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서란 대가를 치룬 다음 하는 게 용서다.

퓨쳐 조회수 : 1,953
작성일 : 2014-11-19 19:50:00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이란 통치하는 자를 위한 것임을 통감합니다.

 

법이 없다면... 어땠을까요.

내가 어떤 힘 있는 사람의 망동으로 내 자식이 죽었습니다. 그럼... 내가 아무리 힘이 없더라도 용기백배, 심기일전해서 그 힘 있는 사람에게 타격을 가할 겁니다. 힘이 있으니 죽지는 않겠으나 그에 못미치더라도  타격을 입힐 겁니다.

최소 새끼손가락의 단지공양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손은 모든 말단 세포 중 가장 예민한 기관입니다. 전에 초밥의 달인이 초밥알 한두 개 까지 알아차려 쥐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예민한 만큼 그만큼 잘리면 아파 죽는 기관이고 위치상 눈에 띄는 기관입니다. 데미지가 있죠.

 

이런 타격하는 것을 법으로 풀어주겠다며 국가가 나섰습니다. 왜일까요?

한을 못 풀어 억울해 하는 백성이 눈물 흘릴까봐? 아니면 억울함을 풀려고 한 행동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껴 괴로워 할까봐?

 

그건 강자에게 당한 것을 갚으려는 약자 때문에 절대 강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서 그런 일을 한 겁니다.

 

여기 극악무도한 일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형장에 올라섰습니다. 그를 죽이기 위해서 누군가가 그를 끌어오고, 목에 동아줄을 묶고, 최후에 그 누군가가 그의 발밑에 있는 바닥을 엽니다. 그걸 하는 사람은 위에서 내려 온 지령대로 하는 일이라 마음이 가벼울까요? 아니죠.

오히려 나와 상관 없는 자를 진짜 죽음으로 몰았기에 더 괴로울 겁니다.

그 놈에 처자식의 밥 줄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자의 버둥거림을 보면서 그리고 아래로 좍좍 쏟아내는 대소변을 보며 더 괴로울 겁니다.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많은 술과, 저 사형대에 오르는 자식은 모조리 뒤져 마땅한 개자식이라 애써 자위하지만...

태어나면서 배워 온 최상위 이데올로기, 살인하지 마라... 라는 계명 때문에 많이 괴롭다고 합니다.

 

피해자가 보복의 개념으로 한다면 아마도 훨씬 그 후유증이 가벼울겁니다. 카타르시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는 건, 강자가 잘못했을 때를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약자가 잘못하면 큰 소란 없이 마무리 되지만(그냥 처결을 해도 대항할 힘이 없어,) 강자가 잘못한 것에 딴지를 거는 용감한 약지는 이모저모 귀찮거든요.

 

### 저의 글은 직접 처결하자라는 취지로 쓴 글이 아닙니다,

 

대가를 치루고 용서를 비는 놈에게 용서를 하자라는 취지로 글을 썼습니다.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세상에 없게 한 존재가 그 잘못을 정말 절감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룰 때 용서하자. 라는 글입니다.

 

세상이 둥글려면  뾰족한 부분이 다듬어져야 합니다. 그건  잘못을 행한 자나  아픔을 당한 자나 똑 같습니다.

하지만 아픔을 당한 자는 약자의 경우가 많아 일방적으로 인내, 사랑, 관용을  강요(!!!) 받네요.

 

조선은 일본에게 망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사이에 쌓인 한 때문에 망했습니다.

똑같은 수군이 실력 없지만, 정치력(아부)은 뛰어 난 원균의 수하가 됐을땐  연전연패 였다 이순신의 수하가 됐을때 연승 가도를 달렸습니다. 이 위치에 서서 수십 번도 넘게 생각했습니다.  이순신이 이때 뒤 엎었더라면... 하다 못해 소현세자가 죽지 않았더라면... 일본에게 온 국토가 강간 당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구한말, 나라의 중요 요소를 알려 준 사람들은 이렇게 조선의 강자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있는 자들에게 진저리를 치며 미국으로 건너 간 사람들이 안내 한 여러가지 조약들이 있죠 (한미 fta).

 

어줍잖게 화해를 말하는 종교단체,  경구를 조심하십시오.

우리의 도약은 용서가 아니라

너나 나나 칼에 찔리면 배에서 피나오고 괴로운 건 똑같은 인간이라는 자각입니다.

그래서 김구 선생님의 문화로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IP : 180.70.xxx.1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9 8:37 PM (121.179.xxx.206)

    제목이 줗아서 읽었는데 내용도 끄덕끄덕 공감갑니다..

  • 2. ㅇㅇ
    '14.11.19 8:51 PM (121.169.xxx.139)

    회복적 정의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3. 유전무죄가 되니
    '14.11.19 8:58 PM (122.37.xxx.51)

    법을 믿고싶을수가 없네요
    정말 억울한일을 내가 겪으면 법이 아니라 직접 처단하겠어요...
    상대가 용서를 구한다해도
    똑같은 고통을 줘야합니다
    용서는 반성하든 말든 그뒤의 일이죠..

  • 4. 밤호박
    '14.11.19 9:13 PM (211.252.xxx.12)

    공감백배 ...내가 당한일의 십분의 일 아니 백만분의일도
    저들은 저위에 있는 자들은 갚아주지도 나를 보호해주지도 못한다는것을 알기에
    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 입이 거칠고 성격드러운 나쁜년이 기꺼이 되었다죠.

  • 5. 퓨처
    '14.11.19 9:30 PM (180.70.xxx.163)

    121.169... 님
    회복은 피해자가 치유 한다는 말이지요?

  • 6. 퓨처
    '14.11.19 9:36 PM (180.70.xxx.163)

    유전무죄가 되니님, 밤호박님...
    저도 이젠 법을 믿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리지 않고 밟고 올라가 피를 보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가려서 응징을 하리라는 마음 밖에는.

    만약 나에게 일어 난 일들 중에 참을 수 없이 혹독한 일이 있었는데 법이 미진하게 집행된다면 그 어떤 기대도 없이 내 손으로, 내가 합당하다 생각한대로 집행할 겁니다. 그리고 나의 죄는 그 관대한 법대로 집행 받을 겁니다.

  • 7. 밤호박
    '14.11.20 12:20 AM (125.182.xxx.80)

    뭐 저야 입으로만 쎄게 구는 스탈이라서요 두어번 경찰에 가본적있지만 저같은 평범하고 간작은 소시민은 그저 법원과 경찰서 병원은 멀리하는게 좋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법의 중재도 필요하긴 합니다. 기득권, 힘있는 자를 보호하는 측면이 아니라면요
    지난번에 딸의 말만 듣고 어린 남학생에게 칼부림해서 죽인 아버지가 잇었잖아요
    법이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서 죄의 댓가를 집행할때 피해자의 부모나 형제 등 가족이 나서서
    단죄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눈에는눈 이에는이 이게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경우는 법이 공정한 심판을 하기도 전에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단죄하는것은 자제해야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564 오늘 중국증시 뭔 일 있었어요? 1 폭락 2015/06/26 2,170
458563 미드의 한영 통합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ㅠㅠㅠㅠㅠ 2 rrr 2015/06/26 1,386
458562 박근혜 탄핵사유 충분한거 아닌가요 15 탄핵 2015/06/26 3,420
458561 남남처럼 한집에서 살기 정말 힘드네요 41 ** 2015/06/26 17,445
458560 제주도에서 전세 구할수 있을까요?? 10 제주도 2015/06/26 2,386
458559 그 목사 시아버지 예전 감옥갔던 거 1 ?? 2015/06/26 1,803
458558 익은 김치가 왜 쓸까요? 2 김치 2015/06/26 1,727
458557 분자요리가 뭔가요? 12 요즘 말많은.. 2015/06/26 4,698
458556 월세 전세 어느게 현명한건가요? 2 쮸비 2015/06/26 1,177
458555 82쿡하면서 심장병 생길거 같음 벌렁벌렁 2015/06/26 1,602
458554 세면대가 들떴는데요 .. 2015/06/26 532
458553 지에스홈쇼핑 10만원 적립금. 받은거 날라갔네요 2 레옹 2015/06/26 2,261
458552 보통 적금은 월급의 몇프로씩 하나요??? 2 모으자 2015/06/26 4,889
458551 2년전에 새로한 장판이 거의 들떴어요. ㅇㅇ 2015/06/26 550
458550 엄마와 두 아들 사건 33 mbn 2015/06/26 13,642
458549 나를 위한 선물 해보셨나요? 13 웬다이아 2015/06/26 2,975
458548 과외도 학원처럼. 14 ㅡㅡ 2015/06/26 2,789
458547 애증의 참기름 9 다이어트어쩔.. 2015/06/26 2,263
458546 수수팥떡or수수경단 잘하는집 아시나요 냠냠 2015/06/26 646
458545 하루 된 장아찌, 먹어도 될까요? 2 아기엄마 2015/06/26 588
458544 이 남자 왜이러는 걸까요?? 6 1234 2015/06/26 1,944
458543 요리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요리못해요 2015/06/26 715
458542 중2 남자 아이 혼자 집에 5일간 있을수 있을까요 14 .. 2015/06/26 4,208
458541 유통기한 3달 지난 믹스커피를 어떻게 할까요? 6 믹스커피 2015/06/26 13,596
458540 글 좀 찾아 주세요 2 어제 2015/06/26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