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살고 있는 전세집은 여름이면 30도, 한겨울엔 13도까지 내려갑니다...;;;
난방이요?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도배랑 입주청소 하느라 이틀 정도 꽤 세게 가동했더니 빈집에 4만원 돈 나오는 거 보고,
그냥 난방에는 마음을 접고 수도관 얼어 터지지 말라고 외출모드로 해두고 살고 있습니다.
집이 낡은 편이라 난방 효율도 안 좋고, 무엇보다 아랫집이 가게를 해서 저희집만 난방한다고 해결되질 않더라구요.
그래도 온수만큼은 설거지랑 샤워하면서 쓰니깐 겨울에 3만원은 나오는 것 같아요.
결혼 전 부모님이랑 살 때는 겨울을 여름처럼 반팔 반바지 입고 침대 위에서 이불 걷어차며 지내다가
결혼하고 나니....흑흑....ㅠ.ㅠ 난방은 엄마의 사랑이었네요.
저희 엄마 혼자 계실 땐 난방 안하셨는데, 자식들 돌아올 때쯤엔 보일러를 팡팡 켜셨어요.
그나마 회사 출근할 때는 몰랐는데, 사정 상 휴직하고 있는 요새는 정말 낮에 집이 너무 춥더라구요.
온수매트 위에 올라가서 이불 덮고 있으면 따뜻은 한데, 낮엔 공부를 하다보니....
그래서 제 요새 최대 관심사는 저렴한 방한용품입니다ㅋㅋㅋ
저처럼 따뜻한 아파트에서 부모님의 사랑(난방)으로 살다가 낡은 집에서 살게되신 분들
저의 시행착오를 들어주시고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해보세요ㅋㅋ
<하의>
추운 집에서 레깅스며 뭐며 별별 거 다 시도해보다가 그래도 수면바지가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처음 수면바지라는 것이 등장했을 때의 수면바지
폭신하긴한데 수건 질감이라 아무래도 부드러움에서 -1점
빨수록 뭔가 덜 따수워지는 느낌 -10점...ㅠㅠ
그 다음 유행했던 밍크바지
정말 부드럽고 좋긴 한데 너무 두꺼워서 거울보면 코끼리 다리 같다는 점 -2점
왜인지 모르겠지만 남녀 구분이 없어서 그런가 죄다 길어서 키작은 저에게는 -5점
그러던 중 올해 처음 접해본 극세사 수면바지
아ㅋㅋㅋㅋㅋ 완전 좋아요. 얇은데 완전 따뜻하고 보드랍고, 빨아도 겉면이 거칠어지지 않아요.
게다가 시보리단으로 되어 있는 스타일을 샀더니
이젠 더이상 화장실 들어갈 때 발 동동 접어서 들어가지 않아도 되요.
<상의>
인조양털외투(정확한 명칭 모름)
모자 달리고 단추나 지퍼는 없는데, 하여간 포근하고 따뜻하긴 합니다.
너무 좋아서 조끼 형태로 된 거 양가 어머님들 사드렸는데,
첨엔 투박해서 시큰둥 하시다가 입어보시고는 작년에 겨우내 잘 입으셨다고 하셨어요ㅋㅋ
하지만 세탁기 돌리고 나면... 꼭 걸뱅이 옷처럼 됩니다ㅠㅠ 집에서만 겨우 입을 수 있어요.
후리스
유니xx말고도 요새 많이 나오고, 세일해서 유니클로 반값이길래 한 번 사봤어요.
이것도 촉감은 좋은데, 아무래도 가운데 지퍼가 달려서 앉아 있을 때 지퍼가 우글우글.
(저는 상체가 짧은 편이라 가운데 지퍼달린 옷은 잘 안 입음)
무엇보다 이게 겨우내 입기에는 그닥 따뜻하지 않은데다
안에 기모 맨투맨 같은 걸 입고 입기에는 움직임이 좀 둔탁해요.
패딩조끼
저는 조끼는 좀 할머니스러운 아이템이라 생각해서 입어본적이 없어요.
특히 패딩조끼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왜 입는지 모를 아이템...
겉옷도 아니고, 겉옷 안에 입자니 너무 두껍고, 그렇다고 티 입고 가을에 입기엔 너무 덥고...
근데 요새 소셜에서 패션 카테고리 세일 많이 하는데, 만삼천원이면 한 점 장만할 수 있는거에요.
게다가 충전재가 덕다운 50%. 그래서 한 번 사봤어용. 아님 말고 정신으로.
근데 결론적으로 추운 집에선 패딩조끼가 진리인 듯♡
얇은 티 하나 입고 패딩조끼 걸치면 정말 왠만해서는 후끈후끈 할거라 장담합니다.
일단 무엇보다 팔이 자유로워서 집안일 할 때 소매 팍팍 걷어붙이기 좋고,
왠지 모르겠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것 입었을 때보다 배도 따뜻하고 좋았어요.
택배아저씨가 불시에 오셔도 맞이하는데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ㅋㅋ(브라는 외출복)
며칠 입어보고 사이즈 빠질까봐 남편 것도 하나 후다닥 샀어요.
<실내화>
저는 면양말을 갑갑해서 집에서는 잘 못 신어요.
아마 어릴 때 따뜻한 집에서만-_- 살아서 그런거라고 추정합니다.
하지만 발에 땀이 많이 나서 여름엔 바닥 먼지가 죄다 발에 붙고,
겨울엔 발에 땀이 나다보니 발이 항상 차갑다는 슬픈 사연이...그래서 양말 대신 뭔가를 꼭 신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 같이 발에 땀 많으신 분들은
여름엔 면 슬리퍼(빨아 신어도 되는거. 한 켤레에 이천원)
겨울엔 EVA소재로 된 크록스 짝퉁 신발에 안에 털 들어가 있는거 이 조합으로 정착하시면 후회 없어요ㅋㅋ
(포근한 수면양말 하나 안에 신으면 짱짱!)
EVA소재 슬리퍼는 바닥면도 납작해지지 않고, 때도 잘 안타며 가벼워요.
무엇보다 한기가 절대 올라오지 않더라구요.
패딩조끼 13,000원+극세사 수면바지 8,000원+EVA 실내화 7,000원=합이 28,000원
이렇게 올해 월동준비를 마쳤습니다ㅋㅋㅋ
저처럼 집에서 입는 옷에 집착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저만 그런거 아니죠?-_-)
저의 시행착오를 참고하셔서 따뜻한 겨울 나시고 난방비도 아껴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