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유를 위한 변명

rrrrrr 조회수 : 594
작성일 : 2014-11-20 00:00:23
김한길이(최명길과 재혼하기전) 전 부인과 미국생활에 대해 ))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 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 살 때였나봐요.
어느 날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 대를 사줬다고 해도 나한테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애니웨이,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재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 김한길 「눈뜨면 없어라」中
IP : 110.70.xxx.17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601 예비 고3 언어영역 성적 올리는 방법 부탁드려요 예비고3맘 2014/11/19 1,113
    438600 (왕창스포) 인터스텔라 이거 이해 안되어서요 29 궁금이 2014/11/19 5,747
    438599 지고추를 만들어 삭혔는데 5 첨 텃밭에서.. 2014/11/19 2,156
    438598 한식대첩 시즌2 보시는 분들 어느팀이 우승하길 바라십니까? 23 재밌네요. 2014/11/19 4,460
    438597 인생 1등급 여고생 4 뭉클훈훈흐믓.. 2014/11/19 2,567
    438596 베스글 신혼집 마련글요 38 .. 2014/11/19 5,988
    438595 맘모톰이나 절개수술 전에도 금식하고 가야할까요? 3 오늘.. 2014/11/19 3,421
    438594 아파트 전세 들어가려는데 대출이 1억 있어요 9 아파트 2014/11/19 2,841
    438593 이 패딩은 어떤가요 3 버버리난에 .. 2014/11/19 1,679
    438592 아무도 안듣는 서태지`크리스말로윈` 음원 소스 무료로 공개 18 김장해다들 2014/11/19 4,489
    438591 새우젓은 제일 비싼 육젓이 제일 맛도 좋은지요? 15 김장독립 2014/11/19 7,712
    438590 2014년 11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1/19 980
    438589 복지에 쓸돈 없다면서 4대강 예산 7200억원이라네요 6 ddd 2014/11/19 1,443
    438588 하늘을 달리다처럼 신나는노래 추천 부탁드려요 5 혹시 2014/11/19 1,017
    438587 인문계고 입학 내신산출에 중3 2학기 기말고사들어가나요? 8 ㅇㅇ 2014/11/19 4,948
    438586 수임사건 방치한 강용석 "성공보수금 달라".... 10 미쳤나봐 2014/11/19 5,333
    438585 끝난 남자가 지난 여자에게 다시 연락하는 이유 4 2014/11/19 4,526
    438584 면 먹을때 후루룩~소리 너무 거슬려!! 23 으으 2014/11/19 3,138
    438583 수능 만점 3명인 고등학교 12 고딩엄마 2014/11/19 15,052
    438582 첫출근이예요 4 화이팅 2014/11/19 1,361
    438581 암보험 가입후 당뇨판정시... 3 .... 2014/11/19 2,301
    438580 아이가 반아이한테 꼬집혔어요 1 심난 2014/11/19 988
    438579 수학이나 과학 재미있게 공부 2014/11/19 920
    438578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눈데 월급을 못받고있오요 2 ,,, 2014/11/19 1,793
    438577 "상영 독립성 보장한다"? 영진위, '다이빙벨.. 2 샬랄라 2014/11/19 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