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임에서 돈안쓰는 친구

.... 조회수 : 6,243
작성일 : 2014-11-19 09:57:01
아래에서 학부모 모임에 돈안쓰는 엄마를 보니 고딩때부터 십년넘게 만났던 친구가 생각나네요.
고딩땐 그 친구 그냥 가끔 얌체같은게 있어도 다들 돈없으니 더치페이에 크게 문제될게 없었어요.
근데 대학을 들어가서 각각 다른 대학을 다닌 네명의 친구가 모임을 했습니다. 제가 과외를 좀 해서 친구들한테 밥을 자주 샀어요. 사실 집이 어려워 학비며 생활비며 그런거로 쓰면서도 친한 친구들이니까 밥살수 있다 생각해요.
친구들도 돌아가며 커피사고 맥주사고 했는데 꼭 얘는 뒤로 빠져요. 그리고 더치로 내자하면 구제야 쭈볏쭈볏 지갑도 없이 주머니에서 오천원 만원 냅니다. 딱 그돈만 들고온거죠. 자주 승차권 한장만 갖고나왔어요.

그러다가 얘가 졸업논문을 쓰게 되었는데 더니던 학교 도서관에 자료가 없다고 기어이 우리학교에 와서 쓰겠대요. 그때도 좀 불쾌했지만 학교왔으니 저도 취업준비로 바빴는데 밥사주고 커피는 네가사라 했더니 커피 안먹겠대요.
나중에 학습지교사로 그것도 영어국어 담당인데 이 친구가 영어가 쥐약이거든요.
입사했는데 영어 해석과제를 못한다고 집까지 찾아왔더랍니다. 옆에서 퍼져자고 저는 문제 풀어주고...
해줄테니 모두들 모임에서 밥사라해서 얻어먹은적 있네요.

후에 다른 친구가 먼저 결혼했는데 얘는 이친구 신혼집이 가차우단 핑계로 수시로 들락거리며 밥을 얻어먹어도 뭘 헌번 사오는 법이 없었대요. 한번은 무더운날 캔커피를 들고왔는데 자기가 먹던거...
전 그얘기듣고 아예 모임에 선언했어요. 이 친구랑 인연을 끊겠다고.

얘는 결혼식을 타지에서 했는데... 절친들이 갔으면. 그것도 들러리도 해서 새벽부터 쫓아다녔으면 원래 차비도 챙겨주는법인데 그런것도 없고.
그러고나서 타지에 신혼집이 있어 눈길에 제차를 끌고 찾아갔더니 암껏도 준비 안하고 짜장면 시켜주겠다고 하는거며. 정말 인성이 글러먹었다 생각했어요. 다들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돌아오는길 가루가 되게 씹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다른애둘은 같이 만나도 전 그 친구 나오면 피했어요.
그리고 전화도 안받았죠. 아예 수신거부를 해둬서 집이고 폰이고 목소리조차 싫더라구요. 문자도 무시하구요.
언젠가 모르는 번호가 와서 받았더니 그친구였어요. 하는말에 응. 아니 정도로만 말하니 암소리 없다가 대뜸 너 지금은 무슨차 타냐????
뭔차를 타던지 말던지 자랑하고 싶었는지....

사실 다른친구들과 이 얌체 집들이에 돌아오며 다짐했어요. 그래서 돌잔치 연락와서 모두 거절했구요. 타지로 다니면서 가끔 친정에와 연락해도 모두 끊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동창이고 직장 동료고 친구가 거의 없을거에요.
하여튼 이 친구와의 경험이 사십중반 최악의 후회로 남아요. 면전에다 대고 인간답게 도리 좀 알고 살아라 욕을 못해준게.
IP : 222.118.xxx.20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9 10:15 AM (211.246.xxx.169)

    저도 이런 스타일 두 번 겪고 친구한테 말했어요
    돈관계 흐리멍텅한 애들은 법적으로 인간관계 금지시켜야한다고 우스갯소리로 하고 말았어요
    전 교묘하게 안 쓰는건 아니고 항상 1/3만 내는 인간도 겪어보고
    집들이랍시고 바리바리 싸갔더니 아무것도 아직 없다며 물 한잔과 내가 사간 음식 먹고 온 적도 있네요
    그런 인간 다들 자기돈은 엄청 아껴요
    남이 뭔가 주는건 당연하게 받구요
    끊어내야하더라구요 남의 돈 당연한 인간들은..

  • 2. ...
    '14.11.19 10:52 AM (211.246.xxx.169)

    윗분
    이 글과 어울리는 댓글은 아닌거 같네요
    진정한 친구인데 형편만 어렵다가 아니라
    대놓고 얌체짓 하는 사람한테까지 뭘 베풀고 이후는 생각을 하지 말란건지
    우정을 나누고 기분좋게 지내고 싶은거지
    불우이웃을 돕는게 아니랍니다

    불우이웃 돕기처럼 매달 돈 주고 독거노인 집 치우기 같은 거라면 해주고 뭘 바라겠나요?
    해주고 뿌듯하겠지요
    우정을 즐겁고 기분좋게 나눠야지 불우이웃돕기는 아니지요

  • 3. ...
    '14.11.19 11:24 AM (1.251.xxx.137)

    개념없고 양심없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이죠
    살면서 다들 겪고 살지 싶어요

  • 4. 대놓고 얌체짓이라....
    '14.11.19 11:30 AM (123.109.xxx.92)

    대놓고 얌체짓이라는 것 또한 자신의 입장이지요.
    불우이웃돕기, 독거노인이런 개념으로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
    철저하게 안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끝도 없어요.
    자신이 그동안 베푼 것을 권리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또한 자신의 부족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글을 남긴 것이지 친구를 어떻게 불우이웃돕기, 독거노인이라고 표현하는지.... 대단하시네요 리플 다신 분.

  • 5. ...
    '14.11.19 11:44 AM (222.118.xxx.206)

    글을 잘못 읽으셨나봐요. 제가 이해 안가게 잘못썼나?
    형편이 어려워서 과외로 학비대던건 저였고 그 친구는 형편이 괜찮았어요. 어려워서 그렇게 얻어먹었으면 차라리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건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입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친구집갈때 귤한봉지 음료하나라도 사가는게 예의인데 그걸 모른다는거죠. 백수도 아니고 밥벌이 하면서 말이죠.

  • 6. ...
    '14.11.19 11:48 AM (222.118.xxx.206)

    한번은 사회에서 만난 후배에게 이 친구 얘길해줬더니 그 후배 하는말.
    -언니. 난 만나면서 내가 스트레스 받는사람은 친구라고 생각 안해. 시간이 많지도 않은데 만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만 만나-
    그때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 7. ...
    '14.11.19 11:52 AM (222.118.xxx.206)

    맞아요. 정말 눈치 없는 애들은 콕 찍어서 알려줘야 알더군요.
    저도 가르쳐주고 싶었으나 아예 연럭이 닿지 않게 끊어버리는게 낫다 생각했어요.
    그래도 모임의 다른 친구들은 순둥이라 연락오면 통화하고 한다더군요.

  • 8. ㅡ.,ㅡ
    '14.11.19 12:00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얌체 중에 눈치 없는 것들은 하나도 없어요.
    다 잔대가리 엄청 굴려가며 작은 이득을 위해 달리고 있거든요.
    젤 나쁜 말 중에 하나가 "좋은 게 좋은 거다."

  • 9.
    '14.11.19 1:29 PM (223.62.xxx.21)

    저도 그런 친구 한 명 있었는데 절교했어요. 고등학교때 같은 동아리 동기였는데 졸업하고 나서도 자기 아쉬울 때만 나 찾고 행복하고 즐거울때는 연락 딱 끊는식으로 늘 이기적으로 굴어서 몇년전에 연락 끊었어요. 그래도 의리상 결혼식은 갔어요. 그런데 돌잔치 한다고 오라길래 바쁘다고 안갔더니 다음주에 전화왔어요. 자기 너무 창피했다고... 자기 친구가 단한 명도 안왔대요. 그러면서 저를 원망하길래 못 알아들은척하고 나 바쁘다고 담에 통화하자고 끊었어요. 지금까지 그 친구 전화 일부러 안 받아요. 시댁식구들이 아마 그 친구 인간성 파악했을것 같아요. 결혼식때도 신부 친구 몇 명 없었거든요. 소탐대실이라죠. 평소에 친구들에게 잘했으면 말년이 외롭지 않을텐데... 그 친구 생각하면 좀 한심해요. ㅎㅎ

  • 10. ♥♥♥
    '14.11.19 2:29 PM (175.223.xxx.231)

    저도 그런 친구있었네요.자기는 메이커 옷,가방샀다고 자랑해대면서 음식이나 커피값 내려고하면 딴청 부리는 애. 항상 셋이 잘 어울려 다녔는데 한친구와 나만 항상 돈을 내더라구요. 돈이 없으면 없다고나 말하면 이해해주는데 피부과 다니며 피부관리받고 자기거 쇼핑할때는 자랑질해서 한친구랑 저랑 그친구에게 얘기해봤는데 미안해하지도 않고 친구지간에 그럴수도 있는거지 하며 합리화해서 연락안하고 지냅니다.

  • 11. 가끔 있긴 해요.
    '14.11.20 2:08 AM (119.149.xxx.7)

    하.......... 겪어보면 정말 미칩니다 이거. ㅠㅠ

    근데 또 다른 구석에서 허술하기도 해요......

    의도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거만 아니라면

    뭐......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5910 시어머니랑 전화만 하면 기분이 찜찜해요. 11 알콩달콩 2015/01/14 3,539
455909 남편이 아까 영화보러갈래?해서 19 영화 2015/01/14 5,114
455908 작은 액자 여러개 벽에 걸때요 7 못질 2015/01/14 1,703
455907 아이 혼자 여행보내기 . 2015/01/14 902
455906 신생아 울때 안아주는거..손타니 자제 해야하나요?? 25 @@ 2015/01/14 17,901
455905 어린이집. 미국처럼 없었으면 좋겠어요. 16 처음본순간 2015/01/14 6,004
455904 이제 정부도 집값올리는건 포기한건가요 7 영구임대? 2015/01/14 2,753
455903 님들요..만약 친하지 않은데 뜬금없이 생일 물어보면?? 7 가다가다 2015/01/14 1,338
455902 운동량좀 봐주세요 5 ;;;;;;.. 2015/01/14 870
455901 책 추천합니다 "그 남자와 결혼해" 1 .... 2015/01/14 1,498
455900 웂스~ 택시 탔는데 암내가.. 7 내음 2015/01/14 2,071
455899 그 보육교사가 정말 밉습니다. 6 나빠요 2015/01/14 1,360
455898 노래좀 찾아주세요ㅠ 어렴풋이 떠오르는 가사.. 4 첫날처럼 2015/01/14 823
455897 허삼관봤어요 3 영화 2015/01/14 3,541
455896 카드계산이라고 미리 말했는데 영수증 용지가 떨어졌다네요 2 치킨배달 2015/01/14 1,264
455895 압구정 백야 꿈은 아니겠죠 ㅡㅡ 3 bab 2015/01/14 2,447
455894 박원순은 박원순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라! 1 꺾은붓 2015/01/14 703
455893 방금 JTBC 의사단체 입장보고 완전 빵 터졌어요 ㅎㅎㅎ 29 오홍이 2015/01/14 5,749
455892 주진우 기자 상황 심각하군요ㅠㅠ 10 걱정 2015/01/14 5,794
455891 상품을 보내줄테니 품평해달래요 11 // 2015/01/14 1,929
455890 인천 그년 정신이좀 이상한것 3 ss 2015/01/14 2,040
455889 오늘 백야 흡입력 정말 최고였어요 9 dd 2015/01/14 4,053
455888 백야 4 jtt811.. 2015/01/14 2,061
455887 집 볼 때 성사되지 않아도 중개인 사례하나요? 1 애매해 2015/01/14 1,364
455886 직장인인데 퇴근후 할일이 없어요 9 122122.. 2015/01/14 10,435