니에 대한 사랑도 굉장하세요

항상 언니 오기전 서울 사는 저 보고 몇시간 걸려 버스타고 오라고 해서

언니 오기전 음식 다 만드는거 돕게 하고

언니가 과일이라도 깎을라치면 노심초사에..

항상 둘이 가끔 있으면 세뇌시키듯이 말하세요

니가 다 하라고

새언니 힘들다고 니가 다 해야 된다고

하면 하겠죠 실제로 했고요

그런데 제가 하녀 인가요

짜증나서 이젠 명절때도 집에 잘 안가네요

그냥..82나 이런곳에 딸을 사랑하는 엄마들 글이 가끔 올라올때면

왜 우리엄마는 딸이라고 하나 있는 나한테 그리 정을 안주신건지..

제가 어릴때 엄마정이 그리워서 오빠만 보는 엄마가 싫어서

가끔 투정이라도 부릴라 치면 너는 참 이상한 애야

왜 다른 애들처럼 가만히 있질 못하냐고 화만 내셨던 ..그런게 생각 나요

엄마가 나쁜 분은 아닌데..

엄마는 왜 자꾸 집에 안 오냐고 뭐라 하시는데

가고 싶지가 않아요 솔직히

정이 없달까요

나한테 정을 안주셨는데 내가 무슨 정이 있겠어요

작년에는 엄마한테 솔직히 말했어요

엄마한테 정이 안간다고

말해도 뭔가 항상 어긋나는 거 같다고

엄마는 역시 너는 이상한 애야 라고 하시더라고요

니가 성격이 나빠서 그런 거라고요

음...

엄마가 저 어릴때 좀 정좀 주셨으면 어떨까 싶어요

오빠 만큼은 아니자만 사랑도 조금 주면서 키우시지...

항상 혼났던 것만 기억 나요

안아주셨던 기억도 별로 없고...

그냥 부러워요

엄마한테 사랑 받고 자란 딸들 보면요

IP : 112.168.xxx.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1 12:50 PM (58.228.xxx.217)

    엄마가 티비에 효녀들이 나와서 병든노모 수발하는 프로 보고는 우리자식들도 나중에 저럴래나?? 하십니다.
    그럼 전 속으로 그러죠.
    저 효녀들은 어릴때 엄청 진짜사랑 받았던 애들이라고..
    그러니 저절로 나오는 거라고
    해주고 나서나 바랄걸 바라셔야지..
    거기다 편애나 안했나?
    편애까지 해놔서 커서도 자식들 의까지 다 갈라논 부모였으면서..

  • 2. 그나마
    '14.11.21 12:53 PM (58.143.xxx.76)

    일찍 깨달으셨네요.
    님 중심으로 앞으로 잘 사시는 길이 최선이죠.

  • 3. 부모자식도 궁합이 있다고 하데요
    '14.11.21 12:54 PM (122.128.xxx.220)

    안맞는건 어쩔 수 없죠.
    저도 사이좋은 모녀간을 보고 와서는 '왜 우리는 그렇게 지내지 못할까?'라던 엄마가 생각나네요.
    왜 그렇게 지내지 못하는지는 저만 알지 엄마는 모르고 있더라고요.
    어쨌든 엄마에 대한 감정 하나만 깨끗하게 정리해도 인생이 절반쯤은 홀가분하고 마음 편해집디다.
    이미 흘러간 강물을 어쩌겠어요?
    흘러간 강물에 대한 미련만큼 어리석은 것도 드물죠.

  • 4. 저도
    '14.11.21 1:06 PM (211.49.xxx.52)

    저도 그래서 너무 싫어요
    저는 아직 엄마랑 같이살고 있는데(홀어머니라..)
    빨리 독립해서 집 나가는게 꿈이에요

  • 5. ㅎㅎ
    '14.11.21 1:06 PM (61.78.xxx.137)

    제가 그래요~
    엄마라는 여자가 맨날 했던 소리가
    너랑 나랑은 합이 안들었다고
    자기랑 내 동생은 사주에 합이 있다고 하면서
    동생만 엄청 잘해주고
    나는 파출부 신세
    동생이 결혼하자 올케한테는 완전 전전긍긍
    나는 동생네 집에 반찬해다주는 아줌마신세고

    이제는 엄마고 뭐고 짜증나고
    얼굴만 봐도 짜증나고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고
    엄마가 나 쳐다보면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저러나 싶어 기분부터 나빠요

    그런 여자들이 꼭 하는 소리있죠
    '너 성격 진짜 이상하다' 고 내탓하죠.

    속으로 쌍욕해요.
    니가 나를 제대로 키웠으면 내가 이러냐 ? 하면서.

  • 6. 저랑 동지가 많네요
    '14.11.21 1:12 PM (125.191.xxx.82)

    지금 저희 어머니는 수술로 병원에 있는데
    정성껏 키운 아들들은
    엄마와 성격이 비슷해서(예민하고 다혈질)
    진즉에 사이가 틀어져 와보지도 않고

    결혼안한 저만 돌보아야 하는 처지에요 ㅠㅠ

    사이만 좋다면
    엄마를 돌보고 오히려 병실에서 오손도손 얘기하고 좋을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받은 정이 없는 저는
    왜 내가 혼자 효도를 강요받아야 하는지
    어릴때 내가 좋아하는 음식 한번 안해주고선
    왜 이리 먹고 싶다고 해다 달라는게 많은지
    왜 다른 집 효녀들과 비교하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에요.

    저도 속으로만 말해요.
    "다른 자식들이 다 버려서
    불쌍해서 참고 내가 할 도리만 하려고 하니까
    더 이상 기대하지 말라고요.
    당신이 나에게 한 짓들에 비하면
    이것도 고마운줄 알라고요"

  • 7. 어후
    '14.11.21 1:32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되도록이면 죽을 때까지 엄마 보지 말고 살아요.
    님 자존감과 인격을 말살시키는 위험인물이고, 나쁜 분이 아닌 게 아니에요.
    빨리 좋은 남편 만나서 엄마가 눈꼽만큼도 아쉽지 않아야 할텐데.
    얼른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래요.

  • 8. ilj
    '14.11.21 1:40 PM (121.186.xxx.182)

    이상한 사람은 원글님이 아니라 어머니시죠.. 원래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 상대보고 이상하다고 해요..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자기 감정에만 충실해서 자기 감정을 이해(수용)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해요.. 어린 애들처럼 굉장히 미성숙한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꼭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수잔 포워드의 "협박의 심리학"이란 책이 이런 유형의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내용이니 읽고 배우셨으면 해요..

    저도 이런 딸이었기 때문에 원글님이나 댓글의 상처벋은 따님들의 심정을 잘 압니다.. 핏줄이라고 해서 끌려다녀서는 안돼요.. 핏줄이라는 함정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잘못된 관계를 보시고 정신차려야 해요.. 엄마가 어떻게 딸한테 저럴 수 있지?라는 고민은 이제 그만.. 그런 인성을 가진 분이라 그럴 수 있는 겁니다.. 내 심리적인 만족을 위해 딸에게조차 상처를 줄 수 있는 나쁜 성향을 갖고 계신 거에요.. 오빠나 올케 등 다른 사람에게 잘하는 걸 보면 나쁜 사람 아니라고요? 연쇄살인마 유영철도 자기 아들을 끔찍히 아꼈다고 합니다.. 편집적인 애정을 쏟는다는 거 자체가 인성의 밸런스가 깨진 것을 드러내는 거에요..

    상처받은 따님들 다들 힘냅시다!! ^^

  • 9. 파랑
    '14.11.21 3:53 PM (124.54.xxx.166)

    너는 이상한 애야 라는 말에 음성지원되네요
    우리 엄마는 원글님 엄마같지는 않지만
    저랑 너무 달라서 숨통을 조였었죠
    목줄에 매인 강아지처럼 모르고살았는데
    아이를 기르다보니 내 자존감이 어디서 왔는지 깨달았네요
    목욕탕에서
    중년의 아낙과 백발의 노구할매를 보면
    내가 엄마가 늙으면 저렇게 할 애정이 있을까?
    싶네요
    늙은 엄마를 박대하게 될까 두려워요

  • 10. 11
    '14.11.21 4:38 PM (119.67.xxx.18)

    남일같지 않네요 어차피 사랑을 주고 싶지도 않던 자식인데 이제와서
    성격이 안좋다? 안맞는다? 그냥거리두시고 도리만하세요 저처럼 잘해준자식한테는 효도못받고 못해준저한테만 의지하려고하는 경우 당하지말고..

  • 11.
    '14.11.22 1:48 AM (221.147.xxx.88)

    저 울엄마랑 안 맞아요~
    아주 초등 저학년때부터 가출을 꿈꿨어요 ㅎ
    결혼도 엄마 피해 했고

    엄마같은 엄마 안 되려고
    노력했지만
    저랑 제 큰애가 안 맞아요ㅠ_ㅠ
    뭘해도 미운짓만 하는지...
    참느냐 사리나올지경이예요.

    서로 코드 맞는 사람이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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