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보고 좌절해서 극단적인 선택하는 기사들보고 너무 가슴 아파요.
가장 이쁘게 싱싱하게 피어날 나이에... 한 발자국만 더 내딛었으면 훨씬 아름답게 피어날텐데요...
생각해보면 아이가 정말 너무나 어릴 때부터 우리는 불안감 속에서
우리 아이가 남에게 뒤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삽니다.
한국말도 못 하는 아이에게 영어 교제 틀어주고, 한글 가르치고...이게 다 무슨 미친 짓입니까.
아주 연약한 싹을 보면서 이 싹이 얼마나 아름답게 피어가고 있는가를 못보고
이것이 다른 싹들보다 빨리 자랄 수 있을 것인가 보려고 눈을 부라리고 있는것이나 마찬가지죠.
불안은 영혼을 잠식합니다.
나에게 불안감을 일으키는 모든 잡소리들은 내 아이 이용해서 돈 벌어들이려는 수작이다...하고 생각해야 됩니다.
그래도 문득 불안한 마음이 솟구치면
아이 꼬옥 안아주고 아이고 이렇게 예쁜 천사가 어떻게 나한테 와 주었을까...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도 싱긋 웃습니다.
아이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도 엄마의 사랑표시는 따뜻할 뿐입니다.
아이의 현재에 집중해서 행복한 우리의 시절이 바로 여기서 꽃 필 수 있게 엄마는 토양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세상이 미친듯이 보이는, 아니 미친 우리 사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2014년 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폭력적인 상황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는 일 인 것 같습니다.
내가 수능시험을 봤던 20여년 전을 생각하면 앙상하게 추웠던 기억이 있을 뿐입니다.
수능 시험 본 아이들, 결과에 관계없이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