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가끔 마시는데, 술만 마셨다하면 절제가 안되서 다음날 다음날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앓는 남편을 두신
아내님들~ 계신가요?
술약속이 있다고 하면, 아내가 남편에게
적당히 마셔, 주말이 내일인데 당신술병나서 주말 망치게 하지마, 마시지마, 절제해...
이런말들 하시나요?
그럼 남편이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께, 적당히 마실께 안마실께 약속지킬게....이렇게 말을 해주는데요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남편이 또 떡이 되서 안취한척 하며 들어왔지만
왜 회사에서는 회식을 금요일에 그렇게 술자리를 만드는지.....술먹은후, 토,일을 시체처럼 죽을듯이 괴로워하며
끙끙거린다면
아내분들....남편을 믿고 싶은 제 마음이 너무 어리석은건가요?
자기가 절제 잘하고 1년에 한두번 편한사람과 마실때에 과음해서 인사불성 되는건 모르겠는데
술만 앞에 있으면 자제가 안될경우....
이런 남편이 술자리 생겼다고 하면.....아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신을 가다듬고 신경을 꺼야할까요
전 아직까지는 남편에게 술마시지마라, 약속지켜라....하며 마음은 벌써 이인간이 과연 자기를 이겨낼까
또 못이기면, 이 인간에게 더더더 실망이 하나더 추가 될것같은데
이런 불안에....집에 오기전까지 좌불안석입니다...(당연히 마음속으로만요..)
제가 너무 어리석은걸까요?
남편에게 그런걸 부탁하거나 약속받는게 무의미한가요
그럼 남편이 술약속이 어쩔수 없이 (회사 윗사람들과의 자리로) 있다고 하면
제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마인드컨트롤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분명 겔겔거리면서 들어오는 남편을 보며, 속으로(술취한사람과는 대화 안하는게 상책이므로)
갖은 욕을 다하며 남편을 버러지 취급하게 되는 제 자신이 너무 싫거든요....ㅠㅠ
안그래도 남편이 자기앞가림 잘 못하고 뭔가 남편으로서 불만이 많은 편인데
술까지 속썩이고 이겨내지 못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면......더더더 싫어지거든요....
정말...제 자신이 이런 남자를 골랐다는것이 더 괴롭습니다....
그런데...이렇게 까지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남편이 술 약속 있다고 하면...그래 알았어....하고 술 조절에 대해 당부하는 말을 안하자니
정말 맘 놓고 마실텐데.....꼭 금요일에 술약속을 잡는 회사때문에....그 주 주말이 지옥이 되는것도 싫구요.
제가 어떤마음을 먹고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대처하고 신경을 꺼야하는지......
남편에 대한 실망이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아.....겨우겨우 마인드 컨트롤하며 그렇다고
죽을상 하며 살고 싶지 않아, 그때는 괴롭지만, 다음날 다시 마음을 밝게 갖으면서 살고 있는데요
더이상 물러날곳 없는 제 입장이....남편이 술에 대해 안일하게 , 저와의 술에 대한 약속을 전혀 개의치않고
많이 마셔버리고, 그주말을 망치고...하는게.....너무 꼴보기 싫고 ..이 싫은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을정도거든요
그렇다고 애둘 데리고 저랑 셋이서 어디 가자니..그동안 남편은 편히 집에서 지가 원하는 잠 실컷 자면서
쉬는 꼴이되니.....이기지도 못할 좋아하는 술 마음놓고 마시고, 주말에 잠까지 푹 자게 하기도 너무 꼴보기
싫고 얄미워 미처버릴정도라.....주중에 아이들 건사하느라 죽겠는데. 주말까지 남편 자게 냅두고
제가 아이둘 데리고 나가서 재미있게 놀아지지도 않구요...
술약속만 있다고 하면, 긴장되고, 불안한 제 마음.......언제쯤 포기가 될까요
결혼 14년차입니다.......---
현명한 조언부탁드려요..
저의 입장과 똑같을수는 없으시겠지만
이런 입장이라고 상상하시고 상황적인거 이해하신후에
냉정하지만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본인이 이런 상황 겪어보지 않으면서, 속편하게 무조건 비난하거나 씹는 댓글 말구요.
비난하거나 씹더라도 저와 같은 상황과 심정을 미루어 짐작 해보신후에 해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