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여유를 위한 변명

rrrrrr 조회수 : 584
작성일 : 2014-11-20 00:00:23
김한길이(최명길과 재혼하기전) 전 부인과 미국생활에 대해 ))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 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 살 때였나봐요.
어느 날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 대를 사줬다고 해도 나한테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애니웨이,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재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 김한길 「눈뜨면 없어라」中
IP : 110.70.xxx.17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903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2014/11/19 1,026
    438902 자사고 교사추천서를 학생보고 써라 하네요. 19 중3 2014/11/19 3,959
    438901 요새도 환갑잔치 하나요? 17 으음 2014/11/19 3,646
    438900 찝찝한데 편하니까 그냥 쓰는거 뭐 있으세요? 26 ... 2014/11/19 7,002
    438899 피부문제 ... 이런 경우는 뭘까요? 5 쥴리엣 2014/11/19 1,348
    438898 나또 좋은데.... 일일배송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업체 아시는지.. 1 스릉흔드 2014/11/19 1,159
    438897 요즘 신문에 제주도 호텔에 투자하라는 광고가 1 많네? 2014/11/19 1,152
    438896 서울에서 여행하기 좋은 곳 추천이요... 12 sk 2014/11/19 2,915
    438895 아파트 공동명의로 바꾸는법 4 공 동 2014/11/19 2,395
    438894 건강에 하이힐이 안 좋을까요 플랫이 안 좋을까요? 6 관절 2014/11/19 1,987
    438893 예비공대생이 영어 공부를 할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요. 8 영어 2014/11/19 1,307
    438892 노력하는 노처녀... 존경 5 반성중 2014/11/19 3,647
    438891 개명허가증 나왔어요.. 2 춘자 2014/11/19 2,078
    438890 결혼할 때 여자쪽에서 더 한 경우는 없나요? 20 ᆢᆢ 2014/11/19 3,513
    438889 펜션 놀러가면 어떤 음식 해드세요? 15 메뉴추천 2014/11/19 7,150
    438888 융프라우 대신 니더호른 어떤가요? 3 알프스 2014/11/19 2,999
    438887 강아지 처음으로 운동시키려고 데리고나갔었어요 20 강아지 2014/11/19 2,448
    438886 유아 아토피와 생기한의원 2 음. 2014/11/19 1,281
    438885 인터넷으로 코트 3개 사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37 .. 2014/11/19 25,692
    438884 초딩 숙제입니다.전라도사투리 아이를 뭐라하나요? 17 베고니아 2014/11/19 4,265
    438883 혹시 성대 1 12355 2014/11/19 1,308
    438882 며칠전부터 30대 후반들 연애/선 실패담 계속 올라오는데.. 6 // 2014/11/19 2,374
    438881 않좋으니, 않보는게 - 틀리는 사람 뭔가요? 10 .. 2014/11/19 1,867
    438880 정신 나간 엄마.... 3 ........ 2014/11/19 2,780
    438879 아 밑에 동생 의사부부 글보다가 혈압이 확 올랐네요 18 ㅇㅇ 2014/11/19 18,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