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헤어지신 분들......

ㅜ.ㅜ 조회수 : 1,344
작성일 : 2014-11-20 00:34:36
솔직히 나 살기도 바쁜데
부모생각까진 못 하겠지요.
저는 워낙 파란만장하게 살아서 술 없인 잠들지 못 하는 정도가 벌써 10년인데요.

부모님......저 어릴 적 참 많이도 싸우셨죠.
그냥 싸우는 게 아니라 때리고 피 흘리고 훗훗.

저희 결혼시킬 때까지만 산다 하시더니 진짜 이혼하셨네요.

두 분이 따로 사시는데 가슴에 짐으로 남아 있어요.
한 분은 외국오지에서 지내는데요,
심장병이 있어 오늘내일합니다.
저는 일이 있고 하루라도 빠질 수가 없는데
만약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으면 비행기 갈아타며 가는 그 먼 곳까지 어떻게 갔다올까
지레 고민입니다.

한 분은 혼자 사시는데
가끔 뉴스에서 독거노인이 죽었지만 아무도 와 보지 않아서
시신이 썩어 악취 때문에 이웃이 신고할 때까지 죽은 걸 몰랐다 뭐 이런 뉴스를 보면
하루종일 눈물이 쏟아져서 참을 수 없네요.
저 같은 경우 외로움 안 타는 인간이라 냅둬도 잘 살지만
저 분은 엄청나게 외로움을 타시거든요.
자주 가려고 애써도 주말에 차 막히고 어쩌고 치면 가는 데에만 온전히 네 시간은 걸려요.
아이들 키우면서 쉽게 휭휭 날아갈 곳이 못 되지요.

두 분이 사별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 계시면서
같이 있으시면 얼마나 좋을까......
자식의 가슴에 이렇게 양쪽으로 커다란 짐을 지우시고 그리 좋으실까......

저는 죽어도 이혼만은 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에게 이런 고통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술 안 먹고도 잠들고 싶습니다......
IP : 46.165.xxx.2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롤로
    '14.11.20 12:58 AM (106.188.xxx.132)

    가정을 꾸리는 것도 자녀를 만드는 것도, 다 마음과 금전을 베푼만큼 노년에 돌아오는 것 같아요.
    힐링캠프 윤상이랑 홍은희 연속으로 보면서 가장 느낀 게 그거네요.
    자라는 내내 마음에 아픔을 갖고 크셨을 원글님께 가장 큰 위로를 드립니다. 본인을 가장 먼저 보살피세요. 자녀와 남편에게 많이 사랑주시고, 그래도 남은 애정이 있을만큼 여유가 생기실때 부모님 챙겨드리세요. 결혼, 출산,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정말 딱 통장처럼, 애정도 금전도 사사로운 것 하나하나 한만큼 돌아오더라구요.

  • 2. 롤로
    '14.11.20 1:02 AM (106.188.xxx.132)

    안정환네 집만큼은 아니지만, 홍은희 비슷했던 저희집안, 자녀들은 부모님 아무도 안거들떠봅니다. 한때는 악질적이었던 부모의 가물어져가는 모습, 마음 아프지요. 하지만 정은 안가요.
    보통 부모에게 못하는 자녀는 자기가정도 잘 못꾸린다는 이야기 많이 하는데, 안정환 보세요. 저희 형제자매들도 부모복은 없었지만 자기가 꾸린 가정에는 더 악착같이 남편 자녀 사랑많이 주고 살아요. 더 애틋하고요. 그냥.. 뿌린만큼 거둔다는 거, 진리...
    효 사상 때문에 근래 힐링캠프같은 이야기들이 대놓고 나온다는게 신선한 일인데, 더 많은 유명인들이 그런 이야기 해줬으면 하네요. 가정 지키지도 자녀 양육할 의지도 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은 결혼 못하도록.

  • 3. 윗글 두분다 토닥토닥
    '14.11.20 1:54 AM (61.74.xxx.189)

    가슴이아프네요
    건강 잘챙기시고
    부모복은 없었다 생각하시고
    자녀들 사랑 듬뿍주세요
    두분 다 여리신것같아
    읽는 구절구절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1795 끝이 보이는 연애. 경험담이나 조언 부탁드려요.. 9 흙흙 2015/01/03 4,764
451794 방구요.. 2 로우라이프 2015/01/03 1,089
451793 카페인 부작용인가요?제증상 6 ㅠㅠ 2015/01/03 2,576
451792 진짜 요새는 김건모같은 국민가수가 없는것같아요.. 11 dd 2015/01/03 3,891
451791 자존심 강한 남자란? 1 82남자분들.. 2015/01/03 1,382
451790 종교색없는 어린이 후원업체 추천부탁해요 9 후원용 2015/01/03 2,322
451789 지금까지 남편과 같이 춤추고 있어요.ㅋㅋ 8 씐나 2015/01/03 2,745
451788 쌍꺼풀 잘하는 성형외과 수원영통 5 수원영통 2015/01/03 2,389
451787 먹고나면 머리가멍해져요 3 2015/01/03 1,133
451786 토토가에 나왔으면하는 가수 얘기해봐요 32 다람쥐여사 2015/01/03 3,861
451785 유니클로 히트텍 사이즈 2 유니클로 2015/01/03 3,853
451784 남자친구 엄마가 선물 주셨어요~ ^.^ 2015/01/03 1,332
451783 아이 스키탈때 얼굴 가리는 워머 어떤게 좋고 어디파나요? 1 초등학생 2015/01/03 889
451782 대구지역 뷔페추천해주세요 4 대구 2015/01/03 1,196
451781 이상순 인스타그램이요 ㅋㅋㅋ 13 ㅋㅋㅋ 2015/01/03 22,425
451780 여자분들이 대표적으로 싫어하는 남자유형 뭐가 있을까요?? 14 비상하리라 2015/01/03 4,295
451779 브이넥 니트나 많이 파인 원피스 같은거 입을 때 가슴 선 일자로.. 3 궁금이 2015/01/03 3,875
451778 침구청.. 1 전진 2015/01/03 1,015
451777 오늘 토토가 8개월 임산부도 춤추게하네요 5 토토 2015/01/03 1,701
451776 유승준 오늘 딱 하루만 면죄부 주고 싶다는 생각이... 48 휴.. 2015/01/03 6,793
451775 둘째 고민.. 8 엄마 2015/01/03 1,051
451774 터보 엄정화가 짱이네요. 3 ... 2015/01/03 3,625
451773 난 둘째 낳는다고 한적이 없는데. 7 .. 2015/01/03 1,664
451772 수의사 선생님 계신가요?강아지 잘 아시는분ㅜ 6 bab 2015/01/03 1,345
451771 무대 장악력이 다르네요. 24 호호 2015/01/03 20,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