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이란 통치하는 자를 위한 것임을 통감합니다.
법이 없다면... 어땠을까요.
내가 어떤 힘 있는 사람의 망동으로 내 자식이 죽었습니다. 그럼... 내가 아무리 힘이 없더라도 용기백배, 심기일전해서 그 힘 있는 사람에게 타격을 가할 겁니다. 힘이 있으니 죽지는 않겠으나 그에 못미치더라도 타격을 입힐 겁니다.
최소 새끼손가락의 단지공양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손은 모든 말단 세포 중 가장 예민한 기관입니다. 전에 초밥의 달인이 초밥알 한두 개 까지 알아차려 쥐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예민한 만큼 그만큼 잘리면 아파 죽는 기관이고 위치상 눈에 띄는 기관입니다. 데미지가 있죠.
이런 타격하는 것을 법으로 풀어주겠다며 국가가 나섰습니다. 왜일까요?
한을 못 풀어 억울해 하는 백성이 눈물 흘릴까봐? 아니면 억울함을 풀려고 한 행동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껴 괴로워 할까봐?
그건 강자에게 당한 것을 갚으려는 약자 때문에 절대 강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서 그런 일을 한 겁니다.
여기 극악무도한 일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형장에 올라섰습니다. 그를 죽이기 위해서 누군가가 그를 끌어오고, 목에 동아줄을 묶고, 최후에 그 누군가가 그의 발밑에 있는 바닥을 엽니다. 그걸 하는 사람은 위에서 내려 온 지령대로 하는 일이라 마음이 가벼울까요? 아니죠.
오히려 나와 상관 없는 자를 진짜 죽음으로 몰았기에 더 괴로울 겁니다.
그 놈에 처자식의 밥 줄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자의 버둥거림을 보면서 그리고 아래로 좍좍 쏟아내는 대소변을 보며 더 괴로울 겁니다.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많은 술과, 저 사형대에 오르는 자식은 모조리 뒤져 마땅한 개자식이라 애써 자위하지만...
태어나면서 배워 온 최상위 이데올로기, 살인하지 마라... 라는 계명 때문에 많이 괴롭다고 합니다.
피해자가 보복의 개념으로 한다면 아마도 훨씬 그 후유증이 가벼울겁니다. 카타르시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는 건, 강자가 잘못했을 때를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약자가 잘못하면 큰 소란 없이 마무리 되지만(그냥 처결을 해도 대항할 힘이 없어,) 강자가 잘못한 것에 딴지를 거는 용감한 약지는 이모저모 귀찮거든요.
### 저의 글은 직접 처결하자라는 취지로 쓴 글이 아닙니다,
대가를 치루고 용서를 비는 놈에게 용서를 하자라는 취지로 글을 썼습니다.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세상에 없게 한 존재가 그 잘못을 정말 절감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룰 때 용서하자. 라는 글입니다.
세상이 둥글려면 뾰족한 부분이 다듬어져야 합니다. 그건 잘못을 행한 자나 아픔을 당한 자나 똑 같습니다.
하지만 아픔을 당한 자는 약자의 경우가 많아 일방적으로 인내, 사랑, 관용을 강요(!!!) 받네요.
조선은 일본에게 망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사이에 쌓인 한 때문에 망했습니다.
똑같은 수군이 실력 없지만, 정치력(아부)은 뛰어 난 원균의 수하가 됐을땐 연전연패 였다 이순신의 수하가 됐을때 연승 가도를 달렸습니다. 이 위치에 서서 수십 번도 넘게 생각했습니다. 이순신이 이때 뒤 엎었더라면... 하다 못해 소현세자가 죽지 않았더라면... 일본에게 온 국토가 강간 당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구한말, 나라의 중요 요소를 알려 준 사람들은 이렇게 조선의 강자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있는 자들에게 진저리를 치며 미국으로 건너 간 사람들이 안내 한 여러가지 조약들이 있죠 (한미 fta).
어줍잖게 화해를 말하는 종교단체, 경구를 조심하십시오.
우리의 도약은 용서가 아니라
너나 나나 칼에 찔리면 배에서 피나오고 괴로운 건 똑같은 인간이라는 자각입니다.
그래서 김구 선생님의 문화로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