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직장인이예요. 요즘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술을 많이 마시는데 오늘은 새벽 2시까지 마시고 잠을 못이루네요.
도도해서 인기많은 것과 편안하고 친근해서 인기많은 것...둘의 차이가 뭘까요?
대학생 때는 많이 도도한 편이었습니다. 작은 얼굴에 모델형 몸매여서 명함도 많이 받고 사람들이 주목해주는 편이었어요. 그런 시선들이 귀찮다는 생각도 들고 부질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을 안두었더니 더 도도해지더군요. 학교게시판에 xx과 ooo(별명)이라면서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먼저 접근하고 호감가지다가 결국 제가 관심없어하면서 슬슬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더군요. 대학교 4학년 무렵에는 친한 여자애 한명 빼고는 모두 끊겼습니다. 그때는 타인의 관심이 너무 싫었어요. 그땐 그냥 그것 뿐이었네요.
이런 '타인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고 괜찮은 직업을 가지게 되었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대학 때의 태도를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내 사교성있고 밝은 사람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사회생활 1년차에 대학동기모임에 제가 먼저 연락해서 나갔는데...다들 저보고 놀랄 정도로...먼저 건배도 제안하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잘웃으니까 저로 안보였던 거겠죠.
그런데 친근한 매력으로 어필이 되서 좋긴 한데, 전에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막대함이 느껴지더라구요. 특히 직장에서요, 학교동기들은 제 과거를 아니까 전보단 편하게 해도 쉽게 대하지 않는데 직장동료나 선배들이 제 영역을 너무 침범하네요. 그러다 보니 제가 기분나빠질 일이 너무 많아집니다.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못걸때는 솔직히 속으로는 좀 외로웠는데 이제는 시도때도없이 너도나도 쉽게 대하니까.....도도했던 때가 더욱 그리워지네요.
도도한 매력과 친근한 매력.....둘다 장단점이 있는데, 조화가 되는 법 없을까요? 양극단을 모두 체험하니 선을 분명히 긋는 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거 때문인지 조울증 비슷한 증상도 오네요. 때로는 밝은데 때로는 기분나빠져서 시큰둥하고...
사회생활 노련하게 잘 하시는 분들이나 사람들 상대 많이 하시는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